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 스크롤 : 나락의 도시 엘더 스크롤
그렉 키이즈 지음, 종수 옮김 / 제우미디어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3.8

 

418페이지, 25줄, 28자.

 

앞부분은 참 읽기 힘들었습니다. 세 번이나 읽으려고 노력한 끝에 겨우 진도가 나갔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서 그런 듯합니다.

 

다 읽으니 이게 중간에 끊어진 것입니다. 단권으로 이야기가 성립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뒷부분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니 간략하게 줄거리를 남겨야 할 듯싶습니다.

 

블랙 마쉬의 릴모스에 사는 <백옥 같은 피부에 흑단 같은 곱슬머리를 한> 아나이그와 <진흙 같은 녹황색 비늘로 덮힌> 파충류 인간 아르고니언, 글림은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입니다. 블랙 마쉬는 아르고니언이 주로 있는 곳으로, 제국령이었다가 안-지릴이 점령한 상태입니다.

 

어느 날 공중에 떠 있는 섬 움브리엘이 다가옵니다. 움브리엘이 떠 있으려면 기관인 인제니움에 영혼을 연료로 공급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상을 훑으면서 다가오는 것이지요. 아나이그의 아버지는 배로 딸을 피신시키지만 글림과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아나이그는 결국 움브리엘에 산 채로 올라가게 됩니다. 아나이그는 요리사로, 굴림은 오물통에서 일하게 되는데, 아나이그는 모험가 황태자 아트레비스에게 마법새 쿠를 보내 도움을 요청합니다. 트렙은 자기 <친구들> 50명을 데리고 호기 있게 출발하지만 새로 호위대로 임명한 라다사란 여자 일행에게 기습당해 전멸됩니다. 황태자도 죽였어야 하는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데리고 달아납니다. 그러다가 아주라의 계시를 받는 설이 나타나 황태자를 구출합니다.

 

한편 아나이그들은 부유약을 다시 만드는데 성공하지만 움브리엘을 떠나니 다른 움브리엘의 주민들처럼 몸이 부숴집니다. 그래서 움브리엘로 되돌아갑니다.

 

설정에서 움브리젤은 완벽한 자급자족이 이루어지는 곳이네요. 사용후 찌꺼기는 오물통으로 버려지고 오물통에서는 새로운 개체가 태어나고, 다양한 것들이 자랍니다. 그걸 다시 사용하고. 심지어는 영혼조차 재활용하네요. 단지 인제니움을 위해서는 새로운 영혼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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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나이트 Nobless Club 23
김이환 지음 / 로크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4.0

 

352페이지, 27줄, 27자.

 

맥시밀리언 리펜키는 뱀파이어로서 피의 기사로 불리웁니다.

 

약 천 년 전에 뱀파이어 행성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행성을 유지하려면 왕족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에너지를 공급하는 대신 권력을 쥐고 있던 왕족에 대한 반감으로 노예들의 반란이 일어나 모든 왕족이 죽었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주는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었기에 노예 혁명군은 공주만 사로잡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모두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던 과학자가 우주선의 미완성품을 갖고 있었고, 둘이 탑승해야 하므로 보조 정원사였던 맥스를 데리고 공주가 탈출합니다. 공주의 탈출로 왕족의 에너지가 고갈되자 행성은 붕괴됩니다. 소수의 뱀파이어는 과학자의 노트를 참조하여 간신히 탈출하였고, 당시 대용 행성으로 주목받고 있던 지구에 안착합니다.

 

공주가 먼저 출발하였지만 방향의 잘못으로 천 년이 지나서야 지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구에는 이미 뱀파이어 일족이 블루 윈드밀이란 회사로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 천 년이나 흘렀기 때문에 그 동안 우주선을 유지하느라 에너지가 고갈된 공주는 가사상태에 들어가고 이제 기사가 뱀파이어들을 수집하여 그 에너지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과학자는 컴퓨터에 데이비드란 이름의 의식체를 하나 심어뒀는데, 이는 맥스의 머리에 들어가 보조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본 설정은 이렇고 추가하자면 뱀파이어를 광선총으로 잡게 되면 영혼은 '천국'이라 명명된 장소에 갖히고 사용중이던 육체는 소멸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대용품 육체가 있으면 부활이 가능하단 뜻이죠.

 

이야기는 좀 꼬아놓은 게 있는데,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입니다.

 

전에 [양말 줍는 소년]을 읽었었는데, 그건 뒤가 약했습니다. 이건 그나마 무난하네요.

 

등장인물
맥스(정원사, 피의 기사), 데이비드(의식체, 잔소리꾼), 캐시(공주, 미인), 콧수염(네이선, 수잔의 남편, 서니의 아빠), 수잔(할머니), 서니(새로운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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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워킹 Book Three : 전쟁이 창조한 괴물 카오스워킹 3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3.8

 

748페이지, 26줄, 26자.

 

한글 제목은 한참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단어들을 그대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괴물이 창조한 전쟁'이 더 나아 보입니다.

 

이번에는 셋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토드, 비올라, 그리고 1017호. 이게 박진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라 짜증을 부릅니다. 지금까지 읽은 게 아깝고, 또 참신한 주제 때문에 끝까지 읽기는 했습니다.

