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부키 전문직 리포트 13
정은숙 외 22인 지음 / 부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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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책을 사고, 읽을 때까지도 우리는 수 많은 손을 거쳐 내 품에 들어온다. 영화로 치면 엔딩 크레딧이 쫘르륵 나오는 그림자 같은 사람들. 드러내지 않지만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상호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편집자다. 영화로 치면 감독, 프로듀서 같은 역할이다. 편집자라고 하면 '교정교열'만 하는 사람으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편집자가 책을 다룰때 그 역할만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 책을 보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편집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연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는 부키에서 만들어진 열세번째 전문직 시리즈다. 똑같은 구성과 현장에 계시는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시리즈는 PD,의사, 변호사, 방송작가, 만화가등 다양한 전문직의 세계를 말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는 꼭 필요한 시리즈가 아닐까. 직업의 세계를 현직에 계시는 분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 보람, 근무환경, 미래의 전망까지 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몇 달전 편집자 지망생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바로 <편집자 분투기>(바다출판사, 2004)였고, 덧붙여 <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한국 출판마케팅연구소, 2005)까지 읽게 되었다. 일반인이 느끼기에는 두 책은 반복되는 목소리, 책의 홍보만 그려진 편집자들의 푸념어린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알 수 없는 그림들이 펼쳐졌다. 정리되지 않는 그림들이 수업을 듣고 난 이후에 체계적으로 책이 만들어지는 공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비록 실전이 아닌 이론적이지만.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는 <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와 구성이 비슷하다. 현직 종사하는 편집자들의 인터뷰가 실린 글 묶음은 <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와 내용은 틀리지만 같은 맥락으로 그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전의 책을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던 반면 이 책은 조금이나마 개념이 머릿속에 잡힌 후에 읽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편집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눈에 보일듯 그들의 일상이 그려진다.

사실, 이 책을 2주전 쯤에 일독을 하고 또 이 책을 부여 잡았다. 그 어떤 책보다 들려오는 선배 편집자들의 목소리가 내게 충고가 되고, 위로가 되고, 롤 모델이 되었다. 실제로 편집자 지망생이 신입으로 출판사에 들어가기도 어렵다. 관문도 좁을 뿐더러 수 많은 책들이 다양한 얼굴을 가진 것처럼 개인이 갖고 있는 감수성으로 자신이 체득한 것을 책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노고가 담긴 책을 최고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들의 고민은 계속 된다. 저자와 독자 사이의 경계선에 선, 편집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지망생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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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의 거장들
스테파노 G. 카수 외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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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스런 판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로 되어있다. 서문에 쓰여진 글은 <유럽 미술의 거장들>의 큰 지도이자 이 책의 축소판이다. 유럽 미술의 거장들을 만나는 만큼 그들이 어디쯤 자리잡고 있으며, 왜 그 시기에 그들의 그림이 널리 알려졌는지 간단하게 수록되어 있다. 세기별로 색색깔로 표기를 해 놓아 쉬이 색인을 찾아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 서문을 강조한 이유는 정작 본문으로 가서는 그림과 화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지 않았다.

인명사전에 나올법한 간단한 설명과 커다란 판형에 맞는 그림과 덫붙여진 깨알같은 글씨로 도판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큼 설명 또한 읽고 보려니 눈이 아프지만 도판 만큼은 강추!라고 손을 치켜세울만큼 시원스럽다. 전 세기에 걸쳐 화가의 이름과 명성, 그들의 그림을 보았을 법한 그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유럽 미술의 거장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물음이 들만큼 생소한 이름에서 부터 19세기의 낯익은 화가들의 그림까지 다양한 화풍과 그림들이 유럽 미술을 지배했다.

