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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신화의 진실과 오해 - 전화기에서 구글에 이르기까지 신화를 만드는 이노베이션의 공식을 배운다
스콧 버쿤 지음, 임준수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 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경제학자 슘페터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노베이션이라는 것이 크게 부각이 되었는데, 이제는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을 넘어서 정치, 사회, 문화 다방면에서 모두 저마다 이노베이션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노베이션이 무엇인지 그 실체에 대해 물어본다면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노베이션은 뛰어난 한 사람에 의해 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는 정작 이노베이션을 외치고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노베이션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오히려 이노베이션을 더욱 어럽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공한 이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특별한 다른 비결이 있는 것일까? 직장에서 가정에서 매일 이노베이션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이들이 들려주는 이노베이션 이야기에는 뭔가 확실히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에디슨의 전구, 포드의 자동차,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우리가 어릴때부터 들어온 이 이야기들은 거의 신화 내지는 전설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들에서 많은 것을 간과하고 있으며, 또한 사실과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지은이는 그와 같은 점을 지적하며 어느덧 우리에게 신화 내지는 전설이 되다시피한 다양한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고, 그 이면에 드리워진 진실과 오해를 되짚어 보며, 어떻게 하면 이노베이션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들이 우리 자신에게 자문(自問)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한다.
지은이는 일반인들은 이노베이션에 마치 마술과도 같은 순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의 의미나 핵심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현상을 에피파니(epiphany)라고 하는데, 이노베이션은 그와 같은 에피파니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된 작업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역사는 대개 성공의 이야기이며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과거의 실패들에는 주목하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이노베이션의 역사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전설로 탈바꿈할 개연성이 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것들이 윤색되고 변개되어져 우리에게는 하나의 신화 내지 전설로 굳어져, 사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노베이션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이노베이션에는 특별하게 정형화된 방법이 없다.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미 이룬 성공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노베이션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노베이션이 가지고 올 양면성에도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은이는 우리가 이노베이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을 한순간에 깨트려 버렸다. 그렇다고 이노베이션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은이가 들려준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곰곰이 짚어볼 내용들이 많다. 이노베이션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협력에 의한 것이며,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때를 알아야 하고, 해결책보다는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처럼 지은이는 이노베이션이 가진 환상과 오해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노베이션에 대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의 예리한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책으로 읽으면 읽을 수록 지은이의 글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책이다. 각 장이 별개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씨줄과 날줄로 서로 얽혀 있어서 이노베이션이라는 것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은 이노베이션에 대해 아주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도록 해준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으면 나 자신의 이노베이션을 일궈내는 자양분으로 삼을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