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 2 - 아몬의 해변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지음, 이현경 옮김 / 들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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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짜리 알렉산더 전기의 2권이다. 2권은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러 가는 행군로를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행군로의 처음 오늘날 이스탄불이 된 지역의 터키쪽 도시에 상륙한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에는 트로이가 있던 곳으로 생각되던 도시이다. 이 도시에서 시작된 알렉산더의 진군은 터키 해변의 그리스계 도시들을 따라 진행되어 시리아 지역에서 페르시아 황제 다리우스를 격퇴시키고 이집트를 점령하는 것으로 2권은 끝난다.

2권에서 그려지는 알렉산더의 모습은 관대한 정복자의 모습이다. 당시 전쟁은 승자의 약탈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였다. 승자는 정복한 곳의 재물과 여자를 약탈하고 사람을 노예로 잡아 팔았다. 그러나 그는 페르시아 제국이 광대한 지역을 정복할 때 그랬던 것처럼 관대하게 세금만 받는다. 실제 페르시아 제국은 알렉산더가 진격할 때 도시들로 무혈입성했던 것처럼 영토를 확장했었다.

알렉산더는 자신을 관대한 영웅으로 보여주고 싶어했고 자신을 그리스의 대표자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스계 도시를 약탈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신을 페르시아란 야만인의 압제로부터 그들을 해방시켜주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를 정복자로 나서게 한 것은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읽으며 모험을 꿈꾸었던 소년의 꿈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를 움직였던 동기는 영토나 재물이 아니라 영웅주의적인 이상이었고 그렇기에 그를 움직인 것은 명예였다.

이상이 2권에서 그려진느 알렉산더의 내면이다. 한 인간으로서 알렉산더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저자는 그의 행군로를 따라 그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를 않다. 물론 전술적인 고려들을 알렉산더의 작전회의를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있지만 당시 마케도니아군의 팔랑크스가 왜 무적이었는지 10배의 페르시아군대를 어떻게 무찌를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 잇지 않다. 그리고 왜 그렇게 도시들이 쉽게 항복햇는지를 잘 설명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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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 1 - 사람의 아들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지음, 이현경 옮김 / 들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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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역사소설이다. 그러나 이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전기라 해야 할 것이다. 이책의 목적은 소설적 재미를 위한 것보다는 알렉산더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소설형식을 빌려 독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력이 문학가라기 보다는 학자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저자의 그런 목적은 1권에서 알렉산더 개인보다는 그가 놓인 관계 속에서 알렉산더를 그리고 있는데서 드러난다. 알렉산더 개인의 세계는 아버지인 필리포스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중심이 된다. 1권의 중심이 되는 것은 당시 마케도니아의 주변정세 특히 분열되어 제 힘을 못쓰는 그리스의 정세이다.

아버지인 필리포스는 부족들로 흩어진 유목민인 마케도니아인들을 모아 제대로 된 통치체제를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마테도니아인들은 그리스계 언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스인들에게 그들은 무식하고 이상한 억양의 말을 북쪽의 야만인일 뿐이다. 바로 이것이 필리포스의 딜레마였다.

마케도니아인들은 등 뒤에 북쪽의 야만인들을 세워놓고 그리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었다. 어릴 때 테베에 인질로 지냈던 필리포스는 그리스의 문화를 동경했고 자신을 그리스인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에게 그리스인으로 받아들여지는 증거는 분열된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맹주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겐 그리스 어느 도시보다 강력한 군사력이 잇었고 금광에서 나는 막대한 돈이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그를 자신들을 지배하려는 독재자로 보며 그를 거부한다.

필리포스는 몇번의 전쟁을 치루면서 마침내 맹주로 자신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리스의 힘을 모아 그리스의 적이라 여겨지는 페르시아를 치러 가려 한다. 그러나 그는 암살당한다.

필리포스의 뒤를 이어 그가 준비된 후계자로 만든 알렉산더가 그의 계획을 승계해 페르시아로 쳐들아가는 장면에서 1권이 끝난다.

1권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알렉산더의 탄생부터 페르시아를 공격해 그의 제국을 건설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까지이다. 그 과정에서 알렉산더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행동을 하며 산 개인이었는가는 이책에서 그려지고 잇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한 개인으로서의 알렉산더는 주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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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2 - 제4부 듄의 신황제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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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의 마지막권인 12권에서 황제 레오 2세는 암살당한다. 그의 죽음은 타살이지만 사실상 자살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운명의 짐을 지고 명예롭게 죽음의 길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선택했고 그의 아버지는 변해버린 존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자살을 했듯이 레오 2세도 존재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

아버지가 미래를 현재로 사는 것을 견디지 못했고 고모가 과거의 조상들과 존재를 공유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파멸했다면 레오는 미래를 현재로서 그리고 과거의 조상들의 기억과 자아를 현재의 자아로서 살아야하는 존재의 짐을 져야 했다. 그가 두가지 짐을 지고 가기 위해 선택했던 것은 사명을 갖는 것이었다. 인류의 생존을 사명으로 택한 그는 그 짐을 지기 위해 인간이 아닌 존재로서 살기로 했고 모래벌레가 되어 3500년을 살았다.

