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얼 푸드 -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노릇한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박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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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씨는 책표지 뒷편에 3줄로 책소개를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캘럽사랑의 서평은 시작된다는~ㅎㅎㅎ (바쁘신 분들은 사진들을 보다 맨 마지막 5줄만 읽으면 결국 하고자하는 말은 다 나온다는거~ 그러나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Go~)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오물렛처럼 부드러운 뉴욕의 진짜 맛있는 이야기 <뉴욕 리얼 푸드>는

<쇼퍼홀릭 박 작가의 깐깐한 뉴욕 쇼핑 여행>의 작가 박혜정의 두번째 뉴욕스토리이다.

 

'아 이제 글을 써도 되겠구나.' 서른 살이 되던 해, 감히 생각했습니다.라는 작가 박혜정은 첫인사에 작가란 가장 깊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귀한 눈과 마음을 지닌 축복받은 존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능력을 귀히 여기며 보다 많은 세상과 마주하려 노력합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무엇으로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연극, 춤, 운동, 쇼핑, 요리, 여행....... 답은 무한했습니다. 그래서 10년에 하나씩 직업을 더하기로 했고, 차곡차곡 후회없는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라고 쓰고 있다.

톡톡 튀는 어투와 책속에 간간이 보이는 노트와 펜, 뉴욕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을 누군가에게 알라딘 램프 속의 요정처럼 '뉴욕의 지니'가 되어 드리겠다는 그녀의 두번째 책 <뉴욕 리얼 푸드>는 뉴욕의 맛집에 관한 소개와 그녀의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다.

 

 

또 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서를 펼쳐 든 나였다. 이륙전에 얼른 카메라에 표지 사진을 담아본다.

 

굵직굵직한 건물이 압도하듯 당당한 뉴욕, 멋쟁이들의 뉴욕, 예술과 트랜디함의 도시 뉴욕, 걸음걸이의 속도에 놀란다는 뉴욕, 각 나라의 문화와 인종의 다양함이 공존하는 뉴욕,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현기증이 날 것만 같은 뉴욕, 그 뉴욕의 여러 이야기들 중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니! 나름 자타가 인정하는 미식가인 나는 표지의 화장한 오후 웃음지으며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발 미녀가 마치 나이기라도 한 듯 괜시리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설렌다.

 

 

 

 

사진은 '와플앤 딘지스' 라는 길거리 가게의 벨기에 와플인데 길거리 음식이라도 참 그럴듯하다. IBM을 다니다 이 인기 많은 스쿨버스 (트럭)로 벨기에 와플을 팔기 시작했단다. 자갓에 소개된 것은 물론 2009년 최고의 길거리 음식으로 소개돼 일본에도 알려진 바 있는 엄청난 곳이라고 하니 창업후 대박 난건가? 홈페이지나 트위터로 이동 경로를 검색해서 찾아갈 정도의 가게가 되었다고

하니 분명 대박난 게 맞겠지. 나도 언젠가 이 재미난 가게에서 와플을 사서 근처 공원에 앉아 한가롭게 먹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 한가롭게 걷다보면 혹시 또 다른 유명하다는 오렌지색 트럭의 길거리 카페 Mud Truk도 만나게 될까? 

 

 

뉴욕의 대표버거라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의 '셰이크 셰이크 버거'를 먹기위해선 30분정도는 기본으로 줄 설 각오로 가야한단다. 그러니 등뒤의 자연을 바라보다가 지루하면 이 책을 덮어두었다 꺼내 읽는 것도 좋겠다는 저자. 바쁘다는 뉴요커도 이곳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데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며 심지어는 2시간 기다리기도 한다는 곳이라니 그 버거 맛이 더욱 궁금하다. 저자의 말대로 책 한권 여행가방 속에 쏘옥 넣고 다니다가 이곳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꺼내 읽으며 뉴요커의 일상 속으로 잠시 녹아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환상적인 버거맛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그런 내 심정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 박혜정은 ' 나는 안다. 지금 당신이 분명 침을 꼴깍 삼킨 것을. 언젠가 분명 나처럼 침 넘어가게 셰이크 셰이크 버거를 예찬하는 날이 있을 것임을.' 라고 적고 있다. 두리번 거리다 혹 자신을 보게 되면 한 테이블에 앉아 침넘어 가는 얘기를 실컷해보자고 하면서 말이다. 너무 늙기 전에 그런 날이 내게도 오길 바라며 사진 속 버거의 두께와 육즙에 침을 꼴깍 삼킨다.ㅎㅎ 뉴욕의 버거들 사진을 보면 버거의 두께가 두꺼운데 이곳은 유독 두껍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눈으로만 보더라도 감이 좀 오는 법이다. 오케이 요기 접수했~~~어!