좋아하고 낯익은 그림은 우리가 실 생활에서도 소품처럼 쓰이는 그림들이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고, 좋아하게 된 것은 드라마나 광고를 보는 것처럼 많이 봐서 친숙하고, 친근함이 들었던 반면 익숙하지 못한 제단화나 프레스코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망설임이 느껴졌다. 어떤 종교든 속해있지 않지만 그림이나 세계사의 밑바탕이 된 기독교에 대해 즉, 성경의 이야기가 궁금해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성경에 나온 이야기를 주제로 그린 그림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알았지만 <유럽 미술의 거장들>에 나오는 14세기, 15세기의 그림들은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전부라고 할 만큼 많은 수를 차지한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나 그 시대의 사회배경에 무지하다는 것을 느꼈다. 요즘 한창 막스 베버의 책을 읽으면서 막스 베버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알지 못해 답답함이 일었는데, 이 책 또한 나에게 똑같은 느낌을 준다.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글도 중요하지만 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그 시대에 쓰여진 책이나 문학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은 미술이라는 한 분야 뿐 아니라 전 분야를 거쳐 넓은 의미로 바라본다면 화가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거장들과의 만남이 생소하고 어색했지만 19세의 화가들의 이야기에 치우쳐 미처 알지 못했던 화가들과의 교류는 신선함과 짜릿한 마음을 동시에 느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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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1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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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아니라 비평가이자 신문기자였던 루이 르루아가 조롱과 경멸의 의미로 붙인 것이다. 초기 인상주의 전시회에는 모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평가들이 따라다녔고 수많은 전무가들은 이 화가들이 아주 빨리, 그리고 불명예스럽게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질 거라고 예상했다 - p.8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이미 우리 생활속에 파고 들만큼 친숙하게 보여진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비춰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그림(또는 화가) 일 것이다.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전부터 고흐, 모네,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면서 아기자기한 모습과 색채에 빠져들었다. 그만큼 그들의 그림은 손으로 톡하고 건드리면 살아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얼마전에 보았던 이주헌의 <지식의 박물관>을 보면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성장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튜브물감의 발명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가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원동력. 그리고 빛을 따라, 움직이는 색채 속에 보여지는 캔버스의 그림이 화가의 손을 따라 붓으로 그려졌다.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는 시원스런 판형과 도판, 인상주의 이전과 탄생, 전기 인상주의 전시회와 후기 전시회, 고갱과 반고흐, 인상주의의 성공, 인상주의의 전파, 걸작으로 표기하며 설명하고 있다. 특히 색깔별로 표기하여 인상주의에 기법과 그려진 장소,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설명이 들어있다. 짧지만 간략한 설명은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이 어떤 것을 그리고 어떤 것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였다.

하나하나 일일이 나열하지 못하는 것은 이 책을 보며 평론하는 수준이 아니라 설명을 읽고, 도판을 챙겨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코를 박고 그림을 보고 있었다. 빨간색의 표기가 되어있는 걸작의 그림들은 손으로 집어주는 것처럼 설명을 해 놓아 이미 많이 보았던 그림이지만 그 의미를 알지 못해 지나친 것들을 상기시켜 주었던 대목이었다. 특히 인상주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현재 모습 그대로의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들이 살았던 시절이나 현대의 모습이나 변함없는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낼만큼 아름답게 비춰진다.

두 페이지 가득 담긴 도판을 보고 있으면 그림 그대로의 붓터치와 독특한 색채, 그림의 갈라진 선까지도 보여진다. 흐흐.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두손 가득히 책을 들고 그림을 보니 그저 흐뭇하다. 이 책을 통해 겉으로 알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풍과 그들이 그렸던 야외의 장소들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하지만 깊숙히 알지 못했던 그들의 속마음, 기법, 그리고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을 알았다. 고흐, 마네, 모네, 세잔, 고갱, 쇠라등 친숙한 그림들을 뒤로하고 걸작 뒤에 숨어있었던 새로운 그림들을 좀 더 세심하게 보았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그림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친숙함이 배가 되어 더 깊이 미술에 빠지게 된 원인을 제공해 준다.

