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일찍 나왔다.

5시에 시계를 맞춰놓고 자는 둥 마는 둥

밤새 뒤척이기를 벌써 6개월째.

깊은 한숨에 혼잣말까지 늘었다.

그만해야 할까.

우울증이라도 걸릴까봐 무섭다.

멜랑꼴리아의 저스틴처럼

나의 다리가 어느날 너무나 무거워 못 일어날까봐 두렵다.

 

 

나도. 반대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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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얼기들을 짜맞추다가 집어던진다.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다는 기표가 던져지면 재미 없어지고,

얼개의 틈을 좁히면 그것은 비옥한 덫이 된다.

응시를 지우기 위한

깊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은 검은 구멍 위에

컬퍼플 액자를 걸어봤자,

검은 섬광이 눈부시게 삐져나올 뿐이다.

 

스크린을 찢어발기고 싶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참고 내일처럼 참는다.

 

내눈에 가득찬 핏발이 가셔지지도 않고,

모래를 넣은듯 감은 눈과 뜬눈을 구분할 수가 없다.

 

실재의 경계에서

자신의 눈을 찌르고 후벼파는 기울어진 인간.

 

눈을 떴지만, 나는 아직 꿈속이다.

 

정확히 이 꿈이 수업시간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3.2. 

스크린이 덮을 수 없는 검은 응시..

나는 확실히 무의식이 더 영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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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를 추적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한다.

이제 모든 사활을 걸고 추적해야 되는데, 내가 어떻게 추적할지 알고

그냥 증발했다.  

화가 나서 잠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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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그리고 기분따위가 뭐가 중요한가.

나는 나의 할 일을 하면 되는것이고,

그러다보면 기분이 또 나아졌다가 또 나빠졌다가,

그릇의 고인물이 언제나 새것일수 없으니까.

기분이 나쁜 원인을 찾는 일들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뭔가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원인 뭐가 되었던, 알고 싶지 않다.

눈 뜬지 두시간 만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경멸의 브런치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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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의 일이다.

나는 머리가 길어서 묶으려고 정수리 높이 머리카락을 모아

머리를 묶어서 말꼬리 같은 머리를 돌돌감아 똥머리로 만들었다.

그런데, 똥머리 모양으로 둘둘만 머리가 실뱀이였던 것이다. 

에그 징그럽다.

다행히 그 하얀뱀은 아주 가늘어서 그리 무섭진 않았다.

뱀의 조그만 아가리가 낼름 거렸다.

 

뱀의 꿈 오랜만이다.

꿈의 시작에서 나는 여지 없이 깨버린다.

 

그 밖에 많은 꿈을 꾸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날듯 말듯.

낮동안 잠깐씩 이미지만 스치고 지나갈때가 있다.

그럼 그것이 실제일인지 꿈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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