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얼 푸드 -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노릇한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박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신동엽씨는 책표지 뒷편에 3줄로 책소개를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캘럽사랑의 서평은 시작된다는~ㅎㅎㅎ (바쁘신 분들은 사진들을 보다 맨 마지막 5줄만 읽으면 결국 하고자하는 말은 다 나온다는거~ 그러나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Go~)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오물렛처럼 부드러운 뉴욕의 진짜 맛있는 이야기 <뉴욕 리얼 푸드>는

<쇼퍼홀릭 박 작가의 깐깐한 뉴욕 쇼핑 여행>의 작가 박혜정의 두번째 뉴욕스토리이다.

 

'아 이제 글을 써도 되겠구나.' 서른 살이 되던 해, 감히 생각했습니다.라는 작가 박혜정은 첫인사에 작가란 가장 깊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귀한 눈과 마음을 지닌 축복받은 존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능력을 귀히 여기며 보다 많은 세상과 마주하려 노력합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무엇으로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연극, 춤, 운동, 쇼핑, 요리, 여행....... 답은 무한했습니다. 그래서 10년에 하나씩 직업을 더하기로 했고, 차곡차곡 후회없는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라고 쓰고 있다.

톡톡 튀는 어투와 책속에 간간이 보이는 노트와 펜, 뉴욕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을 누군가에게 알라딘 램프 속의 요정처럼 '뉴욕의 지니'가 되어 드리겠다는 그녀의 두번째 책 <뉴욕 리얼 푸드>는 뉴욕의 맛집에 관한 소개와 그녀의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다.

 

 

또 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서를 펼쳐 든 나였다. 이륙전에 얼른 카메라에 표지 사진을 담아본다.

 

굵직굵직한 건물이 압도하듯 당당한 뉴욕, 멋쟁이들의 뉴욕, 예술과 트랜디함의 도시 뉴욕, 걸음걸이의 속도에 놀란다는 뉴욕, 각 나라의 문화와 인종의 다양함이 공존하는 뉴욕,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현기증이 날 것만 같은 뉴욕, 그 뉴욕의 여러 이야기들 중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니! 나름 자타가 인정하는 미식가인 나는 표지의 화장한 오후 웃음지으며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발 미녀가 마치 나이기라도 한 듯 괜시리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설렌다.

 

 

 

 

사진은 '와플앤 딘지스' 라는 길거리 가게의 벨기에 와플인데 길거리 음식이라도 참 그럴듯하다. IBM을 다니다 이 인기 많은 스쿨버스 (트럭)로 벨기에 와플을 팔기 시작했단다. 자갓에 소개된 것은 물론 2009년 최고의 길거리 음식으로 소개돼 일본에도 알려진 바 있는 엄청난 곳이라고 하니 창업후 대박 난건가? 홈페이지나 트위터로 이동 경로를 검색해서 찾아갈 정도의 가게가 되었다고

하니 분명 대박난 게 맞겠지. 나도 언젠가 이 재미난 가게에서 와플을 사서 근처 공원에 앉아 한가롭게 먹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 한가롭게 걷다보면 혹시 또 다른 유명하다는 오렌지색 트럭의 길거리 카페 Mud Truk도 만나게 될까? 

 

 

뉴욕의 대표버거라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의 '셰이크 셰이크 버거'를 먹기위해선 30분정도는 기본으로 줄 설 각오로 가야한단다. 그러니 등뒤의 자연을 바라보다가 지루하면 이 책을 덮어두었다 꺼내 읽는 것도 좋겠다는 저자. 바쁘다는 뉴요커도 이곳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데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며 심지어는 2시간 기다리기도 한다는 곳이라니 그 버거 맛이 더욱 궁금하다. 저자의 말대로 책 한권 여행가방 속에 쏘옥 넣고 다니다가 이곳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꺼내 읽으며 뉴요커의 일상 속으로 잠시 녹아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환상적인 버거맛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그런 내 심정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 박혜정은 ' 나는 안다. 지금 당신이 분명 침을 꼴깍 삼킨 것을. 언젠가 분명 나처럼 침 넘어가게 셰이크 셰이크 버거를 예찬하는 날이 있을 것임을.' 라고 적고 있다. 두리번 거리다 혹 자신을 보게 되면 한 테이블에 앉아 침넘어 가는 얘기를 실컷해보자고 하면서 말이다. 너무 늙기 전에 그런 날이 내게도 오길 바라며 사진 속 버거의 두께와 육즙에 침을 꼴깍 삼킨다.ㅎㅎ 뉴욕의 버거들 사진을 보면 버거의 두께가 두꺼운데 이곳은 유독 두껍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눈으로만 보더라도 감이 좀 오는 법이다. 오케이 요기 접수했~~~어!

 

 

먹는 이야기가 가득하긴 하지만 군데군데 경치도 있어 좋다. 이곳은 피어 17이란다.

 

 

 

비욘세 남편 제이 지의 특별한 버거 '스폿티드 피그 버거' 요리 같은 버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란다.

나는 이 가게가 비욘세 남편인 제이 지가 자주 오는 단골가게라고 소개하는 줄 알았더니 뉴욕 최고 셰프 중 한 명인 마리오 바탈리와 함께 이곳 오너란다. 아아... 비욘세에게 선물했다는 50억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로 유명한 그 사람이 이 분이셨군! 이곳은 인기 메뉴는 미슐랭 1스타에 빛난다는 '차그릴드 버거'란다. 오옷,,, 뉴욕여행은 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야 후회없이 먹고 오겠구나. 그리고 돌아와서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다.

 

 

미국 초대형 서점 체인이라는 '반스 앤 노블'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을 여기저기 놓인 의자에 걸터 앉아 보기도 하고 심지어 맨 꼭대기 카페서 대놓고?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세계어서 가장 큰 헌책방이라는 '스트랜드 북스토어'도 일본의 BOOK OFF가 크다 생각했는데 거기보다도 더 큰 헌책방이라니 비록 커피는 없지만 한번 가볼만 할 것 같았다.

 

약 500 페이지에 달하는 <뉴욕 리얼 푸드>는 책 내용도 알차고 저자의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두께가 있음에도 책 자체의 편집이 훌륭했다. 즉 어떤 책은 펴놓고 보면 다시 재자리로 돌아오거나? 아예 페이지가 찟어질 듯 해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종이질도 좋고 보는 자리에서 잘 펼쳐져서 보기에도 좋았다. 뉴욕에 가실 분들은 물론이고 현재는 그저 뉴욕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뉴욕의 맛집 이야기 책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좋아서 괜히 숨겨놓고 혼자만 몰래 간직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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