몇 달전에 고흐의 <밤의 테라스>가 그려진 1000피스 퍼즐을 친구에게 선물 받았다. 엄마와 낑낑대며 고흐의 작품을 완성시키며 새삼 그의 그림을 살펴보게 되었고, 그 그림을 잊지 않게 만들어준 1000피스 퍼즐이 고마웠다. 정말 퍼즐을 맞추면 그림과 화가의 선을 잊지 못하듯 그들의 그림은 화가의 눈이 되어, 그 시대를 바라보게 해주는 시대의 창이자 그들의 고뇌가 담긴 산물이었다. 그들이 조롱과 경멸의 시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들의 열정을 캔버스에 담아 그림을 그린 그들의 열정은 시대가 지나고 후에 인정을 받는다. 사후에 비싼 값에 팔리는 그들의 그림을 보면 과연 화가들을 뭐라고 할까. 미술시장에 매겨진 가격들을 보면 괜시리 씁쓸해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인상주의>를 통해 좀 더 깊이 발걸음을 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 오타

169p. 에두아르 마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정원에 있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 설명 중
넷째줄 에두아르 마네는 정원을 손질하는 마네와 아내 카미유...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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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초개체 생태학
위르겐 타우츠 지음, 헬가 R. 하일만 사진, 최재천 감수, 유영미 옮김 / 이치사이언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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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과 나는 상극이다. 집에 화초를 많이 키우고 있고, 심지어 옥상에서 해마다 고추와 상추, 깻잎, 토마토를 재배하기도 하는데 그 농사? 말고도 주변에 가득 화분들이 즐비하다. 그러다 보니 여름에 벌들이 곧 잘 출현한다. 아니, 해마다 커다란 말벌이 와서 둥둥 날아다닌다. 혹시 나에게 달려들까싶어 기겁을 하며 도망 다니지만, 현관문을 열어 놨을 때 들어오면 그야 말로 난리법석이다. 모기나 파리처럼 잡아도 아무탈이 없으니 다행이지만, 벌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갖고 온 병에 노오란 꿀이 가득 담긴 병을 집에다 놓고는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할 때 엄마가 꿀물을 타주셨는데 그 때도 눈을 질끈 감고 꿀물을 먹곤 했다. 지금도 꿀물 먹을래? 라고 누군가 묻는 다면 절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만큼 달디단 꿀을 싫어한다. 벌이 나에게 헤한 일도 없건만 나는 몸을 피하기에 급급하니 이제라도 그들을 알고 싶었고, 잘못된 나의 상식을 올바르게 고치고 싶었다.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는 과학을 싫어하고, 생태학을 싫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설명을 간략하게 하고 많은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이해했다. 클로즈업된 사진이나 많은 양의 꿀벌들을 보면 움츠려들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세계는 오래전 다큐를 보는 것 처럼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꿀벌의 역사는 인간이 역사를 기록하는 것보다 오래되었다고 한다.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이 정교하게 짓고, 살고 있는 기하학적인 문양의 벌집은 그야말로 정교함 그 자체였다. 특히 놀랐던 것은 꿀벌의 군락에서 보여지는 여왕벌, 일벌, 수벌, 정찰벌,유모벌등 다양한 개체로서의 역할이었다. 꿀벌이 갖고 있는 온도가 사람의 체온만큼이나 따뜻하다고 한다. 한 꿀벌이 하루 동안 3천개의 꽃을 방문한다는 설명에 절로 입이 떠억 벌어졌다.

