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노가리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노가리 푼다’ ‘노가리 깐다’란 은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노가리는 명태새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명태는 한꺼번에 많은 알을 까기 때문에
이말 저말 실속 없이 말을 많이 늘어놓는 것을
노가리 푼다, 노가리 깐다고 하게 되었다고.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보니
명태새끼를 노가리라고도 하지만,
농사지을 때 씨를 여기저기 흩어서 뿌리는 것도 노가리라 하고,
이른 봄에 일찍 심는 밭벼도 노가리라 한다.
이른 봄에 일찍 심는 밭벼를 왜 노가리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씨를 흩어서 뿌리는 것을 노가리라 하는 것은
‘한꺼번에 많이 푼다’는 의미에서 명태새끼의 경우와 통하는 바가 있다.

자연히 명을 다하지 못하고 중간에 천적에게 먹히는 경우가 많은 동물일수록
새끼를 많이 낳을 것이다. 많이 낳아놔야 그중 일부라도 살아남아서
종을 이어갈 테니까. 한꺼번에 수십 만 개씩 알을 낳는다는
명태도 아마 그런 까닭일 테지.
밭작물의 씨앗을 뿌리는 걸 가리키는 노가리는
아마 원말이 노갈이이겠지만(농사짓는 것을 ‘갈이하다’라고 하므로),
어쨌거나 채소나 과일도 사람에게 먹히다 보니
씨앗을 많이 만들어내고, 그 많은 씨앗 중에는 싹이 안 나는 것도 있다.

그러고 보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느 출판사에서는
작가들을 싹쓸이하고 기획자들을 경쟁시켜
온갖 책을 쏟아놓고, 그중 독자 반응이 좋은 놈만 밀어준다는데,
그 출판사의 판매 방식도 노가리일세.
다만 명태나 채소는 약한 존재라서 양으로 승부하는데,
그 출판사는 강자가 그러니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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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 > ‘정리의 달인’ 버려야 산다

당신 책상 위 95%는 쓰레기… 당장 치워라

‘정리의 달인’ 버려야 산다
단순한 삶이 건강한 삶이다. 쌓아놓지 말고 버리자.
당신 책상 위 95%는 쓰레기다.
냉장고 속은 70% 이상 채우지 말자

쓸모 없이 쌓아놓은 물건을 버리는 것에서 단순한 삶, 건강한 삶이 시작된다. 살림살이는 제때 정리하고 버리지 않으면 잡동사니가 될 뿐. 생활풍수의 시각에서 보면 쓰지 않고 오래 묵혀두는 물건은 공간의 에너지를 정체시키고 탁하게 만들어 비만은 물론 각종 질병을 유발시킨다. 횃대 하나 걸린 산사의 빈 방처럼 정결하고 단순한 삶을 살 수는 없는 걸까. 새해에는 ‘버리기의 달인’ 혹은 ‘정리형 인간’이 되어보자.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쌓아놓은 물건은 비만의 원인

살을 빼듯 정체된 물건은 버리자. 정리정돈을 할 때는 꼭 사용할 물건만 남기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박스를 3가지 준비한다. 쓰레기 박스, 재활용 박스, 보류 박스 등이 바로 그것. 마지막으로 사용한 지 3개월이 넘은 물건이 있다면 앞으로 3개월 동안 역시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정리정돈의 원칙. 쓰레기 박스에는 당장 버릴 물건을, 재활용 박스에는 남에게 선물하거나 교환하거나 혹은 팔 수 있는 물건을, 보류 박스에는 지금 당장 결정하기 힘든 것을 넣는다. 재활용 박스를 비우는 기한을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버리기는 나누기의 다른 말

버리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 손에 닿을 수 있도록 약간의 신경을 써보자.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이웃에게는 꼭 필요할 수도 있다. 정리하고 남은 재활용 가능 물건은 아름다운 가게(www.beautifulstore.org)에 넘기자. 기증받은 헌 물건을 모아 손질해서 싼값으로 되팔아 다시 사용하도록 한다.


▲ Before “이게 쓰레기장이야? 책상이야?”서류와 책, 필기도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책상.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 After “쓰레기 대신 화분….”책상은 당신의 조종석. 꼭 필요한 물건만 꺼내놓으면 화분 놓을 자리도 생긴다.
◆책상은 당신의 조종석

당신의 책상 위에 6개월 이상 보관하고 있는 것 중 95%는 쓰레기. 정리할 때는 남겨둬야 할 것을 생각하지 말고 버려야 할 것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책상 위를 정리할 때는 한꺼번에 전부 쏟아낸 다음, 보관할 것만 선별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오래된 서류더미보다 더 나쁜 것은, 무엇이 들어 있는지 쓰여 있지 않은 상자. 종이나 플라스틱 상자를 쌓아놓기 편리하도록 같은 크기로 여러 개 마련하고 물건을 정리한 후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이름표를 붙인다.

