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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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썸씽 인 더 워터

 글쓴이: 캐서린 스테드먼

 옮긴이: 전행선

 펴낸 곳: 아르테

 

 사람은 먹고살 수 있게 각자 한 가지 재주쯤은 타고 난다고 한다. 하지만... 신은 공평하다더니, 과연 그럴까? 이번에 읽은 책도 그런 경우다. 아니, 아름다운 외모에 배우 생활까지 하면서 책을 썼다고? 예술 혹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 중엔 꼭 이렇게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이 넘쳐나는데,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박탈감이란... 갑자기 살짝 슬퍼진다.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를 재밌게 봤음에도 저자인 캐서린 스테드먼은 기억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너무 주인공에게만 집중했었나 보다. 맑고 푸른 바다(근데, 어찌 보면 수영장 같기도?)에서 수영을 즐기는 멋진 몸매의 여성이 시선을 끄는 책 『썸씽 인 더 워터』. 제목에서 다들 눈치챘겠지만, 정말 제목 그대로다. 물속에, 더 정확히는 바닷속에 무언가 있다. 돈, 다이아몬드, 의문의 USB, 권총과 휴대전화 그리고 추락한 비행기 속 시체.

 

 

 

 소설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남편인 마크의 시체를 묻기 위해 무덤을 파는 에린. 삽질이 힘든 건 알고 있었지만 에린이 이토록 툴툴거리는 걸 보면 생각 이상으로 더 힘든 모양이다. 몇 시간을 예상하든 시간이 2배로 더 걸릴 거라고 한다. 대체, 에린은 왜 사랑했던 아니 사랑하는 남편 마크를 묻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걸까? 이야기의 시작은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던 3개월 전으로 돌아간다. 독백과 대화, 보라보라섬에서 여러 장소로 시시각각 변하는 이야기이기에 잠시 딴생각이라도 하면 되돌아가 읽기 일쑤였다. 뭉근하게 달아오르는 뚝배기처럼 예열이 좀 필요했던 소설. 하지만 일단 뜨거워지자 끓는점에 도달하여 펄펄 끓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끔 에린이 과하게 늘어놓는 마크에 대한 감탄과 찬양에 가까운 찬사에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인물의 심리 묘사 혹은 어떤 심리일지 추측하는 흐름이 주를 이뤘기에 '나라면 어땠을까?'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 마침표까지 달렸던 듯하다. 과연 나라면 그 돈 가방을 어떻게 했을까? 과연 나라면 그 상황에서 거짓말을 했을까?

 

 

 

 하루아침에 손에 쥐게 된 일확천금 앞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거짓말을 하면 어떤 최악의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이 집착인지 혹은 사랑인지를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로 풀어낸 심리 스릴러 『썸씽 인 더 워터』. 작가가 단 3개월 만에 완성한 데뷔작이라니 참 대단하다.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니까 책에서 느꼈던 그 미묘한 감정선과 눈치 게임을 곧 다시 감상할 수 있을 듯! 무더운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식혀줄 스릴러 소설 『썸씽 인 더 워터』. 스릴러 맛집 아르테 출판사의 야심 찬 여름 저격 소설이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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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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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지은이: 하상욱

펴낸 곳: 아르테

 

 

 

  한국어의 맛을 살릴 줄 아는 남자, 하상욱 시인이 카카오 프렌즈의 튜브와 손잡았다! 아르테에서 출간한 신간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는 하상욱 시인이 세상 모든 이에게 날려주고픈 따끔한 일침과 자기 위로가 담긴 본격 자존감 지킴 에세이다. 귀마개 같은 이어폰(진짜 귀마개인가?)을 끼고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 채 명상하는 튜브의 모습. 누가 뭐래도 내 식대로 살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어떻게든 온전한 나로 살아보자는 노력이 느껴져 왠지 가슴이 짠한데... 어라? 하상욱 시인이 전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십 년 묵은 체증을 내려주듯 통쾌하고 속 시원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유쾌, 상쾌, 통쾌한 게 얼마 만이던가!

 

 

 

 

 

 

 

 

 쓸데없이 내 걱정해주는 사람에게 <막돼먹은 영애 씨>의 라미란 과장처럼 "넣어둬, 넣어둬"를 외치고, 내 걱정은 내가 한다며 레드카드를 날리는 튜브, 아니 하상욱 시인. '물어볼 때 말하면 조언, 갑자기 말 꺼내면 참견'이란 구절에선 나 역시 그토록 싫어하던 잔소리 많은 어른이 된 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 어른이랑 얘기하면 그렇게 재미없었는데 그런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다는 구절에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절대 공감!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촌철살인 같은 예리한 한 마디로 정곡을 찌르는 하상욱 시인, 그의 뇌 구조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런 재치와 말솜씨는 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천천히 읽어도 1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에세이지만 그 내용이 주는 통쾌한 위로와 울림은 가볍지 않은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꺼내 보며 소중한 나를 지키는 방패이자 동지로 삼고 싶은 책이다. 직장 생활에 지치고 날 너무 아껴주고(?) 걱정해주는(?) 주변 사람에게 지칠 때, 급속 처방전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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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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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직지 2권: 아모르 마네트

글쓴이: 김진명

펴낸 곳: 쌤앤파커스

 

 

 우리의 소중한 보물 직지를 소재로 김진명 작가가 쓴 역사 추리 소설 『직지』 2권을 만났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좀 더 읽고 싶어 책을 붙잡고 있다고 어느새 잠들었는지 아침에 눈을 떴다. 소파에 누운 채 책을 다소곳이 배 위에 올려 두고 잠들었던 모양인데 눈을 뜨고는 그 상태로 다시 책을 들어 읽기 시작. 편히 자지 못한 터라 온몸이 욱신거렸지만, 다음 이야기를 알고 싶어 마음이 급했다.