 

 

먹는 이야기가 가득하긴 하지만 군데군데 경치도 있어 좋다. 이곳은 피어 17이란다.

 

 

 

비욘세 남편 제이 지의 특별한 버거 '스폿티드 피그 버거' 요리 같은 버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란다.

나는 이 가게가 비욘세 남편인 제이 지가 자주 오는 단골가게라고 소개하는 줄 알았더니 뉴욕 최고 셰프 중 한 명인 마리오 바탈리와 함께 이곳 오너란다. 아아... 비욘세에게 선물했다는 50억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로 유명한 그 사람이 이 분이셨군! 이곳은 인기 메뉴는 미슐랭 1스타에 빛난다는 '차그릴드 버거'란다. 오옷,,, 뉴욕여행은 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야 후회없이 먹고 오겠구나. 그리고 돌아와서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다.

 

 

미국 초대형 서점 체인이라는 '반스 앤 노블'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을 여기저기 놓인 의자에 걸터 앉아 보기도 하고 심지어 맨 꼭대기 카페서 대놓고?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세계어서 가장 큰 헌책방이라는 '스트랜드 북스토어'도 일본의 BOOK OFF가 크다 생각했는데 거기보다도 더 큰 헌책방이라니 비록 커피는 없지만 한번 가볼만 할 것 같았다.

 

약 500 페이지에 달하는 <뉴욕 리얼 푸드>는 책 내용도 알차고 저자의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두께가 있음에도 책 자체의 편집이 훌륭했다. 즉 어떤 책은 펴놓고 보면 다시 재자리로 돌아오거나? 아예 페이지가 찟어질 듯 해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종이질도 좋고 보는 자리에서 잘 펼쳐져서 보기에도 좋았다. 뉴욕에 가실 분들은 물론이고 현재는 그저 뉴욕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뉴욕의 맛집 이야기 책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좋아서 괜히 숨겨놓고 혼자만 몰래 간직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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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 이용한 여행에세이 1996-2012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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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거(보는것+ 먹는것 ㅋㅋ)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는 내가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16년 전 더는 출근하지 않는 인생을 택했고, 내내 차가 서지 않는 정거장이나 손님이 끊긴 여인숙을 떠돌았다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의 1996년부터 2012년까지에 걸친 여행들이 한 권의 여행에세이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가 되어 나왔다.

 

 

 

 

 


'여행에도 방법이 있다면, 내 여행의 방식은 아무런 방법도 구하지 않는 것이다.'
노을 지는 어느 한적한 마을의 풍경이 왠지 모를 아련함과 젊은 날(가만. 아냐 난 아직 무지 젊잖아 ㅎㅎ;;;)
그.러.니.까
대학시절 M·T갔던 곳에서 찍은 사진의 풍경과도 오버랩되며 내 일상에 신선함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표지를 넘긴다.
그러자 이런 문구가 있다. '아무런 방법도 구하지 않는 여행방식'이시군요... 그거 저도 좋아합니다요~~~

 

 

