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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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위대한 책 중에 하나이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과학대중화에 시발점이 된 책이다. 과학이 대중과 점점 멀어져 갈 때 칼세이건이 단단한 교두보를 마련해두었다. <코스모스>는 대중도 쉽게 읽고 즐길 수 있는 과학서이며 청소년이 과학에 대한 아름다움과 경이감을 느끼고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게 해준 책이고 수많은 과학자를 만들어낸 책이다.

 

 이 책 두껍다. 표지도 어둡다. 쉽게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그토록 많이 팔렸다니 놀랍다. 사실 우리나라 과학 분야에선 베스트셀러가 굉장히 적다고 한다. 지금까지 과학분야 베스트셀러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과학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앞으로 <코스모스>를 뛰어넘는 베스트셀러가 언제쯤이나 나올지 요원하다. 그만큼 <코스모스>는 블루오션에서 당당히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코스모스>가 이토록 많이 읽힌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유명하다. 칼세이건의 명성뿐만아니라 <코스모스>는 미국에서 1980년 다큐멘터리로도 방영되었고, 7억 5천만명이 시청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14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닐타이슨에 의해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코스모스>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며, 과학을 대중에게 선보인 최초의 책이며, 최고의 책이다.

 

 그리고 따뜻함과 높은 문학성이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차가움과 많이 대비가 된다. 당대의 최고 지성 중에 한 명이었던 칼세이건의 글은 종교, 철학, 생물학, 인류학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다. <코스모스>는 별과 우주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지구와 생물, 종교와 과학사, 인류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의 문체는 시종일관 따뜻하고 포근하다. 우리가 별의 일부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겐 이 책이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은 아니었다. 청소년이나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새롭고 재미있겠지만, 어느정도 과학에 대해 아시는 분들께는 대부분 아는 내용들일 것이다. 아는 것들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어서 좋긴 했지만 나는 본래 새로운 지식과 내가 몰랐던 것들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책이 두꺼워서 가지고 다니기 싫어서 집에 놓고 읽다보니 더욱 더뎠다. 나는 원래 집에서는 공부나 독서를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집에서도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밀리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갔고 마침내 다 읽을 수 있었다.

 

 분명 좋은 책이고 위대한 책이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쓴 책이며 우주사를 한 번 훑어볼 수 있다. 그리고 칼세이건의 따뜻하고 문학성 높은 글들도 밤에 읽기에 참 좋다.

 

 나는 이 책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드레이크 방정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SETI 연구소 소장)가 고안한 우리은하 안에 존재하는 우리와 교신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지성체의 수를 계산하는 방정식이다.

 

'드레이크 방정식'이라 불리는 이 유명한 식은 N=R*·fp·ne·fl·fi·fc·L로 표기된다.

여기서 N은 우리의 은하계 속에서 탐지가 가능한 고도문명의 수이며 R*은 은하계 속에서 지적 생명이 발달하는데 적합한 환경을 가진 항성이 태어날 비율이다. fp는 그 항성이 행성계를 가질 비율, ne는 그 행성계가 생명에 적합한 환경의 행성을 가질 비율, fl은 그 행성에서 생명이 발생할 확률, fi는 그 생명이 지성의 단계로까지 진화할 확률, fc는 그 지적 생명체가 다른 천체와교신할 수 있는 기술문명을 발달시킬 확률을 가리킨다. L은 그러한 문명이 탐사가능한 상태로 존재하는 시간이다.