◆냉동 고깃덩이에 발등 찍히지 않기

냉동실에 재료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날짜와 이름을 적고, 정리할 때마다 일정 기간이 넘은 음식은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절전뿐 아니라 정리를 위해서라도 냉장고 속을 70% 이상 채우지 않는다. 50%가 넘게 차면 정리한다는 원칙을 세운다. 냉동실은 무엇이든 세로로 수납하는 게 원칙. 고기는 처음부터 한 번 먹을 분량씩만 나눠서 냉동하면 큰 덩어리에 발등 찍힐 일 없다. 남은 국물은 지퍼백에 넣어 도어포켓에 세워 넣으면 눕힐 때보다 훨씬 찾기 쉽다.

이덕진 여성조선 기자 dukjiny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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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출판사를 찾아서 (16)] “철학이 없는 삶은 없다” [06/01/03]
철학전문 ‘서광사’

30년간 500여권 출간, 어린이 위한 철학만화도 펴내... 플라톤의 `국가`는 14년 걸려

서광사에 전화로 책을 주문하는 고객은 주민번호까지 일일이 불러줘야 한다. 2005년 초 세무조사에서 ‘개인에게 책을 팔 때도 세금계산서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은 후 이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직원 5명이 일하는 작은 출판사지만 이렇듯 서광사는 원리원칙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철학책을 전문으로 펴내는 ‘서광사’는 김신혁(金信爀·62) 사장이 1974년 당시 다니던 인쇄소를 그만두고 나와 자본금 100만원을 가지고 문을 열었다. “사장님이 가톨릭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한때 신부가 되려고까지 했어요. 처음부터 철학책을 전문적으로 내는 출판사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던 거죠.” 1999년 12월 김 사장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부인 이숙(李淑·58) 부사장의 말이다.

아직 국내에 저작권법이 발효되기 전이었던 당시엔 원서를 제본해서 판매하는 리프린트부터 시작했다. 리프린트하는 책 또한 철학 원서였다. 많은 수의 원서를 리프린트 하면서 훑어보고 번역출판 가능성을 검토해 본격적으로 출판에 뛰어들 채비를 했다. 마침내 1977년 서광사의 첫 번째 책인 롤스의 ‘사회정의론’이 출간되었다.

서광사의 책에는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다. 롤스의 사회정의론을 1번으로 해 가장 최근에 출간된 ‘공자와 유가’는 511번을 달고 있다. 약 30년 동안 500여권을 펴냈으니 한 해에 출간한 책은 20권이 채 안되는 셈이다. 한 권당 1년에 보통 100권 정도가 팔린다고 하니 ‘저렇게 팔아서 장사가 되려나’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500여권의 책이 대부분 절판되지 않고 10년이고 20년이고 꾸준히 팔리고 있다. 1년 동안 팔리는 책을 합산해 보면 8만~9만권 정도가 된다.

서광사는 시대를 앞선 경영 방식으로 출판가에 화제가 되곤 했었다. 우선 야근이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되어있는 출판계의 상황에서 정시 출퇴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아침 9시 출근, 오후 5시 50분 퇴근’이 그것. 야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사장한테 허락을 맡도록 했다. 더욱 놀랄 일은 1987년에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것. “처음엔 직원들이 더 불만이 많았었다고 해요.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은 남들 일할 때 집에서 쉬고 있으면 불안해 하잖아요. 그런데 얼마 지나니까 역시 다들 만족해하더래요. 처음엔 사람들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몰랐던 거죠.”

서광사가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지 3년쯤 지났을 때 김신혁 사장이 한 잡지에 기고한 글을 봤다. 거기에는 “(사원들이)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며 “새로 입사한 직원 중에는 ‘회사가 개인에게 지나치게 관여한다’거나 ‘숨이 콱콱 막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토요일에 일하고 싶은 사람을 회사에 못 나오게 하는 것도 당시엔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 받아들여진 모양이다.

1993년에 외국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으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는 생소했던 인세후불제를 시행했다. “저자들은 안전하게 선불로 계약금 받는 걸 선호했죠.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저자들도 연말마다 세금공제 서류까지 첨부해서 책의 매출현황을 정확하게 기록한 내역서를 받아보시고는 이렇게 투명하게 하는 쪽이 더 낫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자에게 보내는 매출내역서를 정리하듯이 회사의 재무관리도 책 한 권, 비품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며 투명하게 해나갔다. “10년쯤 전이었을 거예요. 세무사들이 세무조사를 하러 왔는데 막상 아무런 잘못도 발견하지 못한 거예요. 나중에는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짜증을 냈다고 하더라고요.”

