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3
이어령 지음, 정성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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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3 '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에서도, 여전히 쉽고 친절한 이어령 선생님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덟 마당에 펼친 이야기의 핵심은 엉뚱한 생각과 작은 호기심이나 불편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새로운 발명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걸 맨 먼저 누가 생각했는지 종횡무진 들려주신다. 고정관념에 매인 어른보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어린이들이 멋진 생각을 찾을 수 있겠지~ 생각의 날개를 달고 싶은 초등 3학년쯤이면 읽을 수 있게 재밌는 삽화도 많다.^^  

첫 번째 마당, 생각의 실마리를 찾아라. '유레카!'라고 외쳤던 아르키메데스의 기쁨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시라쿠사를 다스렸던 히에론 왕은 세공사가 잘 속여먹는단 말을 듣고, 자신이 주문한 왕관에 순금이 그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이름 높은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처음엔 아르키메데스도 알 수가 없어 엄청 고민을 했다. 복잡하게 장식도 많은 왕관의 부피를 알아낼 방법이 없었는데, 목욕탕에 텀벙 들어간 순간 넘치는 물을 보고 흘러내린 물이 자기 몸의 부피라는 걸 깨달았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왕관의 부피를 알아냈으니, 이치를 발견한 기쁨에 벌거벗은 것도 잊고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건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몸에 낀 때만 벗긴게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는 두되의 때를 씻어냈단다. 우리도 두되의 때를 벗기면 위대한 발명을 할 수 있을까?^^ 번개처럼 스치는 영감을 잡아내기 위해선 많은 생각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  



두 번째 마당, 거짓말과 창의력은 종이 한 장 차이. 양치기 소년이 왜 거짓말을 했는지 질문한다. 너무 심심하고 지루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했을 거란다. 거짓말을 하는 건 나쁘지만, 거짓말을 했을 때 벌어질 상황을 상상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상상으로 나온 책들은 많은 사람을 즐겁게 했고, 가시울타리가 없는 곳으로만 도망치는 양을 보고 가시가 달린 철망을 생각해 낸 미국 오리건 주의 조셉 글리든처럼 생각의 철조망을 걷어내란다.  

세 번째 마당, 하늘 아래 새로운 발명은 없어. 쓸 때마다 찾아야 하는 지우개를 연필에 고정시킨 미국의 하이멘 리프먼. 정보의 홍수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 검색할 수 있도록 쓸데없는 것을 빼버린 '구글'사이트를 만들어 성공한 래리와 세르게이. 이렇게 발명이란 앞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에서 더하거나 빼는 것으로 새롭고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다. 

네 번재 마당,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천막 주문이 취소되어 낭패를 본 리바이가, 질긴 천막천으로 광부들을 위한 바지를 만들어 '리바이스 진'이란 상표를 붙여 성공했단다. 그 후에도 생각에 따라 청바지는 계속 진화했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새로운 정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싼 옷으로 차별하던 시대에 청바지는 빈부 뿐 아니라 늙고 젊음, 여자와 남자도 차별하지 않는 옷이 되었다.  



다섯 번째 마당, 옛것을 살피면 새것이 보여. 실수로 오염된 배양균에서 푸른곰팡이를 발견하고 항생제인 기적의 약 페니실린을 찾아낸 플레밍을 소개하며, 우리 된장의 누룩곰팡이 원리와 같은 것으로 조상들의 지혜에서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다.   

여섯 번째 마당, 더 새롭게, 더 편리하게. 눈이 나쁜 조르다노 신부를 위해 안경을 만들어 낸 유리공. 근시용 안경에 이중 초점 안경을 생각해낸 프랭클린. 눈의 각막에 붙이는 콘택트렌즈를 만든 독일인. 바퀴에서 자동차까지 진화한 발명처럼 더 새롭고 편리하게 누군가의 발명에 힘입어 점점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진다.  

일곱 번째 마당, 필요는 모든 발명의 출발점.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발명됐지만 쓸모가 없어진 실패한 것들 때문에 더 좋은 발명을 하게 됐으니, 내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여덟 번째 마당, 앗, 놀다보니 놀라운 발명이! 괴짜로 알려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파인먼 교수는 즐겁고 개구쟁이 같은 생각으로 복잡한 머리도 식히고 새로운 생각도 찾아냈단다. 인간은 '놀이'하는 동물이고, 놀이가 가장 훌륭한 창조적 활동이라니 우리 아이들도 신나게 놀려야 할 듯!^^ 

책 속의 책 '나의 작은 발명사전'에서는 우리 생활을 바꾼 기발한 발명 여섯 가지가 나온다. 상처를 감싸주는 반창고, 한숨과 눈물이 빚어낸 지퍼, 지독한 입냄새와 누런이를 해결한 나일론 칫솔, 옷에서 떨어지지 않는 우엉 열매 가시에서 발명한 찍찍이라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 우표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위가 필요없게 된 헨리아처의 구멍 뚫기, 어떤 모양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라스틱이다. 이렇게 좋은 플라스틱도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애물단지야, 그래서 발명의 진화가 필요한 거야!



