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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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직지 1

지은이: 김진명

펴낸 곳: 쌤앤파커스

 

 

 아, 그 이름도 찬란한 직지. 고향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청주에서 산 내게 '직지'라는 존재는 실로 찬란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 알려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무려 78년 앞선 기술로 인쇄한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에 딱 1부 남아있다고 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먼지 쌓은 고서 더미에서 이 보물을 찾아낸 박병선 박사님의 노력으로 세상에 빛을 보았지만, 최초임에도 갖은 의문과 세계 기여도 등을 문제 삼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낮은 취급을 당하는 억울한 직지. 그 직지를 소재로 김진명 작가가 2권의 장편 소설을 선보였다.

 

 

 

소설의 시작이 상당히 강렬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다양한 사체와 살해 현장을 글로 접했지만, 이 책에서 펼쳐진 사건 현장은 실로 참혹하고 괴기하다. 창으로 관통당해 죽은 듯한 사체엔 귀가 떨어져 나가고 목에는 흡혈귀를 연상케 하는 물린 자극이 있으며, 사후 흡혈당한 흔적까지 남았다. 피해자는 전 서울대학교 라틴어과 교수. 대체, 누가, 왜 그를 살해했단 말인가? 어느 형사보다도 열성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김기연 기자를 주축으로 이야기는 자연스레 직지로 흘러간다. 서원대학교, 직지, 흥덕구, 고인쇄박물관 등 집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장소가 등장하니 넘치는 현실감에 몰입도가 급상승! '나 여기 아는데, 맞아'를 외치며 고개를 끄덕끄덕. 작가님이 직지에 관해 많이 조사하셨구나 싶었다. 학창 시절에 배웠지만 잊고 살았던 직지에 관해 다시 한번 복습하며 역사 공부와 함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란! 오래전 푹 빠져 읽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떠올리며 하나하나 열심히 진실을 찾아 뛰었다.

 

 

 

 서울에서 청주로 더 나아가 유럽으로 뻗어 나가는 김기연 기자와 서원대학교 김정진 교수의 행보는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까? 한참 재밌던 순간에 1권이 끝나 '으악'하고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옆에 2권이 없었다면 상당히 포악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살인 사건 자체도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재밌는 소설 안에 직지라는 우리의 소중한 보물을 제대로 녹여낸 작가의 노력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직지를 찾자, 직지를 알리자'며 보여주기식의 활동만 벌였지 정작 직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는 있었는지 반성하며 얼른 2권을 집어 들었다는... 다음 편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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