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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표 영어 - 아이가 앞에 가고 엄마가 뒤따라가는
아이걸음 지음 / 혜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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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래가 요구하는 언어능력은 무엇일까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영어로 작성된 정보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구별하고

찾아내고이해하고재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이에요

단순한 해독이나 독해 수준이 아닌 

문해가 가능한 수준의 모국어 능력과 영어능력이라고 생각해요. (p.33)

 


지난 몇 주 동안에는 정말 책을 틈틈이” 밖에 읽지 못했다

일도 많고 정신적으로 힘겨운 일도 많아서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그 사이 아이의 영어교육 관련도서를 2권이나 읽었으니

최근 나의 관심사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것 같다.

 

사실 앞서 읽은 영어도서와 이 책의 골자는 비슷했다

아이에게 어떤 정보를 주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은 이게 진짜 중요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복습하듯 비슷한 내용을 읽었다

(또 한 번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받는 것 같아서 매우 신중해질 수 있었다결코 나쁘지 않았다.)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면 미래의 영어교육에 대해 집중했던 점이다

엄마들이 배웠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말은 다소 안심이 되는 말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얼마든 아이는 잘하게 키워줄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도 생겼다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면

영어를 엄청 잘 하는 엄마와 못 하는 엄마의 격차는

과거와 같은 방식일 때보다 작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런 종류의 책들은 한 번 읽어서 이해하고 습득할 책이 아니기에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라기보다는 좋은 내용을 공유하는 차원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니 리뷰보단 프리뷰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10년 쯤 후에서야 이 책의 진짜 리뷰를 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이 책을 포함하는 그 모든 육아학습서에 대한 말이다.





 

특별하거나 대단하지 않은 아이에게도 독특한 스토리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아이와 아이의 일상이 특별하지 않은 순간에도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만은 특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는 엄마 눈동자에 비친 자기 모습에서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어요

엄마 미소와 함께라면 일상의 작은 순간도 반짝거릴 수 있어요. (p.51)

 

아이는 영어 발음에 관심 없어요.

엄마가 한글책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처럼 신나게 읽어주세요

엄마가 읽어주는 게 제일 좋아요아이가 엄마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즐겁고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래야 계속 읽어달라고 해요그래야 영어그림책을 좋아하게 돼요

그 시간이 무조건 즐겁고 행복해야 해요엄마도 즐기세요

아이는 엄마의 발음보다 엄마와 함께 하는 순간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발음에 자신 없다고 주눅 들어서 읽어주면 아이가 재미없어 해요. (p.97)

 

36개월아이의 취향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좋아하는 캐릭터나 시리즈가 생기는 연령대로 

책 고르기가 오히려 수월해지는 시기에요

아이가 인기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실망하지 말고 

과감하게 다른 책으로 넘어가세요대안이 아주 많을 정도로 다양한 책들이 있어요. (p.228)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의 영어교육은 영어실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도움은 될 거이나 엄마의 영어실력이 아이의 영어실력과 일맥상통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부디 나를 뛰어넘는 언어능력을 가지기를 바래본다

그게 어느 나라의 언어든 말이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엄마의 영어 실력도 함께 커가도록 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도 열심히 아이의 영어책을 함께 공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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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독서로 완성하는 아이의 공부 내공
김수현 지음 / 청림Life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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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귀를 통해 아름다운 언어를 들으며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림책에 있는 언어의 리듬과 운율아름다운 어휘

뱃속에서부터 들어왔던 엄마아빠의 익숙한 목소리는 

아이에게는 더 없는 다정함으로 다가옵니다

언어에 대한 예민한 감성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습니다. (p.23)

 


먼저 이 책에 대한 나의 만족도를 평가하자면

개인적으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나는 별점에 후한 독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반드시 꼭다섯 개를 주고 싶다

물론 대단한 문장력이거나 엄청 특별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동네 아줌마랑 수다를 떨 듯 조곤조곤한 말투고

우리가 다른 책에서도 수없이 읽어왔을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드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저자가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태도 때문이다

저자가 그림책들을어설퍼도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리뷰에 앞서 밝혀두자면 나는 내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학생 때도 좋아했고어른이 된 지금도 좋아한다

오죽하면 우리 언니는 너 아기 있어서대놓고 그림책 살 수 있어서 좋지?” 하고 

물어볼 지경이니 나의 그림책 사랑은 말하면 입이 아프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엄청 열심히 책을 읽어주었다

심지어는 똥 싸는 아이 앞에서도 읽었다

대신 아이가 읽고 싶어 할 때만 읽었고페이지를 넘기는 역할은 무조건 아이가 했다

아이가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어 하는 페이지는 내용을 길게 늘려 읽었고

아이가 휙 넘겨버리는 페이지는 나도 패스했다

여러 번 읽어 내용을 아는 책은아이와 역할을 정해놓고 읽었다.

