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연휴~
빈둥거리다 EBS 서 하는 로봇대전까지 보고 머리는 핀을 질끈 질르고 집을 나섰다.
차에 올라타고 신랑이 가까운데로 간다고 하는 순간 저기 눈앞에 보이는 하늘공원
'저기 갈라고?'
'응'
음..우리 북악스카이웨이 가보자. 그래 그럼. 가까운 S-Oil들러서 기름넣고 삼청동길 끝에
북악스카이웨이 탈 수 있다는 나의 말에 '진짜 확신해?' 라는 말에 그만 '잘 모르겠어.
있는거 같은데' 라고 꼬리를 내려버렸다. 마음속에선 분명히 몇번이나 봤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여튼 그래서 차를 세우고 지도를 찾아보니 진짜 있다. 이히~
  시청에서 광화문 까지의 길은 청계천 때문에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왜 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 한편으로 그래도 그래도 청계고가 생기기전에 서울 사시던 분들은
한번 보고싶을거야 라는 얘기들을 하며 삼청동으로 들어갔다.   서울와서 첨으로
북악스카이 웨이를 가봤다. 삼청각앞으로 돌아서 북악산길까지는 안가고
길상사앞으로 해서 성북동으로 내려왔다. 숲과 함께 으리으리한 집들.
삼청각에 가서 차나 한잔 마실까 했더니. 문앞에 왠 한복입은 언니가 지키고 서있는다.
왠지 부담스러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다음에 가자고 신랑과 합의 본뒤 계속 차를 몰았따.
미대사관저 앞을 지나. 담벼락들 나무들 사이를 지나고. 간만에 가본 길상사에 들어가자고
하였으나 신랑은 왠지 그도 안내키는 모양이다.
길상사를 지나 성북동 큰길로 내려와서 조금 올라가서 수연산방에 앉았다.
  왠일로 인기 많은 자리-사랑채 앞에 있는 유리로된-가 비어있었고. 거기 자리를 잡았다.
마침 정원엔 꽃을 활짝 피운 커다랗고 노란 국화꽃이 마치 무채색 가운데서 혼자만 색깔을 지닌양
도드라지게 피어있었고. 아직 소국들은 꽃봉오리에서 색깔만 내고 있었다.
혹시나 마당 왼켠의 단풍나무가 물든 모습 볼수 있으려나 했더니 그건 아직이다.
차와 떡 하나씩을 시키고 등받이에 기대고 앉았더니, 조용한데다 새소리 까지 들리고.
한적하니 좋다. 산중턱에는 은행나무 한그루만 노랗게 변해있고. 한참을 앉았다가 일어났다.
   어디로 갈까하다 근처에 사는 신랑 누나를 만나 저녘을 먹기로 했다.
밥은 에베레스트라는 네팔 음식점으로 ^^;; 성신여대 앞의 케이창과 마도도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차 대기가 상그러울듯하여 그래도 조금더 가까운 동대문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론 거기도 차를 대기가 쉽진 않았지만. 길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역시 문제는 주차. 근처에 공영주차장도 없고 골목에도 다른 차들이 애매하게 주차를 해둬서
에라~ 긁을려면 긁어라하고 차를 대고 올라와버렸다.
      가게안은 정말 네팔의 식당을 옮겨놓은것 같은 깨끗하긴 하지만 약간 어둡고 후줄근한 분위기다.
언니가 치킨 커리를 고르고 나머지는 내가 골랐다.
치킨커리, 말라이코프타, 난 1개, 인도쌀 밥 1개, 모모, 사모사 3피스.
처음으로 사모사가 나왔다. 속이 제대로 된 매콤한 카레다. 너무 맛있고 기분이 좋긴했는데
커리도 이렇게 매울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뒤이어 나온 커리 2개와 난.
다행히 커리는 그리 맵지않다. 말라이 코프타는 아예 달다.
말라이가 들어가서 어느정도 부드러운 맛일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달줄이야.
하지만 한식을 좋아하는 언니에게는 좀 다행일거 같아 안심이 됬다.
난은 대만족. 강가의 난은 너무 기름기가 많은데 여기는 난이 기름기도 거의 없다.
인도쌀 밥이 나왔는데, 이야 진짜 길쭉길쭉하다. 보통 보던 인디카보다 훨씬더 길다.
언니가 밥만 따로 먹어보고는 그래도 밥맛이 나네~ 하면서 신기해 했다.
카레와 같은 걸쭉한걸 비벼 먹기에는 오히려 인디카 쌀이 더 맞는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잠시하고.
모모는 우리나라 만두랑 똑같다. 4000원 이었는데, 만두집에서 그정도 가격에
고기만두 먹었다면 만족할만한 맛과 양이었지만 뭔가 신기한걸 기대했던지
너무 만두랑 똑같다며 약간은 실망한듯한 주변의 반응. 나야 추억의 음식으로 시킨거지만.
도톰한 만두피에 속은 진한 맛이 약간은 딘타이펑 고기만두를 떠올리게 했다고나 할까.
여기다 난 1개만 더 시켰으면 아주 배두들길뻔 했다.  
      메뉴 구성은 강가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커리 종류는 조금 작지만 난이 훨 맛나고,
사모사도 강가의 반값이고 코프타도 있고. 집에서 조금만 가까우면 자주 갈거 같은데
다음에 동대문에 올때를 노려봐야겠다.
  밥 먹고나서는 언니가 최근에 맛을 들였다는 오렌지향 우롱차를 먹으로 갔다.
난 임신하고 처음으로 카페라떼를 조금 마셨고 언니는 예의 그 우롱차를 마셨다.
나오는 길에 노점상에서 신랑이 필요한거 있음 골라보라 그래서 난 머리핀을 언니는 귀걸이를 하나샀다.
머리핀은 신랑이 골라줬는데 녹색과 빨강의 사금석 같은 재질-불투명하고 반짝이가 섞여있는-에다
약간은 동그스름하게 올라와 있어서이라 꼭 사탕을 조롱조롱 매달아 놓은거 같다.
    맛난것도 먹고 새 핀도 하나 생기고 ~~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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