누가 어떤 것을 맨 먼저 생각했는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새로운 걸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면 해결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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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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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7년 1월, 출판사 모임에서 이금이작가를 처음 뵈었는데, 소탈한 우리 이웃의 아줌마 같았다. 실제 작가의 블러그(밤티마을)에 소소한 일상을 풀어내는 걸 봐도 우리 주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주부와 다르다면 소소한 일상의 체험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빚어내는 탁월함이 다를 것이다. 그는 작품과 삶에 괴리가 많지 않은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희망이 그에게서도 묻어났다. 이 책은 막내와 내가 각각 사인본을 받아 두 권이나 갖고 있다. ^^



이 책은 초등 6학년 2학기 읽기에 '소희의 일기장'이라는 제목으로, 2부 소희의 이야기 첫 부분인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가 수록되었다. 교과서에 실려 6학년 '미르, 소희, 바우' 세 주인공 이야기를 또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좋은 기회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우리나라 모든 6학년이 읽을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1999년 초판이 나오고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30만부를 돌파했다는 것은, 그가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임을 증명한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작가의 가슴에 담겨진 느티나무가 '너도 하늘말나리야'로 나오기까지 오랜 기간 숙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름대로 한 가지 상처를 가진 세 아이가 아픔을 드러내는 방식이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미르, 소희, 바우 세 아이를 화자로 하여 같은 상황을 각자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자신의 문제를 꽁꽁 담아두고 아파하는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버지와 이혼하고 달밭(월전리) 보건소장으로 내려온 엄마가 미워 심통을 부리는 미르는, 마치 가시를 세운 엉겅퀴처럼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사나운 척한다. 그런 아픔을 이해하고 스스로 가시를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친구가 소희와 바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재혼으로 할머니와 살게 된 소희의 어른스러움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른만큼 훌쩍 커버려 응석이나 투정 한 번 못 부렸을 그 의젓함이 못내 안쓰러웠다. 바우는 그런 소희가 자신을 사랑하는 당당함으로 하늘 향해 피어 있는 '하늘말나리'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바우는 일곱 살에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를 잃고, 세상과 소통하는 문을 닫아버린 '선택적 함구증'의 아이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추수리지 못한 아빠가, 바우를 이해하거나 기다려주지 못한 결과라 더 아팠다. 



세 아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소통하는 마음을, 잔잔한 묘사와 연필삽화로 그려내 독자를 감동케 한다. 큰소리나 악다구니 없이 가만가만 펼쳐내는 달밭 세 아이들은, 바로 우리 이웃의 아픈 현실이라고 일러준다. 사별이나 이혼으로 생겨난 모부자 가정이나 조손가정, 또한 소년,소녀가장이 제법 많은 현실은,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우리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금이 작가는 환타지를 쓰지 않아 좋다. 난 환타지적인 동화는 일종의 현실도피라고 생각돼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나 독자가 현실적인 해결 노력없이 환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맘에 안들기 때문이다. 이금이 작가는 아이들의 아픔을 따뜻한 위로와 희망으로 보듬어서 좋다. 세상이 험하고 사랑이 메말랐다 해도 동화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그린다면, 각박한 세상도 따뜻해지라라 희망을 갖게 된다. 꽃을 닮은 아이들- 미르, 소희, 바우가 아픔을 이겨내고 사랑으로 소통하며 친구로 성장하는 모습에 책을 덮는 내 마음도 흐뭇하고 따뜻했다.^^

*책 속에 삽입된 제비꽃, 영겅퀴꽃, 개망초꽃은 신형건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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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9-11-2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선생님 싸인 많이 올렸네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순오기 2009-11-29 20:20   좋아요 0 | URL
이금이 작가 사인본이 제일 많을거에요.
이 책도 보고 또 봐도 좋지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0
이어령 지음,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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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10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에서는 생각과 상상력을 키우는 지혜를 자연에서 배우게 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아는 사람들이 넓게 보는 법을 배우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발전하는 세상을 보면 사람만큼 대단한 존재도 없는 것 같다. 눈부신 발전도 결국은 자연에서 얻은 지혜라고 이어령 선생님은 들려주신다.  

