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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 한 젊은 과학자의 밤 생활에 숨겨진 아슬아슬 유쾌한 물리학 파티
라인하르트 렘포트 지음, 강영옥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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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은 모든 은밀한 밤이 그렇듯이 약간은 기이하고 엉뚱한 물리학 파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은이의 서문에도 언급되어있듯이 물리학은 비커와 삼발이의 이미지가 그려지면서 범접하기 어려운 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관심도 없었거니와 물리 현상을 듣다보면 미간에 주름이 생기면서 고뇌에 빠지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은 학문이 아니라는 점은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할 듯 하다.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의 젊은 물리학자 라인하르트 렘포트는 셰어하우스의 송년파티에서 무려 17시간가량이나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과의 일상생활 대화 속에서 펼쳐지는 물리학을 다루고 있다. 나와 같은 물리학의 물자도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흥미와 접근성을 높였는데 더군다나 맥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읽어 볼 수가 없는 주제들이었다. 송년파티에서 있었던 주제들이니 어련할까 싶지만, 맥주병 바닥을 세게 치면 왜 거품이 나오는지 맥주를 단시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 건전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등 일상생활로 물리학을 가져왔다.  


  그 중 한가지를 간단히 말해보자면, 술자리에서 소맥을 섞을 때 젓가락으로 컵 바닥을 내리치면 거품이 먹음직스럽게 생겨난다. 저자는 이 물리적 반응을 3단계에 나눠 설명하고 있다. 충돌로 인해 작은 압력파가 음속으로 이동하는데 바닥에서 팽창하여 위로 올라온다. 그 후 팽창이 다시 압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거품이 확산되며 엄청난 수로 쪼개진다는 것이다. 이 연쇄반응들이 1초 안에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문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인 현상을 이해하는데는 꽤 도움이 되는데다가 매우 흥미롭기까지하여 완독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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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5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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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의 귀엽고 인기 많은 캐릭터 무민. 캐릭터가 찹살떡마냥 하얗고 귀여워서 대학시절부터 좋아했다. 무민이 좋아진 것은 대학 때 글로벌챌린지로 필란드에 잠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무민이란 캐릭터를 알게된 후부터였을 것이다. 무민 이야기는 실제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에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내게는 무민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약간의 과업처럼 느껴질때도 있었다. 언젠간 꼭 읽을거야. 이 귀요미들을 정복하고 말겠어!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읽게 된 무민 연작소설! 다섯번째 이야기이지만 각 이야기들이 독립적이라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단지 여러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조금의 검색이 필요했을 뿐이다.

 무민 연작소설을 읽으면서 무민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는데 겁 많고 소심한 녀석이지만 하는 행동마다 선하고 맑아서 엄마미소를 유발하게 했다. 무민 외의 캐릭터들도 어찌나 한 개성들 하시는지 악동 미이와 철학자 느낌이 살짝드는 투티키, 초긍정 마인드의 무민마마까지 나의 시선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무민의 겨울을 읽으면서 가장 내 마음에 들어왔던 캐릭터는 헤물렌 아저씨였다. 약간 눈치가 없어 다른 이들의 눈총을 사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다니 나도 어른이긴 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덮지 않는 게 좋겠어. 알아서 해쳐 나가도록 내버려 두자. 어려움을 조금 겪고 나면 훨씬 잘 자랄 테니까.”

 

 북유럽의 혹독한 계절, 겨울잠에서 깨어나 유일하게 겨울이란 계절을 겪게되는 무민의 이야기에 심쿵한 여름밤이였다. 겨울을 보낸 무민의 가족들이 서서히 깨어나고 스노크메이든이 봄이 오는 기운에 가장 먼저 돋아난 새싹에 추운 밤에도 끄떡없게 유리 덮개를 덮어주자는 말이 무민이 했던 마지막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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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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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정녕 악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가’에 대한 논제를 강하게 이끌어낼만한 소설이었다. <도가니> 이후 5년만에 펴 낸 <해리>는 도가니와 같이 안개가 자욱한 무진을 배경으로 한다. 지척에 있는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인 무진의 안개는 촘촘한 그물망으로 타인을 갈취하고 욕망을 집어삼키는 미물들마저 가려준다(차마 인간이란 표현은 못 쓰겠다). 무진의 안개가 상징하는 것은 어쩌면 무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 신과함께에서 등장한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다”란 대사가 기억에 남았었다. 그러나 <해리>에서는 “인간은 변하지 않아요. 만일 변한 친구가 있다면 우리가 어려서 그를 잘못 본 거예요”라고 말하며 악한자의 일관성을 이야기한다. 사실 무진은 악의 동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폐쇄적이고 서늘하여 악인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좋은 환경이라고도 생각된다. 그 촘촘한 그물에 걸려드는 사람들은 역시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다. 참 지루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인듯 하다.

