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개정증보판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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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실험을 떠올린다.
하지만 과학은 우리 주변에서 (당연하겠지만) 흔히 볼 수 있고, 그것이 우리 생활을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해 준다.
사용법을 알고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원리에 대해서는 그저 '당연'하게 생각하고만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당연함'을 과학적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난 이 책이 처음인 줄 알았는데 이미 전작이 있었고 이번에 새로운 기술과 물건을 추가한 개정판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의 공간을 거실, 부엌, 욕실, 방, 길, 사무실, 야외와 같이 일곱개로 분리하여 그 공간에 있는 물건들에 숨겨져 있는 과학의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익히 알고 있던 도르래와 거울에서부터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발효와 드라이클리닝같이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많이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분들이 현직 선생님들이여서인지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꼼꼼히, 그리고 쉽게 알려주어서 과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과학 용어의 낯설음은 있었지만 여타 책들에 비해서는 훨씬 덜했고, 무엇보다 많은 이미지와 그림들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제는 추억속의 물건이 된 오르골과 재봉틀은 과학의 원리보다는 추억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작은 상자속의 음악을 오랫동안 듣고 싶어 너무 열심히 태엽을 돌린탓에 망가져 버린 오르골.
이 책에서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발로 돌리면서 옷을 만들어 주셨던 재봉틀.
전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편에서는 사라져 버릴 시크릿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니 벌써 아쉬워진다.
과학이 주는 편안함은 우리를 기쁘게 만들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추억도 하나씩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는 기우일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의 원리를 위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사용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인 것 같다.
그렇기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한번 더 생각하고 주의깊게 보는 것 같다.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는 좀 어렵기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아이들에게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해줄수 있을 것 같다.
원리와 그 역사, 발명가들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들의 바램처럼 몇 년 뒤에 다시 이 책의 재개정판 혹은 2편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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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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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새로이 만든다는 것.
이것만큼 사람을 흥분시키는 일도 없고, 이것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저자는 창작의 고통보다는 그 행복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흔히 문학이나 예술 분야의 창작이라고 하면 선천적으로 천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거나, 순간적인 영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양의 경험과 지식 습득, 그리고 그에 준하는 자신만의 노력-생각이나 열정같은-이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순간적인 재치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좋은 결과를 만들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좋은 글귀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좋은 생각도 많이 보았습니다.
어쩌면 좋은 생각이 있기에 보통때였으면 그냥 지나쳤을 문구가 더 가슴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문장 하나에, 단어 하나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필요한 지식을 보다 빨리, 보다 많이 찾기 위해 검색을 하고 원하는 결과에 만족하였던 것 같습니다.
어쪄면 진짜로 필요했던 것은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곱씹으며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시간과 생각이였던 것은 아닐까요?

"생각의 결과물은 결국 '한 끗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한 끗을 만드는 것은 대개 생각하는 이의 집중력과 의지입니다."

좋은 문장들이 많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위의 문장을 택하겠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집중을 하더라도 의지는 필요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더군요.
데드라인이라는 지켜야 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때로는 퀄리티를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현실과의 타협이라고 위안을 하지만 속내는 무척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 문장으로 마지막 '한 끗'을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좋은 선배를 만날 수 있는 책이 있는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이들이 부럽네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현실적인 직장에서의 어려움이 아니라 본질적인 업에 대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멋진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작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으로 창작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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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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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rain)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오늘 같이 무더운 날이면 시원한 빗줄기가 무척이나 그립다.
얼마전 장마에 비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비가 두렵고 싫은 것이고, 연초의 가뭄을 생각하면 그 무엇보다 반가운 비였을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나에게 비는 감정을 북돋는 존재였던 것 같다.
아마 음악과 문학 작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비 자체에 큰 감흥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소나기'와 같은 소설에서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같은 음악을 통해 비에 개인적인 감정을 마구마구 불어넣었던 것 같다.
그런 비를 이제는 좀 더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비'에 대한 종합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단지 자연현상으로써의 비를 읽는다면 솔직히 따분할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비가 우리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보여주고, 과학적으로 비를 분석하고, 자연에서의 비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인 비를 바라보는 문화계의 시선을 보여주었다.
단지(?) 비라는 자연현상 하나를 가지고 이토록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만들 수 있는 저자의 깊고 넓은 지식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광고에 나오는 물방울 모양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자와 같은 작은 낙하산 모양으로 비가 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며, '비 냄새'를 잡으려고 하는 신기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비 오는 날의 흙냄새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비 냄새도 좋아할 듯 하다. ㅎㅎ
무엇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세종대왕과 측우기가 이 책에 언급되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감동스러웠다.
비에 대한 전문가도 인정하는 우리의 유산, 인물...
일기예보를 맞추기 위한 인간의 도전을 보면서 매번 틀리기만 한 예보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