책을 읽으며 연기도 하고그림도 그리고춤도 춘다우리 집 독서스타일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읽기보다는 집에서 읽기를 선호한다.) 

밤에 잘 때와 차로 이동할 때는 늘 오디오북을 듣는다

내가 좋아해서아이에게도 어릴 때부터 들려주었더니 어느새 아이는 

상상하고그것을 표현한다우리아이를 보며 늘 독서의 힘을청독의 힘을 느끼고 감탄한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점에서 우리 집 독서에 정확히 부합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재미있어야 무엇이든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집의 독서는 여전히 놀이고즐거움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는 일입니다

하루 한 두 권 읽어주는 책이 아이가 글자종이책과 친해지게 만듭니다. (p.54)

 


저자의 말처럼 구구절절이 내 마음을 꺼내놓은 것같이 끄덕이며 읽었다

아이의 곁에 꾸준하게 책을 두고 정성껏 읽어주었던 경험이 

훗날 아이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잡아야 할 때 무엇보다 정확한 삶의 나침반이 되어준다면 (p.54)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이 한 칸의 징검다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말이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것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기에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그 딱 하나는 반드시 알게 해주리라고 결심을 했다

나의 아버지는 없는 형편에도 나에게 책을 많이 사주고빌려주고같이 읽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또래보다 많은 책을 읽은 아이였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국어시간문학시간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었고

마음이 힘겨울 때에 책에 기대는 법을 알았고

갈피를 잃었을 때에 책 속에 숨은 답을 찾아내는 법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더 많이 책을 읽어주고보여주고 싶다

훗날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그림으로 꺼내 보일 수 있도록

마음이 힘겨울 때 책장에 기대어 앉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길을 잃고 헤매는 마음을 다독일 수 있도록.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 가지 목표가 더 생겼다

아이가 글씨를 읽을 수 있어도나보다 더 잘 읽는 날이 와도,

아이가 원하면 백번이고 천 번이고 책을 읽어 주리라는.

 

 



이런 책을 읽어준 날에는 저도 금방울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보고자 평소보다 더 마음을 예쁘게 기울여봅니다

나의 품을 한 번 더 내어주고 날의 눈길을 한 번 더 비춰주고

나의 목소리로 한 번 더 감싸주고 싶어지지요. (...) 

저도 착해지고 싶어요!” 그림책 한 권의 힘이 이렇게 크답니다

착하게 행동하렴.” 이라는 말 한마디보다 그림책 한 권이 마음속에 돋을새김 되는 법이랍니다. (p.112~113 비룡소 빈집에 온 손님” 소개 중)

 


이 책의 좋은 점 하나는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 책을 찬찬히 풀이해준다이미 읽은 책은 내가 놓친 포인트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미 읽지 않은 책은 마치 큐레이터의 찬찬한 소개를 받듯 골라볼 수 있겠다

실제 여기에 소개된 책들 중 읽은 책도 있었고읽지 않은 책도 있었는데,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아 매우 반가웠다

사실 초등학생들 정도를 위주로 소개한 탓에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았는데

그 점에서 앞으로 읽어갈 책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수많은 책에 나오는 그림책을 모두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마음에 닿는 몇 권의 책들은 얼마든 읽을 수 있지 않은가

또 그렇게 모인 몇 권이 몇 십 권이 되고몇 백 권이 되어 

아이에게 강한 힘으로 돌아올 것을 우리는 모두 알지 않는가.

 

 

친한 몇몇 엄마들과 늘 아이들의 책을우리의 책을 이야기하고 공유한다

좋은 책은 너도나도 같이 읽으며 이야기하고같이 공부하고같이 고민도 한다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읽은 책들을 마무리할 때 우리가 보통 주고받는 대화들이 

같이 읽어 너무 좋았다.” 하는 말이다

오늘 문득그 엄청난 힘을 다시 생각해본다

똑같은 책을 두고도 여럿이 느끼는 것이 다르기에 

그것을 이야기하다보면 훨씬 더 깊은 이해를 갖기도 하고놓친 것을 잡게 되기도 한다

문득 이 책의 리뷰를 마무리하며함께

이 책을 읽은 책 친구들의 의견이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그만큼 이 책은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낀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어린 시절의 나와 늘 책을 읽어주었던 아빠에게

또 지금 나와 매일 책을 읽는 나의 단짝친구 딸에게

같이 읽어 너무 좋았다.” 라는 말을 꼭 해야겠다.

