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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ㅣ 펭귄클래식 135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8월
평점 :
3.8
531페이지, 26줄, 25자.
두 도시는 런던과 파리입니다. 때는 1775년부터 1793년까지.
알렉상드르 마네트는 젊은 시절(1757년) 산책을 나왔다가 어떤 후작에게 일시 고용되어 저택에 갑니다. 가서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발작을 하는 걸 봅니다. 다른 방에는 소년이 있었는데 과다출혈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둘은 오누이로 후작에게 끌려온 누나를 구하러 동생이 칼을 들고 들어온 것입니다. 마네트는 여자가 죽은 다음 이에 대한 이야기를 총리에게 편지로 알리려다가 발각되어 바스티유에 갖히고 18년 만에 혁명의 여파로 석방됩니다. 영국에서 건너온 딸 루시는 석방된 마네트를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가고, 찰스 다네이(샤를 에브레몽드)는 루시와 결혼합니다. 후작가의 관리인 테오필 가벨이 혁명 때 체포되자 찰스에게 구명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어, 찰스는 단순해명으로 해결될 줄 알고 귀국하지만 망명 귀족(=도망자)이라는 이유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됩니다. 마네트 등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과거의 사건에서 죽은 오누이의 동생(드파루주 부인)은 복수를 위해 다시 악질 귀족으로 고발하고, 이번에는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런던에서의 다네이 반역죄 재판(1775년)에서 찰스와 닮았기에 승소할 기회를 마련했던 시드니 카턴은 자신이 사랑하는 루시를 비탄에서 구해내기 위하여 감옥에 들어가 찰스를 내보내고 대신 기요틴에서 사형을 당합니다.
작가는 시종일관 재판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당시의 재판은 사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억지에 불과하지요. 그냥 형식일 뿐. 동시대의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니 대략은 사실일 것입니다. 왜 두 도시일까를 조금 고민해 보았는데, 책 말미에 붙은 작품해석은 무시하고 말입니다. 런던과 파리이고 같은 사람을 중심으로 삶이 전개되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둘 다 평범한 사람이 살아가기엔 척박하고 무시무시하지만 개개인이 보기엔 전혀 반대의 삶이 제공됩니다. 한 곳에서는 아름다운 부인과 딸을 둔 한 행복한 남자이지만, 다른 세상에서는 무조건 죽여야 할 대상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협작꾼(바사드)은 런던을 탈출하여 파리에서 권력의 편에 서 있고요. 대비된다는 것은 작가에게 좋은 소재가 됩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펭귄클래식은 원전의 출처에 대해 인색한 점이 문제입니다. 사실 번역문은 원전이 무엇이냐를 밝히는 게 옳습니다. 다른 책에서도 없는 것을 보아 이 시리즈의 특징이자 단점이겠지요.
구성이 [작가의 서문], [1부 되살아나다], [2부 금실], [3부 폭풍의 진로], [작품해설](리처드 맥스웰, 2000, 2003), [작가연보](스티븐 윌, 1995, 2003), [연대표], [주해]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연대표와 주해는 아마도 펭귄클래식에서 자체 제작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해는 본문 하단에 넣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본문에 삽입하든지. 연대표는 혼동을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불완전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루시의 결혼은 1780년 7월이 아니고 1781년이나 1782년쯤입니다. 읽으면서 뭔가가 생략된 것 같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설마 완역본이 아닌 것은 아니겠지요? 번역문도 좀 어색합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읽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읽은 분을 위한 자료)
찰스 다네이(1755년생, 에브레몽드 후작 형제의 상속인, 루시의 남편), 자르비스 로리(텔슨 은행의 직원, 루시의 후견인), 제리 크런처(텔슨 은행 런던 사무실의 잡역부), 테레즈 드파르주(드파라주 부인, 에브레몽드 후작가에 원한이 있음), 에르네스트 드파르주(생탕투안의 술집주인, 혁명시민, 마네트의 전 사환), 알렉상드르 마네트(의사, 바스티유의 수감자, 루시-1758년생-의 아버지), 살러먼(미스 프로스의 동생, 일명 존 바사드, 콩시에르주리 감옥의 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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