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온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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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인사이드 북_ 오웬 윌리엄스

 

작년 11월 중순 정도로 기억한다. 상당히 충동적으로 영화를 예매하고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친구들과 여의도로 달려갔다. 가까운 왕십리 CGV를 두고 여의도 CGV까지 간 이유는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퀸의 공연과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였다(사운드X).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솔직히 영화 자체는 기대 이하였다. 스토리와 개연성은 어색한 부분이 많았고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1985라이브 에이드공연을 그대로 재연한 마지막 20분은 영화의 모든 단점을 가리고도 남았다 생각한다.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임팩트면에서는 그동안의 영화들 가운데 손에 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책은 영화 제작사인 이십세기폭스사가 공식으로 승인한 인사이드 스토리북으로 영화의 뒷이야기는 물론 퀸,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와 관련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퀸의 실제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의 서문과 감수를 시작으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출연진, 의상과 헤어, 영화 세트, 그리고 가장 중요한 퀸의 음악까지. 영화 속 장면들과 실제 퀸의 사진들을 비교해가며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었다.

 

보랏빛의 화려한 색감, 다양한 사진들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묵직한 무게감. 소장용 책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어지러운 내 방에 어울리는 책은 아니지 싶다. 거실이나 안방에 이 책이 더 빛을 발하는 장소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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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글밭의 이삭줍기 정민 산문집 1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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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滯穗遺秉集)-글밭의 이삭줍기_ 정민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한자 모른다).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서문에서 바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데 <시경> 대전(大田)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고 한다.

 

저기에도 남은 볏단이 있고, 여기에도 흘린 이삭이 있다(彼有遺秉 此有滯穗).”

 

체수는 낙수, ‘유병은 논바닥에 흘린 벼 이삭을 의미한다. 저명한 고전학자이자 수십 권의 책을 집필한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님이 그동안 저서에 담지 못했던 50편의 이야기를 추수를 마친 논바닥에서 흘린 볏단과 이삭을 줍듯이 한 권으로 모은 것이 이 책, ‘체수유병집이다.

 

정민 교수님의 책은 이전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오직 독서뿐에서 접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특유의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에 여러 번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 또한 역시였다. 고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드러냈던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교수님 본인만의 독서법을 소개한 1(문화의 안목), 조선을 대표하는 두 지성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를 다룬 2(연암과 다산), 한 번쯤 들어봤지만 진정한 의미는 알지 못했던 호질’, ‘장광설등의 옛이야기를 통해 지금 오늘을 비춰보는 3(옛 뜻 새 정), 교수님이 바라보는 인문학과 공부, 그리고 고전의 진정한 가치를 담고 있는 4(맥락을 찾아서)까지. 수없이 밑줄을 긋고 책 끝을 접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신간과 실용서 위주의 독서를 하는 지금, 고전과 함께 진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샘솟는다. 책에서 극찬하고 있는 연암의 열하일기를 포함한 여러 역작들을 부족하기 그지없는 현재의 안목으로라도 한 번쯤은 엿보고 싶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은 그 이상으로 또 늘어만 간다. 큰일이다.

 

서문 다산은 보름에 한 번은 책상을 정리하라고 했고, 연암은 젊은 날에 쓴 메모 쪽지를 냇물에 흘려 지웠다. 이제껏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하며 즐겁게 지냈다. 문득 돌아보니 책상은 엉망이고, 책꽂이는 정신이 없다. 한 번씩 치우고 버리고 정돈해야 정신이 든다. 글을 한자리에 모아 묶는 것에는 이 뜻도 있다. 그때그때 쓴 글이지만 모으고 보니, 평소에 못 느끼던 흐름이 얼핏 보인다.

 

대학 문에 들어선 젊은 벗들에게라는 부록처럼 책에서는 대학의 예를 주로 들었지만, 배움과 학문의 길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하고자 할 때 이 책을 읽고 마음가짐을 바로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표지 위쪽에 쓰인 정민 산문집 1’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반갑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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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온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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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을 책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화으 뒤이야기들과 책 표지 질감이 맘에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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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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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_ 김응준

 

공부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내가 봐도 정말 정신없다.