 

일기를 읽듯, 내 마음에 꼭 닿는 책이었다. 

 

 

#듣는독서로완성하는아이의공부내공 #초등교사추천목록도서 #청독 #읽는독서 #독서의힘 #청림 #청림라이프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독서 #책읽어요 #북스타그램 #소통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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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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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러분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나요

알고 있다면 한 가지를 더 생각해보세요.

 10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보는 겁니다

내가 생각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장단점은 같을 수도 있고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p.59)



10년 전 나의 일기장에서는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인 나를 만난다

나는 그것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고고치고 싶어 했다

울고속상해하고힘겨워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던 시절인지라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나를 찾는 게 나의 목적이자 목표였다

10년이 지난 지금물론 지금도 과거처럼 울기도 하고때로는 과거의 일들을 후회하며 살지만 

정확히는 오늘을 살아내는 것조차 나는 너무 바쁘다

5시에 눈을 떠 책을 읽고출근준비를 하고치열한 직장생활을 한 뒤

다시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내기가 사실은 너무나 바쁘기 때문이다

솔직한 표현으로는 이젠 약하게 살 시간이 없다

난 매일매일 강하게파워가 넘치는 상태로 살기에도 바쁘다

결국 그렇게 내 발목을 잡던 눈물은 시간이 지나니 자연적으로 해결된 것이다.

그런 나에게 저자는 묻는다나의 메리툼은 무엇인지

데펙투스는 무엇인지또 강을 이미 건너놓고도 내려놓지 못하고 지고 가는 나의 배는 무엇인지.

 

이미 과거에 읽었던 책을 읽으면서내가 느끼기에도 나의 어제를 돌아보고 있었다고 말한다면 

다소 건방진 말일까하지만 정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지나온 길은 어땠는지

내가 버리고 싶던 것들을 다소 버렸는지혹은 그러지 못했는지를 말이다.

 

 

 


그대가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라는 로마인의 편지 인사말을 통해 생각해봅니다타인의 안부가 먼저 중요한

그래서 그대가 평안해야 나도 안녕하다는 그들의 인사가 문득 마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잘 살 수 있다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요즘 

우리의 삶이 위태롭고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p.144)

 


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두 명의 사람이 떠올랐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본인만 생각하느라 동료들을 모두 잃은 한 명과 

언제나 소소히 안부와 평온을 전하던 귀한 인연.

 

저자는 세상이 마음의 여유를 낼만큼 여유가 없어서라고 표현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본인의 욕심만을 생각한 이는 쉬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내내 본인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표현하며 동료들에게 먹을 것이나 물건을 얻어내더니

모든 욕심을 채운 뒤에는 동료들을 저버린 사람

높은 사람에게나 잘 보이려 노력하고동료들에게는 돈이나 빌리려고 전화를 하던 사람.

상대방의 마음이나 상황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이기적인 사람

이제는 모두 그 사람의 전화를 받으면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거절을 하기 어려울까

전화조차 받지 않으리라는 말에세상은 이렇게 준대로 돌려받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처럼 나는 더 이상 호락호락 당해주지 않으리라

더는 그런 사람과 인간관계를 나누지는 않으리라 하고 배우게 되었으니 

나에게도 덕이라면 덕이었을지도 모른다물론 돈과 시간을 많이 들여 배운 시시한 일이지만

 

하지만 반대로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푸근해지는 사람도 있다

그 먼 곳에서도 자신의 안부를 간략히 전하며 

내가 좋아하던 음식이나 색깔에 나를 떠올려주는 사람

타향에서 혼자 지내며 가장 외로울지도 모를 사람이

오히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나를 안쓰러워하고 응원을 전하는 고운 마음을 가진 사람

문득 그 친구의 편지야 말로 로마인의 편지처럼

내가 잘 지내면 나도 충분하다는 따뜻한 마음이 넘치듯 담겨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손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몇 줄의 이메일에서 나는 

그 시절의 우리와그 시절의 추억들과따뜻했던 이의 마음까지 모두 읽고 있다.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한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잘 가고 있습니까?

그 길을 걸으며 무엇을 생각합니까?

