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일리 사이러스 외, 크리스 윌리엄스 / 월트디즈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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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에 빠져들 것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리뷰 때문에 본 영화다.
<트루먼 쇼>와 비슷한 포맷이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느낌이랄까?
니모 같은 귀여운 캐릭터의 강아지 볼트!
미국 개들은 한국 토종 개들과는 달리 무지하게 세련되고 자본주의를 아는 느낌이 든다.
볼트가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 강아지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똘이 생각을 많이 했다.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존재.
그러면서도 인간이라는 종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인간 위주로만 살면 불행해질 것 같다.
함께 뛰어놀고 신나게 짖고 여자 친구와 마운틴도 해야 정말 즐거울텐데.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 가둬 놓고 키우는 게 과연 올바른 일이지 생각해 본다. 

페니는 나의 주인, 원 대사에서는 she is my person 이라고 한 것 같다.
내 사람, 나는 그녀의 강아지, 이런 소속감이 다정하게 들린다.
볼트의 표정 변화가 어찌나 생생하고 귀여운지 깨물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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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qls 2011-07-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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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2disc)
박지영 외, 한재림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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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나오는 영화를 보면 볼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연기 잘 한다.
TV 와 영화의 차이를 이런데서 느낀다고 해야 할까?
송강호나 설경구 같은 리얼한 진짜 배우들은 왠지 브라운관에 안 어울릴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럴 듯 하게 모든 배역을 소화해 내는 걸까?
<밀양>에서도 상 받은 전도연 보다 옆에서 써포트 해 주는 송강호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자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영화에서도 그는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 준다.
비록 시나리오가 수준에 못 미처 흥행은 실패했지만 말이다. 

아내와 딸이 조폭 아버지에게 갖는 수치심과 분노가 너무 대충 그려졌다.
딸은 무조건 화를 내고 본다.
아버지가 칼 맞았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쓸 정도로 아버지를 증오하는데 대체 왜 증오하는지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
아버지가 사람 패는 걸 본 이후로 그랬다는 대사가 한 마디 나오는데 도대체 공감이 안 간다.
영화 속의 송강호는 다소 어리버리한 조폭으로, 잔인하지도 않고 아내를 학대하지도 않고 너무 평험하게 나온다.
좀 야비하고 잔혹한 짓을 해야 아버지 칼 맞아 버려, 이렇게 외쳐도 자연스럽지, 이게 뭐냐고요.
순하디 순한 아버지를 엿 먹이는 지랄맞은 딸로 밖에는 안 보인다.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사람 패서 벌어오는 돈으로 아들딸은 유학가서 잘 살고 그러면서 아버지 증오하고, 앞뒤가 안 맞는다.
내가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런가?
나라면 그런 아버지가 더 불쌍하고 애틋하고 안쓰러울 것 같다.
박지영은 오랜만에 보는데 여전히 똑부러지게 생겼다.
역할이 미미해서 그런지 impressive 하지는 못했다.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송강호가 불쌍하다. 

오달수나 윤제문 등도 정말 탁월하게 연기를 잘 한다.
저렇게 연기를 잘 하니, 신인배우들이 얼굴로 들이밀면 짜증날 수 밖에.
오달수, 정말 너무 멋지게 조폭 역 소화해 냈다.
윤제문도 야비해 보이는 카리스마를 너무 잘 표현한다.
이 배우도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틀르 받지 않을까?
마지막 결말이 식상하지 않다는 면에서 반가우면서도 너무 밋밋해서 아쉽다.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설경구 나오는 <열혈남아>가 생각난다.
딱 그 수준 정도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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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과 신사 - 할인행사
테일러 핵포드 감독, 리차드 기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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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에 개봉됐던 영화라고 한다.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말이다.
난 이 영화를 잘못 알고 있었다.
데미 무어와 톰 크루즈가 나오는 군대 영화인 줄 알았다. 
대체 그 영화의 제목은 뭐였을까?
군 법무관인 톰 크루즈가 군대 내의 가혹 행위를 밝힌다는 뭐 그런 양심적인 법정 얘기인 줄 알았는데 리처드 기어가 주인공인 성장 드라마 혹은 진실한 사랑 찾기, <귀여운 여자>의 해군판 이런 영화다.
싸이클 돌리면서 본 영화라 (그것도 1.5배속으로) 제대로 감상을 못해서 그런지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많이 보아온 익숙한 구조라 전형적이고 진부한 느낌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0여 년 전 영화이니 어쩌면 이런 영화의 시초였는지도 모르지만. 