이 식에 기초해 드레이크 자신이 예측하는 은하계 내 문명의 수는 약 1만개에서 수백만개에 이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드레이크방정식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칼세이건은 책 마지막의 드레이크 방정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은하 안에 또 다른 외계지성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이 드레이크방정식의 변수들이다. 먼저 태양같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이 존재해야 한다. (칼세이건은 빅뱅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별이 만들어지는지 책 초반부에 보여준다.) 그리고 그 항성 주변에 생명이 살기 적합한 행성이 존재해야 한다. 이는 '골디락스 존' 이라 불리는 위치에 행성이 높여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며, 너무 춥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위치에 행성이 있어야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 (칼세이건은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 적합한 행성에서 생명이 탄생해야 한다. 우리는 이 값을 아직 모른다. 어떻게 무생물에서 생명이 탄생했는지 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생명이 탄생한 후 지성이 있는 생명체로 진화를 해야하고, 그리고 그 지성체가 외계와 수신할 수 있는 기술문명을 발달시켜야 한다. (칼세이건은 생물의 진화와 인류의 과학발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지금 우리가 외계 지성체를 찾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파를 수신하는 것인데 아무리 외계에 지성체가 있다고 해도 그 지성체가 전파를 발생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알아낼 수 없다. 예를 들면 우리가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발명하기 전에는 우리가 존재해도 먼 곳에 있는 외계인은 지구에 와서 우리를 직접 보지 않고는 우리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에 그 기술문명이 존속가능한 시간이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라도 어느 한 순간에 그 문명이 멸망할 수도 있다. 핵전쟁이나 운석충돌, 지구온난화 등에 의해서도 문명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 우리 인류의 문명도 마찬가지다. 우리 문명이 천년 후 만년 후까지 지속될꺼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만년은 우주에서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겨우 100년을 채 못사는 우리에게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이처럼 칼세이건은 드레이크방정식의 변수들을 책에서 모조리 이야기한다. 우주와 별의 탄생, 우리 태양계 행성과 소행성들의 이야기, 생물의 진화와 인류의 과학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 문명의 멸망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린다. 핵이란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체감하지 못하지만 핵전쟁의 위험성을 잘 알고있는 과학자들은 핵폐지를 위한 운동에 앞장섰다. 아인슈타인, 버트런트 러셀, 칼세이건 등 수많은 저명한 과학자가 핵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핵폐지운동을 벌였다.

 

 우주는 너무나도 넓다. 그 넓은 우주에 우리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외롭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멸망한다면 우주에 지적생명체는 사라지는 것이며 아무도 우주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우주에는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외계인과 교류를 하는 날까지 우리 인류가 꾸준히 발전을 이루어나가면 좋겠다. 스스로 자멸하는 일 없이,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도 적절히 적응하고 역경을 이겨내면서 말이다. 칼세이건도 그런 미래를 꿈꾸고 바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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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그늘에서 - 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
제인 구달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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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구달. 그녀를 알게 되고, 그녀의 책을 읽게 되어서 기쁘다. 팟캐스트 <과학책이 있는 저녁>에서 추천해준 책으로,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서재>에서도 소개되고 추천된 책이다. 그리고 위대한 업적이 기록된 책이다.

 

 제인 구달은 굉장히 유명한 과학자, 동물학자이시다. 침팬지 연구의 선구자이자 권위자이기도 하며, 현재는 연구보다는 사회활동에 더 힘쓰고 계신다. 'UN 평화의 메신저'로 이제는 세계평화, 지구보호의 대명사이기도 하시다. 왜 김산하박사와 장대익교수가 그녀를 만나면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마치 연예인을 만난듯이 이야기를 혹은 자랑을 늘어놓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이자, 독보적인 네임벨류를 가진 여성과학자이시다. 그녀를 만나는건 영광이다.

 