애리조나 초원의 사슴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늑대를 죽였을 뿐인데, 개체수가 늘어난 사슴들로 초원은 사막이 되어 결국 사슴도 죽게 되었다. 늑대의 잔인한 행동도 서로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라면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없으면 깨닫지 못한다.  

 

개미와 매미의 역할이 다르기에 한쪽만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없다고, 이솝우화와 라퐁텐 우화를 비교해 설명하는데 공감이 됐다. 부정적인 의미로 규정지어진 박쥐는 어느 쪽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좋은 협상자자 될 수 있다는 것, 뒤집어 보고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단점이 장점이 되고 필요없는 것이 곧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참치와 개복치처럼 특성에 따라 생존방법이 다르고, 개와 고양이도 타고난 조건에 따라 생존전략이 다르다고 한다. 작은 생각의 차이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 가라고 깨우쳐 준다. 

제비의 긴꼬리와 공작 꽁지의 동그란 무늬는 살아가는데 아무 쓸모가 없지만, 실용 가치는 없어도 아름다움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모기라고 생각하지만, 모기가 피를 빨아 먹는 기술에서 첨단과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불로장생 뿐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고결한 성품을 지닌 십장생(해, 산, 물, 구름, 바위,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의 세상을 그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 했던 조상들의 마음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정신세계라고 한다. 

이어령 선생님이 조목조목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쉽고 설득력이 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바꿔 생각하고,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는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스승이고 교과서로 마음에 새겨두라고 당부한다. 책 속의 책에서는 '나의 작은 동식물 사전'으로 신비한 능력을 지닌 동식물 이야기를 추가했다. 참말인지 거짓인지를 구별하는 식물, 태양빛으로 스스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식물, 2천년이나 된 씨앗에서 싹을 틔운 대추야자, 화산과 쓰나미 등 인간은 알 수 없는 재앙을 감지하고 대피하는 동물들의 예지력. 암을 냄새로 알아내는 개 등,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과 지혜를 배워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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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튼튼한 지구에서 살고 싶어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9
이어령 지음, 조승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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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9 '튼튼한 지구에서 살고 싶어'는 지구의 환경문제를 다룬다. 모두가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지 않는 난제 중의 난제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게 어디 환경 문제 뿐이랴마는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실천해야 한다. 

내게는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며 실천하게 된 고마운 계기가 있었다. 큰딸이 초등 2학년이던 1996년에 우리학교가 '환경시범학교'로 선정되어 2년간 단련을 받았다. 물론 그때도 전시교육의 일환으로 실천보다는 홍보와 전시물 제작에 열을 올린 폐해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덕에 환경도서를 읽으며 공부했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동네 아이들을 이끌고 골목대장이 되어 공원에 가서 쓰레기도 줍고 하천을 관찰하며 환경문제를 진단하는 체험도 해봤다. 그 결과물을 보고서와 환경신문으로 제작하는 등, 아이들 학교생활에 엄마들이 큰 영향을 주었던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쌀 씻은 물 화분에 주기, 재활용품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화단에 묻기, 주방세제 적게 쓰기, 수돗물 아껴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철저한 생활인이 되었다.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환경문제는 아이들도 익히 아는 것들이지만, 아기의 우주였던 어머니의 아기집이 상하지 않도록 작은 주먹을 오므리고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경이롭다. 생명체들은 유기적인 관계라 서로 도우며 공생하고, 점차 생명체의 종이 사라져 가는 지구는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환경오염은 결국 인간의 노력으로 되살려야 한다.     

이 책은 앞마당 뒷마당과 아홉 개의 마당으로 나누어진 제목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앞마당, 지구의 산소가 되자. 사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병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실천하자.
첫 번째 마당, 우리 모두의 집, 지구를 지키자. 어떤 사람이라도 지구의 산소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마당, 물 쓰듯 하면 안 되는 물.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다, 펑펑 쓰면 절대 안된다.
세 번째 마당, 흙을 숨 쉬게 하자. 지렁이는 사람이 만든 공해와 싸우는 영웅이다.
네 번째 마당, 지구 온난화를 막아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우리는 모두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다섯 번째 마당, 들어 봐, 숲이 숨을 쉬고 있어. 이산화탄소를 없애주는 나무를 심어야 된다.
여섯 번째 마당, 야생 동물은 지구 마을 한가족. 가장 좋은 동물보호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일곱 번째 마당,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어. 재활용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여덟 번째 마당, 환경과 친한 에너지가 좋다. 바람과 태양,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하자.
아홉 번째 마당,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려면. 까치밥을 남겨두는 지혜, 함께 사는 세상이다.
뒷마당,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 모든 동물들의 씨를 말리는 가장 무서운 동물이 사람이란다. ㅜㅜ 
 

다시 확인한 환경의 심각성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실천해야 해결된다. 스피노자처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정신을 실천할 때 지구를 살려낼 수 있다. 세계가 모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해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가능하다고 알려 주는데, 평생 나무 심기를 실천한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의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이 떠올랐다.