그 길 위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p.243)

 


여기에 인용한 첫 번째 문장은 루카복음에 나오는 말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던 구절이고언제인가 한참 열심히 목표를 설정하던 시절 

내 다이어리 위를 오랫동안 장식했던 문장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이 한 줄만 인용되었으나실제 성경에서는 

진실의 눈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은 눈앞에서 그 어떠한 일-성경에서는 예수님 부활의 기적-이 

일어나도 보지 못하리라는 내용과 함께 적혀있는 구절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실 예루살렘으로 걸어가는 부분에 나오는 말로

당 복음서 13장 30절의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도 매우 깊은 울림을 준다.)

 

사실 이 말은 그 어떤 것에도 인용하여 말할 수 있겠다

그 무엇이든 나에게 맞는 방법이 있고그것은 나만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일찍 발견하는 사람은 일찍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일찍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늦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늦은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사실 아예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이들에 비하면 한없이 빠른 성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나도 아직 나에게 맞는 나 성찰” 법을 찾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걸어야 내가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지는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재화를 갖는 것이 진짜 부자의 삶이 아님을

무엇이 진짜 나를 넉넉한 삶을 살게 하는지를 이제야 겨우 조금 알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은 라틴어수업은 내게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처음 읽을 때에는 아팠던 마음에 소금이라도 뿌린 듯 눈물이 흘렀고

두 번째 읽는 오늘에는 수많은 문장들을 가슴에 남긴다

매일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남은 생 동안 간절히 무엇을 향해 걸을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의 말처럼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p.266) 아닌가.

 

사랑하라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p.266 /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장 인용)

 

진짜” 곁에 있는 이들을또 스스로를 사랑하라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고사랑하는 이들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온 마음을 다해 돕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삶을 살기를

또 겉으로만 내 곁에 있는 이들은 과감히 쳐낼 수 있는 진짜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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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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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그 자체로는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불평등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를 잘못 짚는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빈곤과 과도한 풍요를 모두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결과는 분명 불평등의 축소일 것이다. (P.16)

 


내 머릿속에 막연히 있었으나 문장으로 꺼내지 못했던 생각을 

이렇게 명확하게 집을 수 있을까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너무 얇고 작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문고판 책의 크기인데 양장까지 되어있어본문의 두께는 아주 얇다.) 

읽다보니 이 저자는 분명 이 지식으로 벽돌책을 쓰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가장 잘 요약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책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종종 경제적 평등을 잘못 생각하는 이들은 모든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로서 생긴 경제 가치를 재분배하는 형태를 떠올리기 쉽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으로 특별히 중요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것도 아니(P.18)라는 저자의 의견에 깊은 동의를 갖는다.

나는 경제적 평등이란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 각자에게 맞는 충분한 재화를 갖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저자의 글이 매우 공감되고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우리는 단지 소유한 화폐량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괴로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부유한 사람들과 

대단히 부유한 사람들 간의 불평등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P.49)

 


이 부분에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나보다 경제적 자원을 적게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너무 적게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P.49)

이 문장이야 말로 매우 진지하게 짚어봐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우리는 필요 이상의 관용이나 도덕성으로 오히려 불편함을 찾아 느낀다

매우 가난한 사람도 스스로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느끼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때로 사람들은 그들의 행복을 하세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우리의 기준으로 그들의 행복의 크기나 만족의 크기까지를 가늠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 평등을 이루는 것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나 

스스로 충분한 정도라는 개념으로 경제를 본다면

딱딱한 느낌의 경제조차 철학적 느낌으로 내게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제공받을 자격이 있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평등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격을 부여하는 특징들 

예를 들면 보편적 인간성고통을 느끼게 하는 능력목적의 왕국의 시민권 등 -을 

우연이든 필연이든 사람이 똑같이 가졌기 때문이다. (P.80)

 



사실 내가 익힌 학습에서도심지어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세상에서도 

이 불평등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 느낌이었다

많이 일하거나 적게 일하거나 구분 없이 같은 양을 배급하는 게 과연 평등할까

쉽게 말해 개미와 베짱이 책에서개미와 베짱이가 같은 양의 배급을 받는 게 공평한 걸까

일한만큼의 양을 받는 게 공평한 걸까

원작과는 달리나는 분명 내년에도 베짱이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얻어먹었으니 말이다

문득 평등은 그 자체로서의 가치라기보다는 기타 도덕사회적 가치를 지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보며

평등과 존중평등과 대우는 분명 다른 선상에서 존재하는 개념이라는 정리를 해본다.