맨 첫번째 글인, 책 소개 이미지로도 봤던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에요'가 나온다.
유리창에는 빗물이 저 멀리 비행기가 보이는 이런 사진은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잠시 덮고 지나가셔도 됩니다'이다. 즉, 그놈의 병이 또 도지게 만드는 데 단 몇 초 안걸린다는 거. '음... 평소에도 아이와 씨름하며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나지만 한 열흘 아픈 아이와 끙끙거리며 하루하루 살아냈던 나로선 공연히 글 속의 '떠나고 싶은 순간에 떠나야 해요. 핑계를 찾기보다 어딘가에 처박아둔 여권부터 찾아보는 거예요.'에 딴지 걸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은 벌써 몇 번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여권도 어딨는지 너무 잘 안다. 떠나고싶은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정할 수 있다. 돈? 약간의 돈이지만 살짝 따로 주머니가 있으니 거기서 눈 딱 감고 쓰면 된다. 그런데 혼자서 데리고 떠나기엔 어린 아이를 어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다 "ㅁㅁ야 조금만 더 크면 엄마랑 손잡고 ○○○ 꼭 가자~" 혹은 " 엄마는 이 다음에 △△에 꼭 갈거야~" 그러니까 그동안은 이런 여행 에세이로 간접 경험하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어찌 되었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더는 출근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로 한 작가의 쉽지않았을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나도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답니다.


 

#049 그때는
그녀가 어디든 가자고 했을 때.
어디든 갔더라면.
그녀가 술잔을 비우다 말고 어깨를 들썩일 때,
가만히 안아주었더라면
그녀가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
모른척하고 입맞춤했더라면.
우린 달라졌을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내 맘이 움직이지 않은 거겠지, 그때는.
떠났으니까 그리운 거겠지, 지금은.

 

 

#064 그냥 거기 청춘중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러니까 그냥 견디라고.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청춘이라서 아픈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서 아픈 거다. 감정이 있으니까 아픈 거다.' (중략)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략하다. 어쩔 수 없는 것 때문에 아픈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청춘이 아파야 한다는 망언 때문에 굳이 아플 이유는 없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는 저자에 나 역시 공감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뜻밖에 나에게 반가운 정보가 있었다. 흠. 벨기에 맥주가 맛있단 말이지... 그리고 라오스의 비어라오도! 그렇게 또 맥주 얘기가 나와서 잠깐동안 아주 집중해서 책을 봤던 나는 어느 순간 마트서 '벨기에, 벨기에...' 거리며 맥주 파는 곳에 한 참을 찾고 있기도 했다. ㅎㅎㅎ 고건 벨기에 갈 때까지 못 기다리겠다구요~
또 책을 덮고도 잊혀지지 않는 저자의 '자유기고가'가 되었는데 '자유'는 있고 '기고'가 없었다는 그말이 왜 그리 우습던지... 혼자 내 처지에 맞춰 현재 휴직중인데 '휴'는 없고 '직'만 있다고 고쳐서 ㅋㅋㅋ 거려보기도 했다.

 

 

끝으로, 아래 글이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옮긴다. 요즘 어린 나이의 아이들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아 참 안타깝다. 그리고 우울한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건지... 혼자만의 생각의 회오리에 빠져들면 자꾸만 스스로 못났다는 덫에 걸려든다. 아래 글처럼 누구 하나 소중한 존재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필요하면 신뢰 가는 주변 사람들 혹은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구해서라도 그 회오리 속에서 어서 빠져 나왔으면 한다.

 

 

 

 

#096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딸이며,
누군가의 빛나는 첫사랑이고,
누군가의 잊지 못할 친구이자
누군가의 존경받는 선생이고 믿음직한 제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이지 않은 적이 없다.

 

 

 

여행에세이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를 읽으며 여행사진들도 즐겁게 보고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충분히는 아니더라도 만족할만한 일상탈출이 되었으므로 지금 곧바로 떠나지 못하는 내 상황도 용서해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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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토끼와 채송화꽃]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 신나는 책읽기 34
권정생 지음, 정호선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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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선생님은 <강아지똥>이란 책으로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다.

저서에는 <강아지똥> 외에 <사과나무 밭 달님>< 몽실언니><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등이 있다고 한다.1937~ 2007년까지 사셨다고 하며 동화처럼 사셨던 분이라고 한다.