 그런 그녀도 시작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간직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여성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우연히 루이스 리키 박사의 눈에 띄게 되어 그의 조수로 채용된다. 그리고 루이스 박사의 권유로 침팬지 연구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침팬지 연구는 불모지였고, 그때까지 단 한명의 남자만이 2달 반 동안 침팬지를 연구한 것이 전부였다. 이 책을 읽으시면 알겠지만, 2달 반은 침팬지 엉덩이 구경하기도 힘든 기간이다. 혹은 김산하씨의 <비숲>을 봐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최소 2년 이상 오지에서 침팬지를 연구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에 제인 구달은 겁도 없이 뛰어든다. 이게 그녀의 비범함이다. 밀림과 아름다운 여성. 어울리는 조합이긴 하지만, 책에서 보시면 알시겠지만, 밀림은 굉장히 위험하고 무서운 동네다. 뱀들이 기어다니고, 표범이 돌아다니고, 침팬지도 인간의 팔쯤은 가볍게 부러뜨리고 찢을 수 있는 완력을 소유한 동물이다. 책을 읽다보면 가슴 서늘한 그런 위기의 순간들도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런 무시무시한 곳에서 제인구달은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전지식이나 경험, 혹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매뉴얼이 있지도 않고, 그러니깐 맨 땅에 헤딩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왜냐? 그녀는 자연을 아프리카를 그리고 동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감수성과 성실함, 그리고 노력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이런 그녀를 자연도 사랑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와 침팬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담긴 매우 귀중한 책이다. 인류가 내딛은 과학적 위업이 담긴 책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때로는 그녀의 감수성에 공감하기도 하고, 침팬지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에 경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의 그늘에 있는 침팬지들에게서 인간을 보게 됐다.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 연관도가 95%를 넘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적이다. 침팬지와 인간은 대략 600만 전에 공통 조상으로 부터 갈라져 나왔다. 아마도 현재의 침팬지의 모습과 더 닮았을 조상으로부터. 침팬지는 침팬지의 길을 걸었고 인간은 인간의 길을 걸었다. 그 유전자의 차이는 5%. 5%가 참으로 굉장한 차이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95%에 주목하게 된다. 책을 통해 침팬지들의 행동과 습성, 사회성들을 보며 인간과 놀라운 유사성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었다. 침팬지가 인간을 흉내내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침팬지를 흉내내는 것인지.

 침팬지들도 서로에게 인사를 한다.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낮춘다. 물론 서열이 낮은 침팬지가 서열이 높은 침팬지에게 허리를 숙인다. 친구나 형제끼리는 어깨동무도 하고, 서로 간질거리며 놀기도 한다. 불안해 하는 침팬지가 있으면 등이나 어깨나 머리를 토닥여준다. 가끔 '궁디 팡팡'도 해준다. 그리고 과시행동을 한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소리를 지르며 날뛰는 것이다. 인간에게서 이러한 모습은 어린아이나 격투기에서 승자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튼 이런 유사성은 끝도 없다. 이 책은 침팬지를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장장 10여 년에 걸쳐 관찰한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침팬지들의 가족관계, 집단간의 서열관계까지 오랜시간 관찰한 기록들을 보여준다.

 

 10년. 그렇다. 이 책에는 10년 그 이상의 시간이 담겨있다. 제인구달이 쓴 첫번째 책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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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정신과 물질 궁리하는 과학 4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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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굵직한 두 가지 수수께끼가 있다. 과연 이 수수께끼를 인류가 풀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이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면 그는 노벨상은 둘째 치고,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될 것임을 물론이거니와, 어쩌면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두 가지 수수께끼는 바로 '어떻게 물질에서 생명이 탄생했는가?''어떻게 물질에서 탄생한 생명이 의식을 갖게 되었는가?' 이다. 어쩌면 이 두 수수께끼는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이 두 수수께끼에 도전한 과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에르빈 슈뢰딩거이다. 에르빈 슈뢰딩거는 슈뢰딩거 방정식을 발견해 양자역학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사고실험으로도 유명한 분이다. 

 

 이 책은 제임스 왓슨에게 영감을 줘서 그가 DNA를 발견하게끔 이끈 책으로도 유명하다. 나또한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생명의 신비에 물리학적인 지식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에 대한 훌륭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슈뢰딩거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발견되기 이전에 이 책을 썼다. 자신의 물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DNA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 왜 DNA가 분자로 이루어져있을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양자역학과 통계물리학과 엔트로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저자의 논리의 명쾌함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란 제목이고, 두번째는 '정신과 물질' 이다. 첫번째는 살아 있는 세포의 물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고, 두번째는 의식에 대해서 탐구했다. 개인적으로 '정신과 물질'이 더 재미있고 훌륭했다. 슈뢰딩거는 과학자이지만 철학에도 일가견이 있어 보인다. '의식'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방식으로 탐구한다. 놀랄만큼 재미있고 지적인 책이다.

