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이란 앞에서 말했듯이 내면에 있는 ‘참나‘를 의미합니다. 다만 가만히 내면 깊은 곳에 숨어만 있는 참 나 주인공이 아닌 적극적으로 세간의 음성을 관하여 온갖 경계를 밝게 녹여줄 수있는 자기 자신의 본래 면목 참성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관세음보살을 염불한다 함은 ‘관세음보살님 어서 와서 내 괴로움 좀 가져가 주세요‘ 하는 의미가 아니라 내 스스로 세간의 음성,
온갖 경계를 관하여 내면의 본래 면목 보살자리에 공양 올려 밝게닦아가겠다는 자기 수행에의 철저한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며, 내안의 관세음보살님을 굳게 믿어 내면의 주장자를 밝게 세우겠다는 철저한 대장부 수행자의 정진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품이라는 것은 그저 남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의미이므로, 여기에는 보답을 바라거나, 과보(果報)를 바라는 마음이 남을 수 있습니다. 베풀기 싫은데 억지로 베풀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보시바라밀은 베풀고도 베풀었다는 상이 남아 있지 않은 맑고 청정한 베품, 즉 무주상보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무주상보시란 상(相)에 머물지 않고 하는 보시를 말합니다. 즉보시를 하고 ‘내가 했다‘ 라는 상이 남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도왔다고 하는 상이 남아 있으면 어떤형태로든 그가 나에게 돌려갚기를 바라게 되고, 혹은 머릿속에라도 기억해 두고는 이후에 갚아지지 않으면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됩니다. 이렇게 상에 머물러 보시를 하게 되면 그대로 ‘내가 했으니 언젠가 받겠지‘ 하는 마음 때문에 다음의 어느 때, 혹은 다음생, 그 다음 생에까지 나아가서 그 빚진 마음을 꼭 돌려받기를 원하고, 그 마음이 굳어져 업이 되어 윤회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결국에 그 상 때문에 윤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주상보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올바른 자각이 있을 때자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실천의 행입니다. 본래 너와 나라는 분별이 없으니 어디에 네것, 내것이 있겠으며 가고 봄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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