 

이 새로운 행성은 이상한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바이러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묘사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아무튼, 그 덕에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이 노이즈라는 형태로 방출됩니다. 1차 이주민들은 원주민(스팩클, 원주민의 의미로는 '땅')과 전쟁을 한 다음 평화 협정을 맺고 정착합니다. 이제 2차 이주민이 오려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이주민들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여자들은 여전하지만 남자들은 노이즈를 방출합니다. 사생활이 없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프렌티스는 그 노이즈를 이용하여 남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가장 어리다는 뜻) 남자 아이이자 진정한 이 행성의 남자 아이인 토드 휴이트는 이 능력이 남보다 강합니다. 그러기에 프렌티스는 자신의 아들 데이브보다 토드를 후계자로 생각합니다. 그는 정착촌을 모두 정복하고 통제하지만 치료사 코일을 중심으로 한 여자들은 동조하지 않기에 1차 이주민들은 양분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제3자인 스택클이 역시 군대를 이끌고 와서 가세합니다. 3분된 상태.

 

각자는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땅'은 독립되어 있으나 연결된 공통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017은 분리되고자 하기에 땅이 아니라 '귀환'입니다. 사실 땅도 분리된 자가 필요하기에 따로 '하늘'을 두고 있습니다. 그가 지도자이죠. 이렇게 되면 1017도 하늘의 후계자가 되기에 합당합니다.

 

다시 복귀한 벤은 노이즈를 개방하여 서로 평화롭게 사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프렌티스는 흔들리는 인간들에게 복종심을 심어주어 편안함을 선사한 다음 소수가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체제를 원합니다. 2차 이주민은 원래의 인간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즉, 노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를 바랍니다.

 

'절대선이란 없다.'를 받아들인다면 해석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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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 탈출
피에르 불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3.8

 

235페이지, 23줄, 25자.

 

이것도 영화로 먼저 본 것입니다. 후속작까지 보기도 했고, 드라마도 있었던 것 같네요. 영화나 드라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만 원작인 이것은 다른 별자리입니다. 베텔게우스라고 하네요. 아직 천문학이 덜 발달한 상황에서 알려진 것을 바탕으로 적당히 설명을 곁들여 진행합니다.

 

앙텔 교수와 조수인 아르튀르 르뱅, 그리고 신문기자 윌리스 메루는 마이너스 엡실론 광속(the speed of light minus epsilon)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300광년 정도 떨어진 베텔게우스로 가기로 합니다. 돌아온다면 대략 700년 정도 걸리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왕복 4년 남짓한 기간일 뿐입니다. 다들 독신이고 인류에 큰 애착이 없으므로 여행엔 무리가 없습니다. 도학해 보니 항성은 태양의 300배나 되고 30AU 떨어진 곳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습니다. 이름을 소로르(soror)라고 붙였습니다. 사람과 비슷한 존재가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발견한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면 여신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지녔습니다. 그래서 노바(nova)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두 벌거벗었고, 도구를 사용할 줄 모릅니다. 얼마 후 고릴라 부대가 습격하여 사냥을 합니다. 일부는 죽고 일부는 잡혀 연구소로 이동하는데. (이하생략)

 

영화 혹성탈출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크게 다른 점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다른 별이라는 것이지요. 소소한 점으로는 신발이 아닌 장갑을 발에도 신는다는 점 정도. 아마 영화화할 때 인간이 뒤집어 써야 하니 발은 장화로 대치했을 것 같습니다만.

 

인류 문명이 붕괴되고 유인원이 진화한다는 개념이 있으니 영화처럼 지구가 그렇게 된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저장을 태고적 기억을 불러내는 기술에 의존한다는 게 좀 그렇습니다. 이건 언제인가 나타난 (철학의 한) 설인데 오래된 과거의 것이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는 주장이죠. 그걸 차용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털이 없는 인간이 도구도 사용할 줄 모르면서 옷을 벗고 생활하는 것은 적응력 부족으로 멸종될 우려가 있습니다. 1만 년의 기간이라면 인간은 거의 없어져야 할 듯싶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지평을 열은 작품이었으니 가산점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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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트루퍼스 환상문학전집 27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상훈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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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372페이지, 24줄, 30자.

 

10년도 더 전에 영화로 본 것의 원작 소설입니다. 자연히 둘을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둘 다 보신 분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둘은 별개의 작품입니다.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서 새로운 작품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표현해야겠죠. 완전한 창조보다는 각색이 때로는 더 편리하므로 - 특히 세세한 것을 묘사하기엔 -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후안 (조니) 리코는 얼결에 동급생과 함께 군에 지원하게 됩니다. 소설의 시대에선 여자들이 요즘과 다르게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 지원병과 남자 지원병은 다르게 처리됩니다. 특출나게 잘하는 분야가 없기에 자연스레 지원할 수 있는 병과는 기동보병뿐입니다. 보병이라고 해서 두 발로 걷는 게 아니라 강화복이라는 기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혼자서도 몇 마일이나 되는 영역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혹독한 훈련을 거쳐 훈련병 딱지를 뗍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평시에서 전시로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선거권을 가지려면 군 경험이 필요한 사회인데 상당수가 평안히 복무하다 전역한 것과는 다른 세상이 된 것이지요. 몇 차례 강하된 다음 정신을 차리니 장교 후보생이 됩니다. 모든 장교는 현역병 중에서 선발한다는 게 원칙이네요. 게다가 우주함대 사령관은 기동보병과 조종을 두루 거쳐야만 맡을 수 있다고.

 

이야기의 적지 않은 부분에서 철학이 나옵니다. 저자 본인의 철학 같지는 않은 게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자세를 견지하거든요. 아마도 작품에 맞는 하나의 철학을 표면에 내세우는 게 아닐까 합니다. 하나하나를 본다면 평이 다르겠습니다만 서로 다른 주장을 서로 다른 책에서 한다면, 그리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부 사람이 보면 좋아할 만한 내용이 깔려 있습니다.

 

역시 글을 잘 쓰네요. 괜히 빅 쓰리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140912-140912/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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