"거대한 악은 작은 악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이렇게 정글로 변한 세상의 숲에서 언제나 먹이사슬의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죽어나는 것이다."

"악마는 창조하지 못해. 오직 흉내 내고 베낄 뿐이야. 악마는 진부하게 하던 걸 계속하지. 그리고 말해. '원래 그러는 거예요.' '예전부터 이랬어요','관행이에요.' 이게 유일한 변명이란다.

작중 인물 ‘해리’를 분석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녀의 악은 환경의 요소인건지 갖고 태어난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이의 선악을 떠나 책의 말미에는 역시나 지루하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었다. 악은 완전히 뿌리뽑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말을 볼 때 그 사람이 가진 삶의 태도는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해리>는 쉽게 바뀔 줄 알았냐며 독자를 비웃으려는 것이 아닌 그런 고루한 세상에서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을지 택하라는 혹은 고민이라도 해보라는 무언의 의미로 난 해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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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 - 오아후.마우이.라나이.빅아일랜드.카우아이,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재서 지음 / 길벗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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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작정따라하기 하와이편이 최신판으로 출판되었다. 꿈의 섬 하와이! 내가 알고 있는 하와이는 꽃을 엮어 머리와 목에 얹고 훌라훌라 춤을 추는 원주민이 있고 멋진 바다에서는 질 좋은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이 있는 지상낙원의 장소라는 것 정도이다. 가고 싶은 곳!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 혹은 가야할 곳의 여행지를 알기 위해 여행책자를 많이 찾아보지만, 책자에 나온 내용과 실제 여행지의 사정이 달라 크게 당혹했던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최신 여행책자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코스와 테마를 별도로 구성하여 더욱 유용한 자료들을 듬뿍 담고 있으니 2018~2019년 하와이 여행을 계획 중인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미리보는 테마북을 살펴보면 전체 내용에 대한 목차를 확인할 수 있다. 하와이 주 정보부터 지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도와 시기(1월~12월)에 따른 여행정보, 하와이에 담긴 역사, 문화, 경제, 종교, 영화까지 갖은 정보가 집약된 테마북에는 여러 목적으로 하와이 여행을 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를 보면서 알게된 것은 하와이가 하나로만 이루어진 섬이 아니란 것이었다. 하와이제도란 불리우는 이 지역에는 8개의 주요 섬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니 아마 하와이를 모두 보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것만 같다. 그러니 정보를 제대로 알고 맞춤 여행을 고르는 것이 즐거운 하와이 여행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여행 구성원별 테마에 맞는 추천 섬을 조합하여 여행 코스를 안내해준 코스북에는 허니문 여행부터 아이와 떠나는 3~4인 가족여행, 부모님과 떠나는 효도여행, 직장인 여성끼리 즐기는 휴가여행 등등 맞춤형 하와이 여행을 스트레스없이 한 번에 결정할 수 있는 유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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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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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이란 단어를 오래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일까. 프롤로그에서 취향이 가지는 의미를 쓴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새삼 나의 취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마음이 가는 방향, 아무도 상관할 필요 없는,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는 내 마음의 방향. 좀 촌스럽더라도, 좀 볼품없더라도, 좀 웃기더라도 소중한 나의 취향. 옛날과자와 빵을 좋아하는 나, 좀비물을 좋아하는 나, 퇴근 후의 맥주를 사랑하는 나, 책 수집증이 있는 나, 편한 옷을 좋아하는 나, 이런 나의 모든 취향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김민철 저자가 쓴 <하루의 취향>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 외에도 평소 그녀의 신념이나 가치관과 관련된 글도 담겨 있다. 어찌보면 '취향'에는 각각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가치관이 주는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저자는 혼신의 힘들 다한 뒤 정시퇴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에겐 일하는 나도 중요하지만 그 밖의 모든 나도 절박하니까'
'내 시간은 내가 지키겠다는 다짐. 내 휴가는 내가 챙기겠다는 다짐. 나 말고는 그 시간, 아무도 지켜줄 수 없으니까. 기어이 내가 지켜야 한다.'

  위의 말들은 특별히 더 마음에 닿았던 것들이었다. '워라밸', '저녁있는 삶'이란 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칼퇴를 하는 직원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상사가 있고 사사건건 회사의 눈치를 보는 직원이 있다. 나의 취향을 존중하기 위해 내가 맞서야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소확행'을 이루기 위해 나의 취향을 잘 살펴보고 관리해줘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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