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에서 미래를 찾아라 - 이공계 인재가 꼭 알아야 할 스무 가지 핵심 역량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18
김민성 외 지음 / 꿈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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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학부모 참관수업시간에 장래의 희망에 대한 발표시간이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고사리같은 그림을 들고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여간 귀여웠던 것이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공학박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발표하던 아이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공학박사라는 꿈이 대견하기도 했었다.

 

[이공계에서 미래를 찾아라]를 보면서 그 아이가 기억이 났고 지금도 친분이 있어 물어봤지만 초등학교때의 진로와는 무관한 진로를 택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년정도가 되면 직업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보게 한다.

다양한 직업들과 그 직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직업을 갖게 위해 거쳐야할 과정들은 물론 공부하는 방법들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수박 겉핥기 불과한 책들이 많다.

 

이 책은 이공계 분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살아가면서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들과 그 흐름에 발맞추고자 적잖이 촉을 세우며 살아가는 기성세대들보다는 앞으로 어떠한 변화들로 새로운 세상을 펼쳐질지는 우리청소년들의 어깨에 좌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관심이 있고 하고자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가져야할 덕목들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의 노력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해않게 우리의 교육방향과 부모의 정보력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우리 아이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 아이를 잘 이끌 수 있는 멘토 역할의 부모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의 꿈은 의사였다. 죽은 환자의 가족을 위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큰 아이의 꿈이 여전히 유효하길 바래보지만 공부는 네가 알아서 하는거라고 선을 그었던 나의 태도가 후회가 된다. 좀 더 아이를 위해 비전을 제시해주고 지지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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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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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부러움과 시기심이 가라앉질 않는 책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수요일에 하자] 음악을 사랑하는 중년의 밴드이름이다.

수요밴드의 구성원들은 음악을 사랑하지만 당장 먹고 사는 일에 밀려 음악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가슴속에 있는 불꽃을 꺼트리지는 못한다. 비록 삶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모여 수요밴드를 만들고 음악에 열정을 불태우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지만 난 그들의 열정에 부러움을 그리고 밴드공연을 잘 할수 있을것만 같다는 시기심이 읽는 내내 나를 따라다닌 책이다.

 

어찌보면 나는 용기도 여건도 되지 못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 내는 그들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가슴 뛰는 일을 하라]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나에게 가슴뛰는 일이란 무엇일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은 무엇이었을까.. 설사 그 일들을 알아차렸더라도 지금 당장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일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이 없는 한 내가 원하고 하고싶은 일을 할 수는 없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을 응원했고, 율도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나이가 하나하나 많아질 때마다 내가 포기하고 단념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것만 같다. 결혼과 육아와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으로 나의 아름다운 젊은 날을 대신한 것이다. 수요밴드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들의 음악을 통해 나의 젊은 날을 보상이라고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한바탕 음악에 흠뻑 취해 짜릿한 공연을 감상하고 난 후 쉽사리 가시질 않는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자 그 자리에는 왠지모를 서글픔이 자릴 잡았다.

내 마음 깊은곳에 울림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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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08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하나하나 많아질 때마다 내가 포기하고 단념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것만 같다는 이야기.. 매우 공감이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줄어들게 되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과 육아와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은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애 낳아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고서야 엄마라는 삶이 결코 자신을 위한 행복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가족과 자녀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하기 힘든일이겠지요.. 매우 이타적인 일이니까요..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일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04-10 1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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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고 다오의 컬러링북 - 특별한 위로의 세계
파르고다오(이성주) 지음 / 아우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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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인터넷에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컬러링북이다. 색칠공부, 색칠놀이가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 달리 아트테라피가 그 폭을 넓혀가면서 다양한 심리치료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컬러테라피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맘에 드는 컬러링북을 선택하고 그 그림에 맞는 색을 선택하여 하나하나 책을 입혀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 동안 쌓여있던 근심거리를 잊게 하고 하나하나 채워져 가는 그림을 보면서 성취감과 색감이 주는 편안함에 맘의 힐링을 찾을 것이다.

[파르고 다오의 컬러링 북]은 일반 컬러링 북과는 사뭇 다름을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컬러링북의 도안은 범죄사건의 후유증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컬러링북의 도안을 그리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했던 작가의 의도에서 시작되었고, 의료사고의 후유증으로 생긴 장애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만의 케릭터에 위로의 뜻을 담아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일반 컬러링북이 아름다운 꽃들과 그림들을 담고 있는 반면에 파르고 다오의 컬러링북은 조금은 특별한 그림들이 자릴 잡고 있다. 아름다운 선들보다는 짙은 검정선들이 거칠게 표현되어 있고, 사람의 형상인 듯 하면서도 조금은 부자유스러운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색을 채워 가다보면 힘들어했던 나의 모습이 미소짓고 있는 것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우연찮게 내가 가장 먼저 색을 칠한 페이지는 셔플러 콩새였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콩새가 잠시의 일탈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러 클럽에 가는 그림이었다. 어쩜 나의 마음도 이러할까.. 일상에 지쳐 찌든 스트레스를 컬러링북을 색칠하면서 해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되어 색을 칠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 웃음이 난다.

잘 했다고 상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다른 페이지들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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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4: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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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4: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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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물과 마주하는 용기 - 나를 가로막는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강선영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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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딸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고 나로 인해 받았을 상처들이 하나둘 순서를 정해 나의 앞에 정리되어지는 것을 보고 암담함을 느꼈다. 나는 항상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망설였고, 그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외면하고 들여다보기 싫었던 나의 본모습에 직면했다.

 

[나의 눈물과 마주하는 용기]는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어렵게 쓰여 진 책이 아니라 누구나가 쉽게 읽고 깨달으며 때론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읽는 내내 여러 사람의 모습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나의 딸들과 나의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남편, 그리고 직장동료들의 모습들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어린 딸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가 내면의 상처들이 부적응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감당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그마한 상처에도 무너져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양육자와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는 남자들에게 눈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부모는 자녀들의 눈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부모의 기준에 못 미치는 자녀들에게는 울면 더 혼난다 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그 눈물이 안으로 파고들어 내면의 세계에 젖어들면 우울감으로 부적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힘들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그리고 우울할 때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 하지 말자.

그 눈물이 내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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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4 1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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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4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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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0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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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0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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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0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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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09: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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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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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필독서였기 때문에 읽던 학창시절의 데미안과 어른이 되어서 읽었던 데미안, 그리고 홍성덕 사진작가의 사진과 더불어 읽는 데미안은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고 채곡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들은 그 깊이를 더해간다.

 

홍성덕 사진의 사진들과 함께 읽는 데미안이기 때문에 전에 비해 좀 더 수월하게(?) 읽힐거라는 착각 아닌 착각이 이 책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어쩜 봄의 대선으로 요동치는 대한민국은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작금의 현실에 머물렀다. 분명 데미안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의 고뇌를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정치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한민국이 마치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의 몸부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종교와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이 끊이지 않는 탓에 눈으로만 읽을 수 는 없는 책이기에 책을 읽는 머릿속은 무거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데미안의 말대로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주어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설사 원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해도 이미 익숙해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안주하려 하는 것이다.

 

책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사진들이 마치 싱클레어의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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