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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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평등은 그 자체로는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불평등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를 잘못 짚는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빈곤과 과도한 풍요를 모두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결과는 분명 불평등의 축소일 것이다. (P.16)

 


내 머릿속에 막연히 있었으나 문장으로 꺼내지 못했던 생각을 

이렇게 명확하게 집을 수 있을까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너무 얇고 작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문고판 책의 크기인데 양장까지 되어있어본문의 두께는 아주 얇다.) 

읽다보니 이 저자는 분명 이 지식으로 벽돌책을 쓰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가장 잘 요약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책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종종 경제적 평등을 잘못 생각하는 이들은 모든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로서 생긴 경제 가치를 재분배하는 형태를 떠올리기 쉽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으로 특별히 중요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것도 아니(P.18)라는 저자의 의견에 깊은 동의를 갖는다.

나는 경제적 평등이란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 각자에게 맞는 충분한 재화를 갖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저자의 글이 매우 공감되고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우리는 단지 소유한 화폐량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괴로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부유한 사람들과 

대단히 부유한 사람들 간의 불평등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P.49)

 


이 부분에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나보다 경제적 자원을 적게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너무 적게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P.49)

이 문장이야 말로 매우 진지하게 짚어봐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우리는 필요 이상의 관용이나 도덕성으로 오히려 불편함을 찾아 느낀다

매우 가난한 사람도 스스로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느끼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때로 사람들은 그들의 행복을 하세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우리의 기준으로 그들의 행복의 크기나 만족의 크기까지를 가늠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 평등을 이루는 것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나 

스스로 충분한 정도라는 개념으로 경제를 본다면

딱딱한 느낌의 경제조차 철학적 느낌으로 내게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제공받을 자격이 있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평등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격을 부여하는 특징들 

예를 들면 보편적 인간성고통을 느끼게 하는 능력목적의 왕국의 시민권 등 -을 

우연이든 필연이든 사람이 똑같이 가졌기 때문이다. (P.80)

 



사실 내가 익힌 학습에서도심지어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세상에서도 

이 불평등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 느낌이었다

많이 일하거나 적게 일하거나 구분 없이 같은 양을 배급하는 게 과연 평등할까

쉽게 말해 개미와 베짱이 책에서개미와 베짱이가 같은 양의 배급을 받는 게 공평한 걸까

일한만큼의 양을 받는 게 공평한 걸까

원작과는 달리나는 분명 내년에도 베짱이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얻어먹었으니 말이다

문득 평등은 그 자체로서의 가치라기보다는 기타 도덕사회적 가치를 지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보며

평등과 존중평등과 대우는 분명 다른 선상에서 존재하는 개념이라는 정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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