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남자친구라는 근사한 이름을 갖고
내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감사했다.
약속시간엔 내가 먼저 기다려도 늘 기뻣고
내 생일날엔 고작 축하한다는 말이 전부였지만
그 사람이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했고
그 사람 생일이면 보이는 모든 이쁜것들은 다 사주고 싶어서
없는 돈 있게 만들어서 뭐든 사주려고 애 썼었다.
그 사람이 주는 상처는
잠깐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 윤활유일 뿐이였고
내가 주는 상처는 없었다.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이 좋아할지 너무나 잘 아니까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까
하늘을 땅 이라고 우겨도 믿고
땅을 하늘이라 해도 믿었는데
이젠 그 어떤 작은 말도 믿지 못하고 마음 속 에서 맴돈다.
물질적인 것을 따지면 모두 속물이라 손가락질 했는데
이젠 그 사람과 주위 사람을 비교부터 하게 된다.
나 먹고 싶은거 참으면서 그 사람 먹을것들 챙겨주고
나 입고 싶은거 참으면서 그 사람 입을것들 입혀주고
하고싶은거 다 참으면서 다 쏟아부었더니
지쳐버렸다.
넌 이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 니가 세상이 아닌 것 같다.
넌 이제 내가 보고 싶다고 하는데
난 이제 너 없어도 제법 잘 살아낼 것 같다.
무슨 말 부터 해야할까 ?
내 지친 이 맘을 너 한테 어떻게 전해야 좋을까
- 출처 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