결혼을 통한 여자들의 신분상승 욕구, 조종사가 과연 그런 동아줄이 될 만큼 대단한 존재인가? 
제지공장의 여공과 예비 조종사는 신분의 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큼 엄청난 격차를 가졌는가?
<지상에서 영원으로> 라는 소설을 보면 사병과 장교의 삶이 전혀 다른 세계로 그려진다.
문득 <하얀 궁전> 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대기업의 전도유망한 총각과 햄버거 가게 점원인 나이 많은 이혼녀가 신분의 벽을 뛰어넘고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인데 <사관과 신사> 보다 훨씬 덜 진부했다.
수잔 서랜든과 제임스 스페이더의 명연기 때문이었을까?
재벌과 가난한 미모의 아가씨의 사랑 얘기를 동경하듯, 우리도 우리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자기 위치에서의 우월감. 

젊은 시절의 리처드 기어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근육도 탱탱하고 활기가 넘친다.
지금은 좀 느끼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면서도 씁쓸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소위 임관을 한 리처드 기어가 애인이 일하는 공장으로 뛰어가 기계를 돌리는 그녀를 안고 공장을 빠져 나오는 장면인데 멋지면서도 왜 여자는 남자에 의해 구출되어야 하는가, 공장은 정말로 구출받아야 마땅한 열악한 곳인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럴듯한 남자의 구출을 기다리고 있는 수동적인 존재인가 등등 온갖 잡스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노동 계급으로서의 자의식은 그저 말 뿐인 구호에 불과한 걸까?
자신의 직업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인가?
모든 직업에는 정말로 귀천이 있는가?
그렇다면 청소부나 최하층 직업군은 언제나 상위 계층을 동경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인가?
아이를 근거로 결혼을 요구하고 그것을 마치 신분상승의 계단처럼 이용하는 행위는, 1980년대이기 때문에 통하는 얘기가 아니었을까?
영화 한 편 보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13주의 훈련을 마친 후 소위로 임관하는 훈련병들에게 교관이 갑자기 경례를 붙이면서 존중해 주고 그들은 교관에게 하대를 하는 장면도 부자연스럽고 왠지 인생의 묘한 아이러니, 혹은 부적절함, 불공평함을 느끼게 했다.
장교의 탄생.
군대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장교로 임관했다는 이유로 그 동안 훈련시킨 교관을 갑자기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태도가 왠지 부당하게 느껴진다.
영화 잘 보고 나서 괜히 마음이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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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09-04-0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가 나오는 군대 영화는 '어 퓨 굿맨'입니다. ^^

marine 2009-04-0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나오더군요. 지금까지 제목과 배우를 착각하고 있었지 뭐예요.
 
