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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의 비밀 - 삶의 순환과 죽음에 대한 안내
얀 손힐 지음, 이순미 옮김, 정갑수 감수 / 다른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지구촌의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공평한것 하나만 꼽으라면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일것이다. 제아무리 돈이 많아도. 능력이 뛰어나고 명예를 많이 걸머쥐어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음 생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사실, 그 옛날 불로초를 구하기위해 백방으로 수소만했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했던 중국의 진시황처럼말이다.
죽은 새의 비밀은 그렇게 모든것들에 지극히 공평한 죽음을 주제로 지구촌의 다양한 생명 종의 삶의 순환과 역사를 스케일있게 다루어 주고있었다. 1장 삶과 수명, 2장 어떻게 죽나 ?, 3장 죽은 후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 ?, 4장 사람이 죽으면 ? 으로 분류 제목에 보여졌던 새 뿐만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감성적으로 동물과 식물 사람에 이르기까지 삶의 순환속에서 죽음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의미들을 풍부한 사진화보와 자료를 근거로 아주 심플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를 꼽으라 하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꼽게될까 ? 아마도 호랑이, 악어, 상어등 맹수라 불리우는대상을 떠올릴것이고, 얼마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과 질병을 생각할것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 인간들에게만 한정된것으로, 그 나머지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가장 두려운 상대는 바로 우리 인간들이었다.
지구에 사는 65억인간이 살아가기위한 음식과 살장소를 얻기위해 문명이 발전하고 인류가 편안해질수록 우리는 그들에게 폭력자였고 포식자였던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한탓에 환경도 이웃도 사라지고있었으며 멸종되어간 생명체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두렵고 무섭고 피하고 싶기만 한 죽음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걸까? 만약 그 죽음이란것이 사라진다면 좀더 평화롭고 안락한 삶이 주어지지않을까? 한번쯤 생각하게되는데 만약 실제 그런일이 가능해진다면 그 다음의 세상은 정말 상상하고 싶지않을 두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파리가 죽지않는다면 4개월만에 아마존 열대 우림만한 넓이에 허리까지 빠질만큼 많아진단다. 거기에서 13억이라는 세계최고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인구억제정책을 펼치는 이유를 찾게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오묘한 진리와 생명의 순환관계는 서로 엇갈리어 만들어지는 음식 연결망인 먹이 사슬 만큼이나 이 세상을 지탱하는 요인이었던것이다. 식물은 식물 나름의 순환고리가 있었고 동물 또한 동물 나름의 생존법칙에 의한 순환들이었다.
앞으로 100여년후 2100년이 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종들의 1/3이 멸종될 위험에 처해있고 인류는 혹시나 있을 자연의 대재앙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써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속에 놓여있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 사람들로 인해 사라져간 도도새와 청꼬치, 래브라도 오리, 캐롤라이나잉꼬의 존재들이 더욱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권의 책속에서 한 유기체의 모든 삶의 과정이 끝나는 죽음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존재감과 의미 만물의 진리들을 마주할수 있었다는 사실이 고마웠고 지구촌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우리 인간들이 저지른 죽음속에서는 많은 반성도 해본다. 거기에서 가장 중요했던건 앞으로도 죽음이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는 삼라만상의 진리가 변하지 않기를 기원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