   
 

지금 십만 명이 나무 한 그루씩 심는다면, 십 년 뒤에는 그 나무들아 자라 한 해에 수십만 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없애 주지, 만약 그 십만 명이 십 년 동안 해마다 한 그루씩 심는다면 , 십 년 뒤에는 연간 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없애 줘. 전 세계 사람들이 해마다 나무 한 그루씩만 심어도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지.(73쪽) 

 
   

책 속의 책에는 '나의 작은 환경 사전'을 실어 '지구를 살리는 세 가지 생활 습관'을 강조하며 우리가 눈여겨 보고 확인해야 할 환경마크를 소개했다.
아껴 쓰기 - 덜 쓰고 덜 버리자.
다시 쓰기 - 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자
확인하고 쓰기 - 환경마크와 GR 마크 및 탄소 발자국을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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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2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절대로 종일 다섯 권은 못 읽을 것 같아요.
정말 부지런하시고 대단하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챙겨가시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순오기 2009-11-23 15:31   좋아요 0 | URL
결국 다섯 권에서 한 권은 못 읽고 손들었어요.
아직도 안 읽었지만...^^

꿈꾸는섬 2009-11-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권 못 썼어요. 현준이가 한몫했죠.^^

순오기 2009-11-24 00:50   좋아요 0 | URL
이제야 서평도서 5권 다 끝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3번과 5번이 아직 남았어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8
이어령 지음, 서영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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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8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에서는 통신 수단의 발달과 정보의 발달 과정을 들려 준다. 정보의 역사를 종이와 전자기의 시대로 나누어 살핀다. 종이가 발명되고 전파되면서 문명이 발달했고, 종이와 인쇄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에 날개를 달아준 인터넷 세상에서 정보의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지혜롭게 가려내 정보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시리즈 모두 그린이가 다른데 이 책 삽화는 특별히 더 좋다.^^

 

달리기에서 매와 비둘기, 연과 화살을 거쳐 불꽃과 연기를 이용한 봉화까지 인간의 통신 수단은 진화를 거듭했다.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채륜의 종이는 인쇄술의 발달을 가져왔고, 글자를 아는 사람들의 지식의 공유는 놀라운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독일의 쿠텐베르크보다 200년이나 앞선 금속 활자 인쇄술을 발명했음에도 '고금상저예문' 인쇄본이 남아 있지 않은 안타까움은 프랑스에 보관된 '직지심체요절'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의 보물을 도둑질해 자기들의 박물관을 채워놓고도 반성은 커녕 자랑하는 그들의 야만성은 서글픈 현실이다.  

1914년 9월, 1차 세계대전에 나간 토머스 휴즈가 병속에 담아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보낸 편지가 85년이 지나 여든일곱의 흰머리 성성한 딸에게 전달된 실화는 감동이었다. 정보와 마음을 담은 편지는 우표를 이용한 우편제도의 도입으로 산업사회를 앞당겼고, 신문의 발달은 정보의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언론의 역할을 감당한다. 유선과 무선의 통신의 발달은 세계를 하나로 잇는 끈이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발달은 우리 시대의 천리안이 되었다.

 

20세기 컴퓨터의 발달은 드디어 개인이 모든 정보의 주체가 되고, 개인의 정보가 모여 사회의 정보를 이루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에 손내밀었던 IMF체제를 조기 탈출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은,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우리 민족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 곳에 머물기보단 정보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이 시대의 유목민으로 자리매김알 당부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봉화대가 되길 기대한다는 멋진 해석이다. 

 
 

말미에 책 속의 책으로 나온 '정보 통신 사전'에 실린 조선시대 군대 깃발 신호와 국제신호기와 국제수기신호를 비롯한 모스부호는 통신의 발달과 역사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로 유익하다. 영화 '벼랑 위의 포뇨'에서 배를 타고 지나는 아빠와 쇼스케가 전등과 랜턴의 불빛으로 주고 받은 대화는 바로 모스 부호였다는 것도 알려 준다.^^

한 마당이 시작되는 페이지 전면에 재밌는 그림을 깔고, 모든 페이지의 절반만 글을 쓰고 하단은 삽화를 그려 초등생이 읽기에 좋을 듯하다. 자칫 지루할 통신의 발달과정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편집이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라면 이 저도의 지식은 갖춰야 될 것 같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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