 

 '정신과 물질'에서 슈뢰딩거는 두번째 기적(의식의 발현)은 현재 인간의 이해능력의 밖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탐구방법은 의식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논리에 공감이 갔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부족한 생물학적, 물리학적 기초들이 걸린다. 생물학, 물리학의 기초를 다시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기초를 좀 더 다지고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더욱더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의식은 자기 자신과의 불일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심지어 의식과 자신과의 불일치는 말하자면 서로 비례한다. 이는 역설적이지만 모든 시대와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증언하는 가장 지혜로운 결론이다. 이 세계를 특별히 밝은 의식의 빛 속에서 보았고 삶과 언어를 통해 우리가 인류라 부르는 예술품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기여하고 변화를 준 사람들은 그들을 추진한 힘이 무엇보다도 내적인 불일치였음을 말과 글을 통해, 혹은 자신의 삶 자체를 통해 증언한다. 내적인 불일치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영속적인 것은 내적인 불일치 속에서 태어났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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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0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후 50년》이라는 책도 있는데 절판되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1-20 19:57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슈뢰딩거를 기념하기 위한 책이군요. 읽어보고 싶은데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 것 같네요ㅠ

<소설 마태우스>를 찾듯이 저도 헌책방을 뒤지는 모험을 떠나야 할까요ㅎㅎ?

cyrus 2016-01-20 19:59   좋아요 1 | URL
먼지가 손과 옷에 묻습니다. 겨울날에는 헌책방 가게 내부에 냉기가 많습니다. 이것만 빼면 윾쾌한 모험입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1-20 22:38   좋아요 0 | URL
절판된 책을 친절히 알려주시고 헌책방에서의 주의할 점도 알려주시다니ㅎㅎ

헌 책방 탐방해야 될 것 같네요^^

cyrus 2016-01-20 23:04   좋아요 0 | URL
절대로 낭만적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헌책방 한 번 갔다오고나서 절 욕하시면 아니되옵니다. ㅎㅎㅎ

해피북 2016-01-21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고양이라디오님의 글을 쭉 읽어내려오면서 오늘만해도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만난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님의 독서편력에 엄지 척! 입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21 00:55   좋아요 1 | URL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ㅠ
열심히 리뷰를 쓴 보람이 있네요ㅠㅠ

오늘 리뷰를 다 쓰고 나니 `내가 머한거지?` 하는 공허함이 조금 있었는데, 해피북님께서 읽어주시고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먼가 보람도 되고 좋네요. 이런 맛에 리뷰를 쓰나 봅니다^^
좋은 밤되세요!~

해피북 2016-01-21 01:00   좋아요 1 | URL
저두 그 `공허함`을 이해할 것같은 밤이예요. 늘 잘 읽으면서도 조심스러워서 (제가 잘 이해한걸까 하는 생각에서요) 댓글도 잘 달지못할때 많지만 늘 응원하고 있답니다. ㅎ 꿀밤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16-01-21 01:02   좋아요 0 | URL
걱정마시고 댓글달아주세요ㅎ 저도 잘 이해못해놓고 글을 쓰는 것 같아 조금 죄송하네요^^;
감사합니다~

초딩 2020-08-1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시와 거시 물리를 보고 있는데, 슈뢰딩거의 이 유명한 책을 보려했는데, 서평을 너무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네버랜드 클래식 36
마크 트웨인 지음, 김경미 옮김, 도널드 매케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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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문학의 링컨, 미국문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이다. <톰 소여의 모험>의 후속편이지만 주인공은 책 제목에서와 같이 허클베리 핀으로 전편과는 독립된 내용이다. 때문에 <톰 소여의 모험>을 굳이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어도 무방하다.