자연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다큐로만 접하고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용어가 두려워 감히 책으로는 접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과 같다면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찬사가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두터운만큼 비에 대해 더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비를 보면서 단지 감성적으로만 접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무더위를 날려줄 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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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 더 이상 내가 나를 닦달하지 않겠다. 자존감 높은 사람들의 17가지 생각습관
제임스 다운톤 주니어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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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얼마나 많이 참았는가?
여기서 '참았다'는 것은 치밀어 오르는 화나 흥분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나 자기 스스로를 꾸짖고 강요하는 그런 마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이런 것이 없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타인과 있으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있을 것이고, 혼자 있으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의 잔해가 남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약이 되어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으로 알게 되었다.
책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약간의 충격과 신선함을 느꼈다.
겸손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가던 우리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알고 있던 '뻔뻔함'이라는 감정을 이렇게 대중적으로 말하다니...
이 책도 전작의 연속이다.
이번 책 제목도 조금 도발적이고, 과감해 보인다.
하지만 전작의 충격이 있어서인지 그리 쇼킹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책에서도 자기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사랑할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에게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데 누구에게 사랑받기를 원할 것인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그래야 더 나은 나로 발전할 수 있고, 점점 더 나은 나를 보며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존심이 결국 자신감으로 발전할 것이다.

모두 17개의 주제를 가지고 '밥'이라는 가상의 의사가 가상의 환자들과 대화를 하듯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존감 높은 사람들의 생각습관에서 배운다'라는 페이지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핑계를 대지 말고 다음부터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내일의 완벽함보다는 오늘의 적당함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남의 시선과 판단으로 나 스스로를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남의 시선으로만으로 나를 기준한다는 것 또한 무척이나 아이러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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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만 관리했을 뿐인데 - 작은 변화로 큰 기적을 일으키는 74가지 생활습관
이와사키 이치로 외 지음.감수, 김소영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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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도 때때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상적인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는 프리젠테이션이나 협상과 같은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하는 자리에서의 그런 모습은 특히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이다.
분명 실력이 최우선이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체력이나 마음자세와 같은 컨디션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갈 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매번 시험 당일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입학을 하지 못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결국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것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컨디션이다.

이 책은 이 컨디션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평상시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몸, 뇌, 마음 3단계로 나누어 각각의 습관을 설명해 주고 있다.
대부분 2~3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쉽게 이해된다.
스트레칭이나 운동에 대한 부분은 친절하게도 이미지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글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고 있다.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이것이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마법의 비밀같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시시해 보일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습관 하나하나보다는 이렇게 사소한(?) 것조차도 고민하고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과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
이런 작은 올바른 습관들이 모여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 주고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내것으로 만들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노력도 없이 그저 큰 결과만을 얻기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저자가 말하는 64가지의 습관 중에서 분명 내가 바꾸고 싶어하거나 가지고 싶어한 습관이 있을 것이다.
머리로 알고 있다고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내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이런 작은 것도 못하면서 어찌 큰 것을 할 수 있다는 건방진 생각을 할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이고, 만리장성도 벽돌 한 장에서 시작된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서 작은 벽돌을 하나씩 올려보자.
한장씩한장씩 쌓다보면 어느새 멋진 성벽 위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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