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퐁피두 보고 시내를 돌아다닐까.. 아님 좀 무리를 해서라도 몽상미셍 당일치기를 할까
아님 TGV 타고 생말로를. 아님 모네 정원보러 지베르니를 갈까 고민하는데
전날 밤 한 아가씨가 오베르쉬즈부으라 간다고 민박집 아저씨게 길을 묻는것이다.
이름도 요상한지라. 거기가 뭐에요 하니 고흐가 말년에 묵었던 마을이란다
혼자 다니던 것도 그러던 차에 나두 따라 가기로 한다.

아침을 먹고 동역으로 가서, 퐁뚜와즈행 기차를 탄다. 서울역에서 인천으로 가는 국철.
다른점이 있다면 2층짜리이고 4자리씩 마주보며 가게 되어있다는 정도.
Pontoise에 내리면 역사옆에 조그만 기차가 따로 있다.
옛날의 비둘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 열차가 바로 오베르쉬즈부아르로 가는 기차이다.
유레일 패스가 없는 사람은 미리 동역이나 퐁뚜와즈에서 왕복표를 끊어야 한다.
오베르쉬즈부아르 한적한 시골역에는 근무하는 사람도 잘 없다. ^^;; 우리도 기차역에서 근무하시는 분을 뵙지 못했으니 말이다.
아래 사진이 그 한적하디 한적한 기차역이다.



이 동네는 고흐가 자신의 후원자인 가쉐박사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을 나와 말년을 보낸곳이다.
시청, 교회, 밀밭, 고흐와 테오의 무덤, 노란방이 있는 여관 등이 있다.
마을의 첫인상은 한적한 부자동네라는 느낌이 강하고.
동네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관광객이지만 그마저도 많지는 않아 한적한 분위기다.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고흐 공원에는 사무소와 널찍한 정원, 고흐 동상이 있다.
혹시나 가실 분들중 고흐 광팬이면 패스를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무슨 들어가는데 마다 3~5 유로씩 받으니.. 들어가는게 값이 만만치 않다.



사무소 뒷켠으로 나오면..
이 골목길이 보이고 옆에 그림이 나와있다.
사실 눈썰미가 좋지않은 나는.. 그림이 없으면 이 길이 그림의 그 길인지 몰랐을 거다.


이 골목길이 바로 요 아래 그림 이랍니다.

여기서 조금더 걸어가면 오베르쉬즈부아르 성이 나오고
압셍트 박물관이 있습니다. 압셍트는 고흐가 좋아한 술로 아주 독하다고 합니다.
환각물질이 포함되었다고 최근까지 생산 못하게 하다가 해금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치만 박물관은 찾다가 헤매어서 포기...

성은 그냥 시골의 성답게 소박한 분위기.


이 곳이 가쉐 박사의 집 들어가는 입구다..
아직 여행 초기라.. 5유로라는 입장료가 너무 아까왔다. 루브르가 7유로인데 말이야..8유로 였던가.
여튼 우리 일행은 문앞에서 다들 주저주저 하다가 아 여기가 거시긴가보다고 돌아섰다.

교회.. 이 각도는 아래 그림의 각도랑 왠지 비슷하다. 사진은 아래서찍어서 디게 크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닥 크진 않다.
음악소리가 나길래 들어가봤더니 다음주에 있을 뮤직 페스티발을 위해서
성가대가 한참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다들 프로인듯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이다.
연습하는것만 듣고 있었는데도 공연을 보는거 같은 그런 느낌.
고흐의 그림 보다도 우연히 접하게된 아름다운 목소리를 때문에 더 기억이 남고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고흐의 밀밭.. 교회 뒤켠에 길따라 올라가면 언덕을 넘자
시야가 확 트인다.
언덕을 따라 내려가며 펼쳐져 있는 밀밭. 파랗게 털이 보숑보숑 나있는 밀들.
이 옆에 무덤도 있는데 거긴 가지 않았다.



시청 사진과 그림이다.



오다가 집이 이뻐서 찍어봤다.
이 동네 전반적으로 이런 이쁘게 신경써서 지은 집들이 가득하고. 부촌이라는 느낌이 물씬문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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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6-08-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뷰티풀 말미잘님 답변을 삭제 하게 되버렸네요 죄송합니다 흙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