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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으로 출근한다 - 해외 취업 2년차, 좌충우돌 고군분투 런던 직장인 리포트 ㅣ 해외 취업 경험담 시리즈 (에디션더블유)
안주현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책을 낸 출판사의 책으로는 두번째이다. 처음으로 본 것은 '콩남콩녀'란 제목으로 홍콩에서 일자리를 구해 일하고 있는 한국여성의 홍콩이야기였다. 이책의 날개를 보니 샌프란시스코에 직장을 구해 일하는 한국여성이 쓴 책이 있었다. 이책 역시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일하는 한국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지 장소가 런던이라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다른 것은 장소만이 아니라 책의 내용 자체가 달랐다.
콩남콩녀의 경우는 저자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없는 내용이었다. 저자가 사무실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사무실 동료들이 어떤 사람이라는 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자의 직장이 신문사라는 것은 책 날개의 저자 소개에만 나오고 책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책의 내용은 저자의 하루 동선을 따라 홍콩 여기 저기를 저자의 시야에 잡히는 대로 종이 위에 옮겨놓았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책 역시 런던 시내를 오가면서 저자의 눈에 들어오는 거리들이 그려지고 있다. 남들은 13분이면 되면 출근길을 30분을 들이는 저자의 시선에는 이런 저런 거리의 디테일들이 잡혀들어온다. 저자가 근무하는 출판사가 있는 거리의 풍경과 주말이면 저자가 가는 쇼핑가, 극장가등이 묘사되고 물가가 왜 이리 살인적이냐를 실제 물건값들을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된다.
매우 성실한 글쓰기이다. 저자의 일기를 보는듯하다. 그러한 성실함은 사무실 안에서도 그대로이다. 저자가 담당하는 출판계약 세일즈 일이 어떤 일인지 친구가 그 업종에 있더라도 알기 힘들 수준으로 자세히 설명되며 사무실 동료들의 성격은 물론 그들의 어투까지 그려질 정도로 성실히 묘사된다.
그리고 런던에서 일하기 전 한국에서 출판계약 에이전시에서 일을 했던 저자가 한국의 직장과 런던의 직장이 어떻게 다른지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은 어떤지 근무중에 웹 서핑이나 신문을 보는 등의 일이나 모여서 간식을 먹는 등의 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공과 사가 철저히 구분된 영국인의 직장문화가 자세히 그려진다.
그리고 저자는 런던에서 다니게 된 두곳의 직장을 자세히 그린다. 사무실 정치가 판을 쳐 있기 어려웠던 첫직장, 화기애애한 두번째 직장의 분위기가 자세히 그려진다.
사실 이책의 대부분 내용은 저자가 다닌 그리고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리는 것이다. 그 자세함은 영국에 가기 위해 취업허가를 받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직하기 위해 쓰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방법, 면접을 보는 방법을 자신의 예를 들어 서식에서 절차, 예상질문과 실제 오간 면접 내용까지 설명하는 자세함을 보이고 있다.
이책의 성격은 런던에서 일하게 된 출판(계약) 세일즈우먼의 일상이 더 강하다. 그러므로 런던이란 장소는 부차적이다. 런던의 출판업에 관한 이해를 하는데 그리고 영국에서 일할 생각인 사람에게 도움이 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