 

 허밍웨이는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의 현대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 등장한 허밍웨이가 주인공에게 했던 말이기도 하다. <미드 나잇 인 파리>는 책과 문학,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정말 환상적인 영화이다. 허밍웨이가 탁자를 치면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소설의 소제나 주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그 소설 속에 진실한 그 무엇인가만 있다면 말이야!" 물론 기억 속에서 각색되긴 했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마크 트웨인을 <톰 소여의 아프리카 모험>에서 처음 만났다. 정말 이렇게 웃기는 책은 처음이었다. 정말 책을 보면서 배꼽잡고 웃기는 처음이었다. 그의 유머와 풍자, 해학이 너무나 재미있고 웃겨서 정말 정신없이 웃으면서 봤다. 똑똑한 톰 소여와 순수하지만 엉뚱한 허클베리 핀과 어리숙하지만 항상 핵심을 찌르는 흑인 짐의 대화는 정말 기가막히게 멋진 만담이었다.

 

 그 후 <톰 소여의 모험>을 보았고, 이번에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보았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기대보다 별로였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이리라. <톰 소여의 아프리카 모험>을 뛰어넘는 웃음을 기대했고, 그리고 허밍웨이의 말, 그리고 최근에 본 <보르헤스의 말> 이란 책에서도 보르헤스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극찬해서 기대가 너무 컸다. 그리고 너무 급하게 읽느라 초반부에 책에 몰입하지 못하고, 빠져들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나의 조급한 독서에 반성이 컸다. 하지만 중후반부에는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허클베리핀과 짐이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졌다.

 

 이 책은 미국문학작품 중 최초로 인종차별과 인간평등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소년 허클베리핀과 따뜻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짐의 우정을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게 잘 다뤘다. 그리고 역시 마크 트웨인 형님의 유머와 사회 풍자 , 비판의식을 잘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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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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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보다 더 좋은 소설은 알지 못한다. 내 인생의 최고의 책을 꼽으면 BEST3 안에 들어갈 책이다.

 

 나에게 이에 비견 되는 책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표도르 도스토엡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정도일 것이다.

 

 아쉽게도 하루키의 책이 없다. 하루키의 장편 소설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처음 읽었을 때보다 감동이 덜하다. 때문에 슬프다.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나서 실망하는 기분이다. 차라리 만나지 말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아주 조금. 물론 좋긴 좋다. 하지만,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보다는 분명 덜한 느낌이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읽히지만, 이상하게도 감동은 줄어든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너무 컸던 탓일까? 미화된 탓일까?

 

 이 책은 1년 만에 다시 읽었다. 2번째 읽었다. 1번째는 더클래식판으로 읽었고, 2번째는 열린책들판으로 故이윤기씨의 번역으로 읽었다. 두려웠다. 행여나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퇴색하지는 않을까? 다시 읽기에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은 것이 아닐까? 아니었다. 좋았다.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이것이 고전이 가진 힘일까?

 

 이 책은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모두에게 좋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나와 비슷한 감동을 받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마 그렇다면 그 사람은 정말 땡잡은 것이다. 내게 감사해야 한다. 그 사람을 떠올려보니 무척 부럽다. 정말 부럽다.

 

 내게 이 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줄 책을 추천해줄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내겐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다. 분명 좋은 책들은 널렸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책을 만나게 될 날이 정말 기대가 된다. 좋은 책을 찾아서 읽도록 해야겠다.

 

 이 책은 인간과 자유에 관한 위대한 소설이다.

 

 

 

 p.s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댓글로 좋은 책을 추천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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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2015-10-01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검색까지해놓고 때를 놓쳐버려 못 읽었던책이네요~
이렇게 다시 대하고보니 왜 여지 외면하고있었는지....ㅠㅠ
꼭,~읽어봐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님!!
제가 읽고난뒤 좋은책 추천해줄수있을런지요~^
암튼..아침부터 좋은책 추천받아 감사하구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길요~~~˝

고양이라디오 2015-10-02 10:13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은 놓쳐버려도 다시 찾아오는 법인 것 같아요ㅎ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