 

책상 앞에 앉아서 사회통념 상 받아들여지는 공부라는 행위를 하는 건 남부럽지 않게 꽤 긴 시간 동안 할 수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시도 때도 없이 두리번거리고 시간이 길어지면 정체불명의 bgm을 흥얼거리기도 한다. 물론 장소는 구분하는데 도서관과 같은 곳에서는 쥐죽은 듯이 잘 공부한다. 그래서 오래 못 앉아 있는 건 비밀이다. 다 집중을 못 해서 그런 거겠다만은 산만하다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 싶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소위 산만한 사람들을 위한 공부법을 제공한다. 산만하지 않은 제3자의 이야기라면 책에 대한 신뢰는커녕 재미도 없었을 것, 저자는 어렸을 적 산만하다는 이유로 선생님께 뺨까지 맞았다고 한다.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 사나운 사람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 통념에 맞서 저자는 차분한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냈다. 행정학을 전공한 문과 출신이었지만, 희박한 집중력에 특화된 공부법을 통해 5급 기술고시에 100일 만에 합격하는 믿기 힘든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공부보다는 수험생활이 포함된 시험, 혹은 자격증 공부에 치중된 점이 아쉽긴 하다. 그러나 합격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상황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객관식, 서술형 공부법 그리고 산만한 사람의 수험생활 관리 노하우 등은 분명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개념 공부를 최소화하고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부족한 개념을 보완하는 객관식 공부법과 세부 내용보다는 목차를 우선적으로 암기하는 공부법이 기억에 남는다.

 

시험 당일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 슬럼프 관리, 카페 공부와 스마트폰 등에 대한 내용들 또한 흥미롭다. 산만한 사람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내용이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부록으로는 서술형 답안을 쓰는 방법과 산만한 사람을 위한 국, , 수 공부법이 나온다. 오랜만에 대입을 준비하던 때가 떠올라 몽글몽글해졌었는데 고등학생들을 겨냥한 타게팅일지 궁금하다.

 

책의 프롤로그에 산만한 사람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다. 그리 길지 않으니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유사한 고민이 있다면 서점에서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내 얘기를 하는 느낌을 받으면 책을 통해 공부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은 물론 따뜻한 위로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PS. 이 짧은 리뷰를 쓰는 데 참 오래도 걸렸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 역시 난 산만한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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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이우일의 단어 인문학 1 - 만화로 보는 조승연 이우일의 단어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이우일 그림 / 김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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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어 인문학 1_ 조승연, 이우일

 

만화가 아니었다면 머리 꽤나 아플뻔했다. 만화였기 때문에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영어와 아웅다웅한 지도 어림잡아 20년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함께한 세월은 이렇게나 긴데 아직도 친해지기는커녕 무심한 영어는 툭하면 내 발목을 잡아채고는 한다. 예전 수능에서도 그렇고 대학에 와서도 짧은 영어로 인해 겪어야 했던 제약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물론 모질게 공부하지 못하고 매사 게으른 내 문제가 가장 크겠다만은 원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중에서도 어휘 이 친구가 가장 요물이다. 짧게 짧게 외워서 시험을 보거나 문제를 푸는 건 어렵지 않게 해내는데 막상 말을 하려고 하거나 다른 일들을 핑계로 공부를 잠시 쉬면 머릿속에 남아있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말하기나 쓰기는 애초에 답이 없기라도 하지 단어는 잡힐듯하면서도 잡히지 않아서 더 속을 태우게 한다.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저자 조승연 작가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나 보다. 지금은 7개 국어를 구사하고 여러 매체에서 언어 천재로 이름을 날리는 저자 또한 첫 유학 시절 영어 단어와 오랜 씨름을 했었다고 한다. 물론 누구와는 다르게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냈지만 말이다.

 

여러 방법으로 영어 어휘 공부를 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단어의 형태 안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어근을 추출하여 역으로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방법이다. 영어 단어의 어마어마한 양과 비교했을 때 어근의 수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어근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그에 파생되는 어휘들을 묶어서 학습할 수 있기에 꽤 효율적인 공부법으로 여겨진다. 수능 단어집 중에서는 김기훈 선생님의 어휘 끝이 이런 방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문학책답게 단순한 어근과 단어 설명에 그치지 않고 더 깊이 들어간다. 모든 단어는 저마다의 나이테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 아래 단어를 있게 한 역사, 문화, 종교 그리고 파생되는 단어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일례로 ‘caput(cape)’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머리를 뜻한다고 한다. 유럽 수도승들이 입는 비옷을 또한 caput이라 불렀는데 cap(모자), cappuccino(카푸친의 옷 색과 같은 색의 크림 커피, 카푸치노) 등이 여기서 나왔으며 captain(대장), chef(주방장), chief(추장, 중요한)와 같은 우두머리를 뜻하는 단어, capital(수도, 자본), chapter(새로운 머리 -> 책의 장) 역시 머리(처음)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총 14편이 수록되어 있다. 정말 이렇게 공부를 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면서 체화만 가능하다면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방법이겠구나 싶었다. 꼭 영어 공부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기에 앞으로의 시리즈 또한 기대가 된다. 이번 방학도 영어 공부에 시간을 좀 투자할 예정인데 이제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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