 

 

#평등은없다 #해리G프랭크퍼트 #아날로그 #아날로그출판사 #아독방서평단 #아독방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독서 #책읽어요 #북스타그램 #소통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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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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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혁명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간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여성들은 스스로 해방된다

남성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정복이겠으나

정작 그들 역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있다. (p.132)

 


그녀의 첫 책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녀 아델>. 

나는 그 책의 리뷰(http://blog.yes24.com/document/10671263에 그런 말을 썼었다

아델이 혼자 아픈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부디 내 주변에는 그렇게 외로운 이가 없었으면 한다고

그리고 그녀의 세 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다

어쩌면 이 책은 아델이 아닌아델을 넘어선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모로코가 사실 정확히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른다

알려고 지구본을 휘휘 돌리다 포기했다. (사실 금방 못 찾아서 포기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모로코의 위치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로코의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하지 않다

이 이야기는 사실 모로코 여자들 이야기이면서

전 세계의 모든 여자들 이야기다

성에 있어 여전히 억압과 강제를 종용받는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모로코 정부는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면을 드러내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보수적이며

특히 전통에 관한 한 원칙 주의를 고수한다. (p.50)

 


모로코에만 국한되는 말이 아니다우리나라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세계 속의 한국을 꿈꾸지만 여전히 모름지기 여자란 말이야”, 

예로부터 여자들은” 등의 말들을 사용한다

낙태를 도마 위에 얹어놓고 법으로 심판하려 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성범죄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그들을 감형한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해방은 의식하는 것(p.54)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물론 이 해방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두들 알 것이다

그저 머리로 인지한 것을 마음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일 뿐.

 

물론 성생활이 혁명이거나 변화를 대표하는 모든 것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것들에 있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가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자유와 선택스스로에 대한 권리 등에 

포함되는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안타깝게도 여성들이 개인의 자유와 선택

스스로를 지키거나 즐길 자유를 갖는다면 그것은 섹스와 별개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기에

 그녀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모으고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고화가 나는 대목이다

언제인가 나는 여성들도 섹스를 넘은 

진짜 자유진짜 권리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모든 여자들은 어딘지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안타까운 성 관념에 사로잡혀있다

이혼이후 겨우 자신의 삶을 찾았다고 말하는 소라야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 후에도 남편에게 처벌받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했고

누르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처녀막수술을 할지 말지를 고민한다

마하사노 역시 선진적인 연극을 이끌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도 입에는 담지 않는 단어를 내용으로 연극을 하면서도 

연극의 제목은 내꺼라는 것으로 한다

무나는 동성애자지만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토로한다

사회 규범의 관념으로 보면 그녀들은 정상이고하나의 독립체로 보면 안타깝다

머리에 히잡을 쓰고 안 쓰고를 떠나

보이지 않는 마음의 히잡을 쓴 것 같아 답답하고 무거워진다.

 

어떤 이는 이 책에서 뭔가 자극적인 이야기가 쏟아지길 기대하고 이 책을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이들이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니요야한 이야기는 한 줄도 없어요

<그녀아델>처럼 첫 장에서 끝장까지 섹스를 말하지만 

그게 야하지 않아요슬프고 무거워요

하지만 이것은 여자들의 목소리고

어쩌면 우리 주변의 모든 여자들이 마음으로 하고 있는 말일지도 몰라요” 라고 대답해주리라.

 


이 책의 끝부분에서는  

세상이 바뀌죠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함께 살아가는 풍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p.199) 라고 말한다

물론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이제 바지를 입은 여자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짧게 자른 머리나 담배를 피우는 여자들을 보는 눈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브레지어를 벗어던지거나 

화장품을 깨뜨리고 버린 사진을 찍어 올리면 꼴페미” 등의 단어로 공격을 당한다

페미니즘의 대표격으로 묶여진 저자들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 

욕이 적힌 쪽지를 받기도 한다

래서 여전히 세상은 천천히아주 천천히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남성이나 여성을 넘어 사람의 자유와 행복이 보장되는 곳으로 바뀌어 가야한다

여성이나 남성그 누구도 성의 피해자가 돼서는 안 된다

성이라는 것은 주체적 행복과 자유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인가 이 책에 나오는 여자들이 더는 모델이 아닌 세상이 오길 바래보며

깊은 밤만큼이나 묵직했던 책을 덮는다.

 

이렇게 작고 얇은 책이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를 닮고 있다니

역시 무엇이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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