사시는 동안 할아버지의 오두막에는 개구리와 닭이 들락날락했고 동네아이들도 오두막을 찾아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네요. 그런 분이 어릴 적 제 주변에도 있었으면 조금 더 감수성이

풍부한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는 4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아기 토끼와 채송화꽃,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 까치골 다람쥐네,

그리고 밤 다석 개라는 제목이네요. 4가지 이야기 모두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이었어요.

 

'아기 토끼와 채송화꽃'의 첫머리에 엄마가 가끔 토끼처럼 눈이 빨개진다고 돼있었는데

끝부분을 읽으며 왜 주인공 명수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토끼를 친구 삼아 속내도 이야기하곤 하던 명수는 토끼가 자신이 학교에 간 사이 쓸쓸하고

외로울까봐 채송화꽃을 선물합니다. 어쩌면 명수 자신의 외롭고 쓸쓸함의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그동안 가슴 속에 품어왔던 아빠에 대한 마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외롭고 쓸쓸할 거라 생각되었는지도 모르구요...

 

그럼에도 명수는 자신이 엄마가 있어 덜 외로운 존재라는 걸 어쩌면 알고 있나 봅니다.

깜깜한 밤 혼자 웅크리고 자고 있는 토끼를 바라보며 아기 토끼가 엄마 토끼와 만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니까요.

 

모두가 외롭지않을 수 있도록 하는 명수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모두 권정생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동화들이었어요.

아이들이 상처받을만한 상황에 대한 격려와 우리가 반성해야할 것에대한 우려하는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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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6-2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서평 잘 보고 갑니다.

일상여행 2012-06-23 09: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에궁 늦어져서 죄송해요~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을 보내주세요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 - 미운 세 살에서 일곱 살까지 내 아이 미운 짓을 고치는
권혜조 외 지음 / 로그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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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에서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 책이 나왔다. 책 뒷면 표지를 보니

'매일매일 아이와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을 위한 희소식' 또 '기적의 미술놀이!'란 말과 함께

'내 아이가 떼쓰기가 심하다고, 엄마만 찾는다고, 잘 안 먹고 밥투정이 심하다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라고, 형제끼리 자주 싸운다고, 산만하다고 야단치지 마세요.' 란다.

 

솔직한 내 심정은 '음...' 그리고 첫인상 '책표지 디자인이 눈에 띄고 좋은데~' 요정도다ㅎㅎ

그래도 같이 온 미술놀이 재료들을 보니 어릴적에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묘한 설래임과 함께 아이와 활동해볼 수 있는 '꺼리'가 생긴게 무엇보다 기뻤다.

 

잽싼 우리 아이는 또 예의 필살기?!로 택배 온 물건의 비닐을 가차없이 뜯어버리기에

대체로 마이패이스인 나는 또 허둥지둥 인증샷 하나 찍으려고 바쁘다.

 

 

 

이 책은 3~7세 유아기에 주로 나타나는 미운짓을 11가지로 나눠서 각 행동별로

기본 프로그램 5개, 응용프로그램 10개를 제시하고 있단다. 일주일에 한 번씩

순서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15주가 소요되고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려면 적어도

12회 이상 진행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3개월은 아이의 행동이 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아이와 미술놀이라는 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 내용이 기재돼있는 8~9p의

이 책을 잘 사용하는 가이드부터 꼭 읽으시길 권한다.

놀이의 횟수나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엄마와 함께 놀이를 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과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코너를 꼭 읽으신 후 아이와 함께 놀이를 준비하고 시작하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연령이 높으면(낮으면)'코너에서는 아이의 발달수준에 맞춰 놀이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팁도 제공하고 있다.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책이 다른 미술놀이 책과 구별되는 특징을 설명한 부분인데 이 책에대해서 신뢰가 더 생겼던 대목인지라 여기에 옮긴다.' 이 책은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내버려두면 아이의 발달을 지연시키는 미운 짓을 적절한 때에 고쳐서 단계에 맞는 발달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가 미운짓에 집중하던 에너지를 유용한 곳으로 돌리면 지능과 창의력도 함께 향상됩니다.'