한반도의 공룡 (3disc) - EBS 다큐 프라임
EBS미디어센터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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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공룡이라...
그냥 공룡이 아니라 "한반도"라고 한정명사를 붙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든다.
낯설고 왠지 모를 정감이 간다.
가끔 차를 타고 가다가 1억년 전에도 이 산은 그대로 있었을까? 그 때의 이 대지 위에는 어떤 생명체가 지나다니고 있었을까? 궁금해지곤 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도 그런 상상에서 아이디어를 찾았을 것 같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모든 종은 평등하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이 진화의 정점이고 유일하게 사유 능력을 가진 뭔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도 그저 인간 우월주의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1억년 전의 한반도를 누비고 다녔던 생명체들, 공룡.
생명의 신비는 생각하면 할수록 놀랍고 고생물학자들이야 말로 과연 신앙이 있을지, 있다면 적어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창조설을 믿지는 않겠지 궁금해진다.
이런 명백한 증거 앞에서 대체 창조론은 언제까지 우리 사회를 쥐고 흔들 생각인지...
이융남 박사는 책으로 먼저 만나 봤는데, 한국인이 직접 연구하고 쓴 드문 공룡 관련 서적이라 흥미를 가지고 집어 들었으나 지나치게 분류 위주라 그닥 감동을 못 받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삽화가 허접해 감동이 훨씬 적었다.
그런데 막상 실물을 보니 굉장히 매력적이고 energitic 한 인물이었다.
탐사를 하는, 발로 뛰는 학자들은 몸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3D 애니메이션도 유치하지 않고 실감났다.
결국 한반도의 공룡을 밝혔다기 보다는, 40여일 간의 몽골 탐사 여정을 보여준 것이지만 기폭제가 되어 우리도 공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많이 해 주면 좋겠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고 생각한 게  뼈 한 조각만 봐도 금방 이게 무슨 공룡의 어디 뼈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으나 특히 고생물학자들은 상상력과 입체감이 뛰어나야 할 것 같다.
단지 뼈조각들만 가지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상상해 낸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조상들.
정말 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이 꿈꾸는 낙원이 있다면 양치식물로 덮여 있고 늘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며 화산 폭발 따위는 없는 그런 곳일까?
학술적으로 뭘 알려 준다기 보다는 공룡 탐사에 대한 낭만적인 시선을 보여 준다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가 직접 기획한 공룡 관련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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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이승환 끝장 콘서트 [스타맥스 4월 할인전]
스타맥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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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공연은 공연장에서 현장감을 느끼면서 봐야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이승환 콘서트에 다녀 온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새해 첫 날 본 DVD 인데 사실 썩 재밌는 건 아니다.
콘서트장에서 느꼈던 그 열기와 흥분이 화면을 통해서는 잘 전달이 안 된다.
현장감, 함께 즐기고 미쳐서 뛰는 그런 감흥이 없다는 게 아쉽다.
그렇지만 열정을 가지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이승환의 모습을 보는 건 즐겁다.
DVD로 제작하기 위해 공연 미술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이 나온다.
그의 열정이 부럽고 평범한 발라드 가수로 끝날 줄 알았는데 40이 넘은 2009년도에도 여전히 건재하여 같은 시대를 살아 온 팬에게 기쁨을 주는 그가 고맙다.
지난 콘서트 때 20주년 기념 공연이 아니라 40주년 기념 공연을 하겠다고 장담했는데 정말 꼭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
언젠가 신해철이 집에서 tv 보고 가수들 욕하지 말고 직접 공연장 찾아가서 음악 들으면서 립싱크를 하네 마네 욕하라고 했다.
정말 그 말이 실감난다.
화면을 통해 보는 공연과 현장에서 즐기는 공연은 주체성과 피동성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그의 명곡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영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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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1-0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끝장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 보았고, DVD 나왔을 때는 코엑스에서 대형 화면으로 빵빵한 사운드로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 집에 와서 보니, 아... 너무 차이 나던걸요. 그래도 추억의 흔적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었어요. 요새는 시장이 너무 죽어서 라이브 앨범 내달란 말도 할 수가 없지만요. 전 지금 몇 년 전 쇼케이스 때 노래를 듣고 있어요. 추억이 살아나서 또 좋답니다.^^
마린님, 새해 첫날 이승환 DVD 리뷰가 있어서 참 좋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

marine 2009-01-0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굉장했겠어요. 2003년도에 전 첫 회사 입사해서 죽을 둥 살 둥 힘들어 했을 때인데 콘서트 현장에서 열정을 내뿜는 관객과 승환님을 보니 괜히 울컥해지더라구요. 난 그 때 뭐 했나 싶어서...
사실 옛날에는 공짜로 MP3 다운받는 게 뭐 나뻐, 이랬는데 요즘에 음반 시장이 아예 죽어 버리니까 다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얼굴 알리기 바쁘고, 결국 피해는 팬들이 본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해요.
공연 다녀와서는 기꺼이 돈 주고 승환님 노래 많이 다운받았답니다.
음반 시장이 어렵지만 공연 문화가 활성화 되는 건 참 다행스러워요.
다음 콘서트 때는 꼭 VIP 석에서 보려구요.

2009-01-07 0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9-01-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댓글 덕분에 오랜만에 제가 쓴 감상문을 읽어 봤습니다.
저마다의 취향이 다르다는 걸 확인한 것이, 제가 쓴 글에 보면 양승관 역으로 나온 배우가 괜찮다, 이런 글이 있을 겁니다.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람이 바로 제가 다른 드라마에서 좋아하게 된 김혁이라는 배우더라구요.
제가 좀 마이너 취향이라 보는 관점이 독특한 것 같아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든 책을 보든 영화를 보든 대중의 성향이나 평단의 평론에 함몰되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이 다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 별로다, 이렇게 쓰는 걸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관점은 각자 다른 거고 누구나 자기만의 눈으로 영화를 볼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잊지 않고 글 남겨 주셔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