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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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헌책방에 와서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절판된 책을 구하는 사연들이 흥미롭기는 하다. 아름다운 사연들도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나에게도 그렇게 찾고 싶은 책이 뭐가 있나? 생각 해 봤다. 중학교 때 상중당 문고본으로 읽은 루이제 린저의 <완전한 기쁨> 김소월 시집. 그 보다 더 아쉬운 책은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다. 초록색 표지였나? 밑줄도 여러 번 그으면서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때 없어져 버렸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개정판도 여러번 나왔고 대중적인 철학서들도 다양하지만 내 기억 속에는 그 이상 가는 책이 없는 거 같다.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나는 구판의 <철학 이야기>를 굳이 찾고 싶지는 않다. 표지와 내용이 같다고 해서 같은 책은 아니니까. 그 때 그 시절 밑줄을 그었던 그 책만이 고유한 내 책이니까.

흥미롭기는 하지만 책 내용에 많이 공감할 수 없었던 건 그 때문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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