무서움에 관심조차 없었던 꿀벌의 세계는 그들이 갖고 있는 개체수 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큰 사진을 볼 때마다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꿀을 어떻게 채취하고, 어떻게 저장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벌을 무서워하는 만큼이나 꿀을 무서워해서 꿀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몰랐는데 벌의 입을 통해 저장해 놓은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바로 우리가 먹는 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읽었던 부분은 벌이 사물을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것들이었다. 우리가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처럼 점점 더 자세하게 다가가야 모자이크를 처리한 모습이 흐릿하게나마 사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벌도 그렇게 사물을 쳐다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모르는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꿀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 한 권 만으로 충분할 만큼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지금도 벌이 날라온다면 후다닥 피하겠지만 꿀벌이 갖고 있는 존재감은 이 책을 통해 톡톡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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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간의 경제학 - 경제 행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 탐구
이준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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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체온만큼이나 따뜻한 경제학이 있을까.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고 우리는 살아가려면 '돈'이 없어서는 안된다. 일정기간 일을 하고 수입을 얻고, 소비를 한다. 인터넷이 발달되어 누구나 손 쉽게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정보의 홍수에 늪에 빠진다. 예를 들어 전자사전을 하나 사더라도 수 많은 종류 뿐만 아니라 가격 차이도 인터넷과 매장의 차이가 현격하게 많이 난다. 똑같은 물건 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크다보니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속 시원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끙끙 않기도 한다.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면 가격대비로 물건을 잘 샀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너무 많다. 특히 가전제품은 매장용, 홈쇼핑용이 다르다는 말을 들으니 의심의 여지가 크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꼼꼼하게 살피며 물건을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

몇 달전 고등학교때 부터 써오던 인터넷을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교체한 일이 있었다. 장기간 썼음에도 불구하고 타사의 요금보다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장기 할인율도 작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고심하던 중이었다. 바꾸게 된 결정적이었던 것은 타사의 홍보 제품과 비교하여 내가 쓴 요금이 비싸다는 것이었다.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하고 내가 쓰던 인터넷 회사에 전화를 해서 해지를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내가 쓰던 인터넷 회사에서 요즘을 내려 준다는 이야기와 함께 몇 만원을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그 당시 화가 나서 지금껏 아무 말도 안하다가 인터넷을 해지 한다고 하니까 이제야 전화를 거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던 기억이 난다.

이 밖에도 가전제품이 고장나 서비스센터를 가면 너무 오래되서 못 고져준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사기 전에는 엄청난 홍보와 마치 싼 값에 그저 주는 것처럼 말한다. 친절한 매장직원의 달디단 이야기는 판.매.용.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혹에 못이겨 그것을 사고만다. 특히 마트에서 1+1 상품은 나도 모르게 사지 말하야 할 것을 사고 마는 충동구매의 독이다. 왠지 똑같은 가격에 2개를 갖는 느낌을 준다. 충동구매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1000원이 아닌 900원 또는 990원에 파는 판매의 행태에 대해서는 늘, 손을 뻗친다.

<36.5℃ 인간의 경제학>을 통해 이런 나의 소비 패턴과 인간의 경제학을 바라보고 싶었다. 낚이는 소비가 아닌 살 것만 사는 잘 하는 있는 소비를 하고 싶었다. 이준구 교수는 '행태경제학'을 통해 인간의 행태를 직접 관찰하고 그것을 기초로한 경제현상을 분석하는 경제이론을 통해 우리의 경제행위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착착 감기는 설명은 아니지만 예를 들고 나서 나타나는 효과에 대한 기초적인 경제학 설명은 경제학에 기초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시들이 모두 내가 하는 행동이자, 내가 보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에서 소비로 행하는 것들이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똑같이 담겨져 있는 물건을 가져올 때도 담아져있는 것보다 남겨진 것들이 더 커보이는 사소한 행동하다나 다 경제학의 이야기라고 하니, 솔직히 조금 놀랐다. 정말 사소한 건데, 하는 행동들이 담아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보이지 않지만? 행동들을 통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나보다. 인간의 심리탐구를 통해 보여지는 경제 행위와 문제들을 보이지 않는 1인치를 보는 느낌이었다. 당장 마트에 가서 1+1의 유혹을 뿌리치지 않을까. 읽는 내내 찔리는 구석이 너무 많았던 책이었다. 파는 그들은 이미 사람을 알고 있고 소비자는 무의식중에 걸리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절때 그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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