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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유혹 - 카사노바 자서전
지아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 지음, 이경식.백찬욱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조반니 자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란 과연 누구인가?
그 남성은 악당인가,은인인가.
그가 자신의 명성에 걸맞게 진정으로 한 갈급한 여인에게 감로수였다면,여성으로 태어난 희열을 안겨준 섹
스 파트너였다면 지나친 도덕의 잣대로 그를 처단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ㅎㅎ
과연 이 기록에 의한다면 그는 절대로 강간범은 아니었던 것같다.
18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배우 부부의 장남으로 출생한 그는
반듯한 용모에 패션 감각,적당한 연기력,그런대로 우수한 지성 등등에 힘입어
부딪히는 여성마다 신분과 연령을 막론하고 섭렵했던 것같다.
중국의 황제도 어려웠을 수백명의 미녀들이라니...
게다가 그는 요절도 안 하고 장수하며 이 자서전을 남겼다.
인간의 성교가 이만큼 죽기살기로 해치워야 할 업무인가를 떠나서
주변의 악평과 당시 절대군주들의 처벌도 아랑곳 없이 필사적으로
섹스의 향연과 행각을 멈추지 않은 데엔 그야말로 타고난 사주팔자라는 진실 및 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
아무나 따라 하기엔 말 그대로 치명적인 모델이다.ㅎㅎ
아뭏든 결과적으로 카사노바는 남성 기능을 상실한 후 음울하게 고성에 틀어박혀 기록한 이 자서전으로
그가 그토록 소원했지만 대우는 받지 못 하던 문인,철학자의 명성을 지금까지도 누리고 있다.
파격적으로 두터운 이 책의 두께에 질리지 않을 만큼 내용과 번역은 감미롭고 유려하다.
당대의 유럽이 살아 움직이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