회사가 투명하다는 것은 사장이 없더라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투명하게 경영한 덕을 보게 되었다. 김신혁 사장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언어장애가 왔기 때문에 경영을 계속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가족들은 출판사의 거취를 놓고 고민했다. 이 부사장은 “출판 일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엄두가 안 났죠. 그렇다고 사장님이 그토록 애정을 가진 사업을 그만둘 수는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유학 가기 전에 잠시 회사 일을 돕고 있던 큰 아들과 함께 이 부사장이 회사를 맡기로 했다.

“예전에 사장님이 집에 오면 회사 얘기를 참 많이 했어요. 그냥 무슨 일이 있었다는 정도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 이러이러한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식으로 저한테 자문도 많이 구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집에 있으면서도 회사가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었죠. 또 회사에 와보니 매출, 수금현황 등 회사 경영에 대한 자료가 워낙 투명하게 잘 정리돼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하나둘 보면서 업무를 익힐 수 있었어요.”

취재를 하면서 매출실적, 출간현황 등을 물어보면 이 부사장의 큰 아들인 김찬우 부장이 표와 자료를 뒤져가면서 정확한 수치를 대답해줬다. 김 사장이 쓰러진 후 항간에는 ‘서광사가 문을 닫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이 경영을 맡은 후에도 서광사의 책이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는 등 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금 출판사엔 역·저자의 원고가 밀려들고 있다.

30년 이상 철학책만 펴내다보니 주위에서 “돈 안되는 철학만 전문으로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책을 내보라”고 권유도 많이 받았다. 서광사는 ‘철학 외길’을 포기하고 다른 분야의 책을 내는 대신에 다른 연령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1990년부터 출간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철학 동화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와 ‘세상의 빛깔들’ 시리즈, 1997년부터 펴낸 청소년을 위해 만든 ‘만화로 읽는 철학’ 시리즈가 그것이다. 현재는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철학책이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서광사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아동용 철학책을 찾는 분 중에 논술과 관련된 책인지를 묻는 분이 적지 않게 있어요. 철학책마저도 입시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보고 찾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해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무어냐고 물었다. “플라톤의 ‘국가’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계약을 한 건 1983년이었을 거예요. 1997년에 출간됐으니까 책이 나오기까지 14년이 걸린 거죠. 원고가 도착하던 날 사장님이 ‘14년 만에 원고 받아오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벅찼다’고 말씀하시던 게 생각나요. 플라톤의 ‘국가’는 원체 유명한 고전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그리스어를 원서로 해서 완역을 한 건 처음이었을 거예요.”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덕인지 판매실적도 지금껏 나온 책 중에 가장 좋다. 지금까지 1만2000부 정도가 팔려나갔다.

어느덧 3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서광사는 국내 철학 출판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앞으로의 목표는 소박하다. “집에 계신 사장님 꿈이 생전에 철학책 1000권을 출간하는 거예요. 30년 동안 절반 정도 냈으니까 앞으로도 부지런히 내야죠. 시장환경이 안 좋아도 좋은 책은 꾸준히 팔리더라고요. 특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책 같은 고전은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 찾는 사람이 생기잖아요. 이런 고전분야를 비롯한 좋은 철학책을 꾸준히 내서 서광사 일련번호를 1000번까지 늘리고 싶습니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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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책 반남일이 다 되어 6시도 넘게 도서관엘 갔다. 서울대 옆 관악도서관엘 갔는데

어린이 열람실은 문이 다.

하는 수없이 2층에 책을 반납하고 3층 인문학실로 갔다.

신간 자료를 둘어보다가 발견한 건 헬리코박터의 변명

앗!!!

반가움이 앞서 책을 잡았고

둘러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분의 유화 초상이^^

책 뒷면엔 로드무비님을 비롯한 알라딘 지기님들이^^

그래서 넘겨보니 무척 흥미로울 것같았다.

원래 건강관련 서적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도 꽤 궁금해졌다.

그래서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과 그외 두 권을 빌리러 대출 담당직원앞으로 갔다

마태우스님 미안해요 사 보지 못해서^^

앗 그런데 늦게 와서 어린이책은 반납처리가 안되었다는거다.

세상에 결론은 빌릴 수 없다는 것.

다시 내게서 멀어져간 헬리코박터의 변명

아~

허탈한 마음에 빈몸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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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보지 못하고 받아봤어요. 다음엔 사봐야지.

하늘바람 2006-01-0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사 봐야겠지만 받은 책이 더 탐난다는^^ 헤헤

세실 2006-01-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허탈하셨겠습니다. 책 반납처리하고 좀 빌려줄 것이지....저라면 당근 빌려드렸을거예요. 호호호~~~

하늘바람 2006-01-0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책고르느라 한참 망설였었는데 말이에요
 

저도 참여했습니다.

이벤트 순이가 된 듯

한번 봐주셔요 올린 기념으로요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9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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