 

현재 우리아이는 33개월, 떼쓰기가 점점 심해져서 심할때는 내가 집나가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ㅎㅎ;;; 너무나 고민스러웠는데 앞부분 설명을 차근차근 읽다보니 이 책을 따라가보자싶어졌다.

(특히, 마음코칭 미술놀이를 하기 전에 부모가 꼭 알아야할 중요 포인트라는 20-21p)

그래서 파트1의 떼쓰기가 심할때하면 좋은 미술놀이를 처음부터 아이와 하나씩 해보았다.

내가 그린 선 위를 따라 그리는 게 꽤나 재밌는지 몇 번이나 또 하자고 했다. 그래서 며칠 더 하기도 했고 다음 단계 넘어갔다가도 또 하자고 해서 하기도 했다.

 

 

책을 넘기다가 요즘 아이가 한창 흥미롭게 여기고 있는 반창고(ㅎㅎㅎ)로 미술놀이를 한 부분이 있어서 재밌겠다싶어 재료들을 살펴보니 마침 몇 개 안되고 집에 있는 것들이어서 아이와 해보았는데 우리 아이가 아직 어린지라 '무슨 대답이 나오겠어~?' 그래도 책대로 그냥 질문을 해보았다. 'ㅁㅁ야 엄마나 아빠가 ㅁㅁ에게 어떻게할 때 슬퍼?' '엄마나 아빠한테 ㅁㅁ가 화날때가 있어?' 라고 몇 번 물어봤더니... "아빠, 엄마 소리쳐" 라고 하는 것이었다~! 즉 아빠와 엄마가 싸울때라는 말이다. · · · · · · 충격! 이 책 사시는 분들 이거 한번 꼭 해보시라. 놀라운 답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96p)

 

 

"아아 그렇구나 ㅁㅁ가 아빠 엄마가 싸울 때 슬프고 화났구나~~"

 

"응"

 

"미안해. 이제 아빠 엄마가 덜(?!) 싸우도록 노력할게~ 우리 ㅁㅁ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해"

 

반창고로 마음 아픈데 붙여주자는 데 그보다 그냥 반창고를 뜯어서 붙이는 게 재밌어 보였다.ㅎㅎ

그래도 아이한테 놀랐던 미술놀이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 책에 참 감사해하게 되었다.

아이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꺼리'와 함께 이런 소통을 하게 해주어서, 더 나아가서는

꾸준히 하면 야단치거나 화를 내지않더라도 아이가 조금씩 변하게 될 거라니 기대도 되었다.

 

'하루에 일정하게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는 이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책을

활용한 아이와의 소통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는 희망사항이고;;; 시간을 정해놓고 하기는

내가 힘들어서라도 못할 것 같고 대신 앞으로 아이와 꾸준히 이 책을 활용해가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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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6-2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상여행 2012-06-23 09: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밥먹는 카페 - 봄 여름 가을 겨울 카페밥 레시피
이미경 지음, 황승희 사진 / 난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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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는 카페 오너,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커피 향 가득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시작하는 우아한 하루를 생각했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카페를 열게 되었습니다.'(중략) 그러나 준비되지 않았던 초보 주인에게 테이블 4개짜리 작은 카페를 경영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느냐고요? 무슨 말씀을요. 하루의 시작은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걷어붙이며 시작됩니다. -밥먹는 카페 프롤로그중에서 -
 