 

 

 

 1권에서 현재의 살인 사건, 고려 시대의 직지 그리고 유럽 교황청으로 종횡무진하던 이 소설의 규모는 2권에서 한층 더 커진다. 자칫 잘못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될까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 2권에서는 교황청 수장고에서 발견했던 '카레나'라는 인물의 비밀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등등, 정말 직지로부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진명 작가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혹여 1권에서 약간의 유치함이 엿보였다고 생각했을 독자마저 2권을 본다면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 선택받은 소수를 위해 지식을 묶어 두려는 자들과 지식을 널리 퍼트려 모두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했던 자들의 상충관계가 빗어낸 이 운명의 소용돌이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독자를 오롯이 그 순간 그 자리로 끌어들이는 엄청난 힘을 지녔다. 교황이 숨겨둔 속내를 드러내는 순간에도 은수가 붓을 잡고 글자를 써 내린 순간에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의 탄생 비화가 밝혀진 순간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 1권과 2권을 읽고 나니 떠오르는 작품이 꽤 많다. 교황의 등장과 남녀 1팀을 이뤄 사건의 진실을 좇는 주인공들에게서 <다빈치 코드>의 추억을 떠올렸고,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란 소재에서 최근 개봉한 '나랏말싸미'란 영화를, 그리고 1, 2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존재일 직지를 생각하며 지난날 보았던 관련 다큐들이 떠올랐다. 이건 정말... 글을 쓰면서 깊은 한숨을 쉬게 되는구나... 이 작품 정말 대단하다.

 

 

 

 소설 끝에 김진명 작가가 주인공 기연을 통해 전한 직지의 가치와 그에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바른 태도에 관해 전한 말이 지금도 귀에 울리는 듯하다.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뿌듯함이 남는 소설이었다고나 할까? 1권도 재밌었지만 2권에서 느낀 감동이 더 큰듯하다. 이 감동을 잘 간직한 채 이번 주말엔 가까이 살면서도 오래도록 찾지 않았던 고인쇄 박물관에 들러 볼 생각이다. 소설의 감동이 더 크게 살아나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짜릿하고 웅장한 한국 소설을 찾으신다면 이 책 『직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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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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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직지 1

지은이: 김진명

펴낸 곳: 쌤앤파커스

 

 

 아, 그 이름도 찬란한 직지. 고향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청주에서 산 내게 '직지'라는 존재는 실로 찬란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 알려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무려 78년 앞선 기술로 인쇄한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에 딱 1부 남아있다고 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먼지 쌓은 고서 더미에서 이 보물을 찾아낸 박병선 박사님의 노력으로 세상에 빛을 보았지만, 최초임에도 갖은 의문과 세계 기여도 등을 문제 삼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낮은 취급을 당하는 억울한 직지. 그 직지를 소재로 김진명 작가가 2권의 장편 소설을 선보였다.

 

 

 

소설의 시작이 상당히 강렬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다양한 사체와 살해 현장을 글로 접했지만, 이 책에서 펼쳐진 사건 현장은 실로 참혹하고 괴기하다. 창으로 관통당해 죽은 듯한 사체엔 귀가 떨어져 나가고 목에는 흡혈귀를 연상케 하는 물린 자극이 있으며, 사후 흡혈당한 흔적까지 남았다. 피해자는 전 서울대학교 라틴어과 교수. 대체, 누가, 왜 그를 살해했단 말인가? 어느 형사보다도 열성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김기연 기자를 주축으로 이야기는 자연스레 직지로 흘러간다. 서원대학교, 직지, 흥덕구, 고인쇄박물관 등 집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장소가 등장하니 넘치는 현실감에 몰입도가 급상승! '나 여기 아는데, 맞아'를 외치며 고개를 끄덕끄덕. 작가님이 직지에 관해 많이 조사하셨구나 싶었다. 학창 시절에 배웠지만 잊고 살았던 직지에 관해 다시 한번 복습하며 역사 공부와 함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란! 오래전 푹 빠져 읽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떠올리며 하나하나 열심히 진실을 찾아 뛰었다.

 

 

 

 서울에서 청주로 더 나아가 유럽으로 뻗어 나가는 김기연 기자와 서원대학교 김정진 교수의 행보는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까? 한참 재밌던 순간에 1권이 끝나 '으악'하고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옆에 2권이 없었다면 상당히 포악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살인 사건 자체도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재밌는 소설 안에 직지라는 우리의 소중한 보물을 제대로 녹여낸 작가의 노력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직지를 찾자, 직지를 알리자'며 보여주기식의 활동만 벌였지 정작 직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는 있었는지 반성하며 얼른 2권을 집어 들었다는... 다음 편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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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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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추천 마법사가 이 책을 추천해주네요~역시 기대작인가봅니다! 과거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두근두근! 이번 북캉스는 ‘햇빛공포증‘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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