인간이 짊어질 수 있는 시간의 모드와 범위 모두에서 인간이 아니게 되었고 육체 역시 인간이 아니게 된 레오는 시간 속에서 지쳐간다. 그리고 홀로 이다. 그만큼 외로운 자는 있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는 존재의 짐과 고독의 무게에 눌려 마모되어 간다.

그러다 그를 향한 음모로 신의 짝으로 만들어진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자신이 인간이었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그는 약점을 드러내게 되고 죽음을 향해 뛰어든다.

4부에 대한 평을 하자면 1부터 3부까지 보였던 흡인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듄의 특징은 운명에 휘둘린 인간이 어떻게 파멸해가는가라는 존재론적 탐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이며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시간때우기 오락용 책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1부터 3부까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면서 스피디한 사건의 서술로 읽는 재미도 제공했다. 그러나 4부에선 두가지가 모두 함량미달이다. 레오의 고통이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의 흥미를 당기는 별다른 사건이 없으며 지면이 상당히 머리를 싸매야 이해될 수 있는 말장난에 가까운 난해한 철학들로 가득하다.

에필로그 격인 책의 말미에서 레오의 죽음 이후 수많은 세월이 흐른후 인류는 더 이상 스파이스가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을 암시한다. 스파이스 없이 우주항해는 기계에 의해 가능하게 되었고 불로초의 역할도 인간이 만든 합성물로 가능하게 되엇다. 종교는 살아남았지만 더 이상 인간문명은 중세로 후퇴해 있지 않고 전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퇴행에 인류를 묶어두었던 것은 스파이스였던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스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게 되었을 때 인류는 필사적으로 그 대체품을 찾게 되었고 스파이스로부터 해방된 것으로 보인다.

기술에 대한 거부 행성에 고착되어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정적인 사회구조 등 시대착오적인 우주의 중세를 만든 것은 이슬람 근본주의가 세계를 장악한다면 볼 수 있을 종교적 교조주의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교조주의를 가능하게 한 물적기반이 스파이스엿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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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1 - 제4부 듄의 신황제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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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2세가 3500년 동안 인류에게 강요한 것은 평화가 평온이었다. 그는 지루함을 가르치기 위해 평온을 강요했다. 그의 뛰어난 행정관료들이 한때 그의 평온을 못견뎌 반항하던 반란자들이었던 것처럼 수천년의 권태를 강요해 활력을 내뿜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수천년의 시간을 견디면서 감정이 시간에 따라 풍화된 레오에게도 시간은 권태를 의미한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의무감. 인류의 운명을 생존에 대한 미래를 본 자로서 그 미래를 구현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수천년을 버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0권부터 11권까지의 분위기는 가라앉아있다. 마치 비발디의 사계의 여름 악장처럼 늘어진 안온함의 분위기를 풍긴다. 그 안온한 분위기에서 살아있는 것은 말들이다. 이해하기 힘든 레오의 철학들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아닌자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론들이며 그의 안에 같이 살아 있는 조상들의 기억들이 쏟아진다.

그를 향한 음모들이 간간히 나오지만 그런 음모들은 별 효과가 없는 그냥 소소한 가십거리로 마감될 뿐이다. 레오의 치세는 그가 의도한 대로 지루한 시간들일 뿐이다.  

그리고 그 지루함의 언어들은 레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에 묶여 있기에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 주변의 사람들과의 오해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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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0 - 제4부 듄의 신황제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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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4권의 시작인 10권은 앞에서처럼 존재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하이데거가 말한 것처럼 존재의 의미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에서이다. 교과서에도 실리게 된 '드래곤 라자'라는 판타지 소설의 저자는 시간의 차이에서 어쩔 수 없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존재의 의미를 주제로 삼고 있다. 100년도 못사는 인간과 수천년을 사는 엘프, 불멸에 가까운 시간을 사는 드래곤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역사를 그리면서 그들의 충돌은 서로 다른 존재자들이 다른 시간의 길이를 가지면서 다른 존재를 가지게 되었고 서로 존재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을 보여준다.

듄의 처음에는 드래곤 라자의 저자가 쓴 다른 책인 퓨쳐 워커에서처럼 미래를 걷는 자 즉 미래가 곧 현재인 자를 보여준다. 그러나 퓨쳐 워커와 달리 듄에서 미래를 걷는 자는 처음부터 미래를 걸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을 걷다 각성한 자이기에 갑자기 존재가 달라진 존재자가 자신의 달라진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려하는가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저자는 조상의 자아와 기억을 갖게 된 존재자를 그리면서 현재를 살아가게 되어 있는 존재자가 거의 무한의 과거로 자신의 존재가 확장되었을 때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4권에서 저자는 무한의 과거와 무한의 미래를 현재로 살아가는 존재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4권은 아트레이드 황조의 2대 황제인 레오의 통치가 3500년을 이어진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3500년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리고 레오는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모래벌레로 변하기 직전의 벌레의 몸을 가진 자이다.

인간의 몸이 아닌 인간의 존재와는 다른 존재를 갖는 레오는 어쩌면 그가 제국의 신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신인지도 모른다. 그가 모래벌레이든 신이든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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