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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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치료가 가능한 한 깔끔하기를 원한다. 뒷간이 화장실이 되면서 똥오줌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위생권력은 불균질한 것을 혐오한다. 불균질한 것은 더럽고, 더러운 것은 미개하다는 미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 토하고 땀을 내고, 싸는 것은 하나같이 미개한 짓이다. 아울러 치유의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체력적 소모와 통증을 견디려고 하지 않는다. 치료는 무조건 통증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인해서다. 진통제가 일반화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은 병을 치유하는 것이라기보다 병을 망각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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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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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말들이 계속된다.

암과 앎 — 발음은 동일하지만 뜻은 전혀 반대의 벡터를 지니고 있다. 부연하면 암은 혈관이나 림프절을 통해 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나의 장기에 머무르지 않고 전이한다. 이것 또한 자본이 계속 이동하면서 자기증식하는 것과 닮은꼴이다. 따라서 암을 키우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소유에의 집착, 증식에 대한 욕망으로부터의 결별이 필요하다. 그것을 자각하는 것이 앎이다. 암에서 앎으로! 이 길 위에서만이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온갖 뭉친 것들’을 흩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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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물질‘에 서서히 중독된 독서광…애써모은 책 때문 - 노컷뉴스
http://m.nocutnews.co.kr/news/48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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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오줌을 멀리하는 것에 비례하여 몸에 있는 각종 더러운 것들, 곧 바이러스와 세균들에 대한 공포도 커진다. 그 결과 사람들은 씻고 또 씻는다. 지구는 곧 물의 재앙이 시작될 것이다. 동시에 현대인들의 피부는 나날이 건조해지고 있다. 그 병증이 곧 아토피다. 전 세계적 사막화도 지구가 앓는 일종의 아토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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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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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석 달을 번수蕃秀라고 하는데 천지가 사귀며 만물이 꽃 피우고 열매 맺는다. …… 햇볕을 지겨워하지 말고, 성내지 말고, 꽃봉오리를 피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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