 
<카페 푸드 스쿨>, <우리집 술안주>, <두부.두부.두부 부담없이 요리하자>의 저자 이미경님의 신간 <밥먹는 카페> 이 책은 저자가 홍대 근처의 주택가에서 작은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평소 탐내던 옆의 사무실이 비면서 요리연구가를 꿈꾸는 스태프들과  책과 동일 이름인 '밥 먹는 카페'라는 카페를 운영하게된 스토리, 카페의 메뉴들의 레시피 그리고 원플레이트(밥과 빵으로 가격이 나뉨) 및 커피류와 디저트류 등의 메뉴 가격, 창업비용, 가구나 소품 판매처, 운영노하우 등의 카페 운영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궁금해할만한 정보가 생생하게 들어있는 레시피북이자 카페 운영의 굵직굵직한 소스들이라 생각된다.
세부사항은 각자의 사정이나 입지, 컨셉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가까운 장래 희망이 카페하나 하는 것인 내겐 창업비용부터 시작해서 인테리어, 계절별 깔끔한 오늘의 플레이트의 메뉴들, 음료수며 디저트 가격, 장비나 가구 및 소품들의 구입처 기록까지 간접 경험하며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남편은 내가 입버릇처럼 "언젠가 카페 하나 할거야"라고하면 "카페 하려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데~,, 당신 돈 있어?!"라고 했었는데 마침 이 책을 읽고있는 와중에도 같은 대화가 오고갔다. 곧바로 나는"홍대앞에 밥먹는 카페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 창업비용이 OOO들었다던데?!" "홍대앞인데?"
"응 번화한데선 좀 떨어진 곳인데 그렇데... 봐봐 여기 있지? 당신이 생각하듯 그렇게 억 안들이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원하는게 대형 커피숍 체인점도 아니고..."
그렇게 구체적?으로 남편을 더 불안하게 할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 누군가 내 앞에 이런 정성스런 밥상을 내놓는다면 그 자체가 위로가 될 것 같았다.

오늘의 플레이트는 일주일마다 메뉴가 달라진다고 한다. 손님중 "이 메뉴 집에서 어떻게 요리하면 돼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즉석에서 가르쳐주는 오픈키친이 되기도 한다니 밥먹는 카페엔 또 다른 배움과 소통의 즐거움도 있겠다.

 

 

Chapter2 밥먹는 카페의 원 런치 박스 중의 '그린 샐러드'(214p) 여름이라 그런지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런 샐러드에 눈이 간다. 음? 그런데 그린 샐러드가 있는 런치 박스는 '어린이 입맛을 가진 어른에게' 라고?!ㅎㅎ

 

 

Chapter5 밥먹는 카페의 테이크아웃 푸드 메뉴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아래 카레 닭 가슴살 감자 샌드위치는 더. 집에서도 늦잠잔 어느날 하루쯤은 해먹어 보고 싶게 만드는 메뉴들이다.

<밥먹는 카페>의 레시피는 2인분 기준이고 같은 메뉴를 카페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해 뒷편에 10인분 기준의 양으로 작성해 두는 배려가 돋보였다. 각 레시피의 재료 적힌 곳에 요리시간도 있다.
요 카레 닭 가슴살 감자 샌드위치(이름 길다;;)는 30분. 음 이만하면 만들면서 배고파지기 전에 완성되겠군~~ 굿!

 

 

Capter6의 Special Drink 부분에선 밥먹는 카페의 사계절 과일청 레시피가 있고 난 요 레몬청 레시피와 얼마전 문성실님의 블로그에서 본 생강레모네이드 레시피 이렇게 2개의 레시피대로 레몬청을 담아 보았다. 이 책에 있는 Tip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레몬청을 담을땐 흰설탕을 써야 색깔이 예쁜 레몬청이 된다는 것!

 

 

 

서두에 말한대로 책의 뒷편에는 '밥먹는 카페'의 창업스토리가 나와있어 실제 카페운영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았다.

 

 


음... 내가 좋아하는 창가자리^^ 다른 이들도 좋아하나보다. 예전엔 혼자 와서 시간을 보내고 가는 사람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요즘은 그렇지만도 않게 되었다. 실제로 다른 자리가 비어 있어도 창가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많단다.

나도 이곳에 가면 망설임없이 이 창가자리에 앉을 것 같다.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나는 그곳에서 뭘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까? 우선은 밥부터 먹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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