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인터넷 서핑하다 본글인데..
그 사람이 우리나라 절 중에 4곳이.. 좋다고 했다. 최고라는 그런 표현은 아니었다.
그냥 있는그대로 꾸미지 않고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곳.
4군데인데.. 한곳은 모르고 갔다왔는데 너무 좋았고..그 덕에 나머지도 가보게 되었다.
그곳이 어디냐면..
4월 개심사, 7월(8월?) 인취사, 9월 수종사, 2월 백련사
개심사는 11월에 갔었고, 수종사는 1월에
인취사는 8월에 약간늦게 갔었다. 백력사는 3.1일날 갔었다.
음..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인 곳들 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즐길줄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우선 개심사는 서산에 있다.
그 여행전문가는 4월의 겹벚꽃이 핀 광경을 꼽았고 난 그건 보지 못했지만. 개심사는 정말 아무런 기대없이 갔다가
소박하지만 절이라는 기품과
자염스러움을 받아들여, 치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었다.
정말 정성을 다해 깨끗하게 보살핀 나무들이
낙엽 하나하나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한지
배추를 얼마나 깨끗하고 이쁘게 키웠는지, 부도이런것보다 그 배추밭에서 사진찍고싶어 몸달아했으니까...
원래 개심사의 겹벗꽃이 유명하다. 어머니가 4월말에 다녀오셨는데 과연 벗꽃이 정말 너무너무 좋더라고 하신다.
참, 거기 연두색 벗꽃도 있단다. 아직 연두색은 한번도 못봤는데. 따라 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뒤늦게 후회막급이다.
가는 길은 서해한 고속도로 따라가다, 서해대교 지나서 고속도로에서 바로 빠지는 표지판이있다. 해미 IC 에서 나가도 되고. 참 해미IC 로 나가는 거면 해미 읍성도 들를만하다.
인취사는 아산에 있다. 천안 옆에 있는 곳인데
이곳 큰 스님이 또 연꽃에 관심이 있으셔서.
매년 7월인지 8월인지 되면.. 백련시사라는 시서화를 하는 사람들을 모아 백일장을 연단다. 운치있지 아니한지..
백련이 가득 핀 연못을 앞에두고.
색색의 연이 가득한 분을 백련시사 장 한편에 가득 채우고 말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몇일전에 시사가 끝난 참이라 그 연못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왔지만.
절 아래 별도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분홍색 큰 연이 가득한 연못이 있고. 중간중간에 황련도 있고
법당 앞 마당엔 몇십종의 수련이 화분마다 있다.
전문가의 말로는 3~40 가지라고 하지만...
비 전문가의 눈으로 봐도 색과 잎모양, 줄기모얀만 가지고도 17가지 정도는 구분이 가능하니.
한 여름 아산에 가면 꼭 가보시기를.. 아산 시내에서 얼마 안멀다. (참, 가는길에 아산시 관광 지도에 '팬더아파트'가 있었다. 아파트 이름이 참 독특하군 했더니, 정말 한동짜리 아파트가 벌판에 서있고 벽면에 팬더두마리가 대숲에 있는 그림이 있었다. '팬더아파트' 라는 글씨가 없었지만 이정표로써 아주 훌륭했다. 눈에 확~ ^^)
수종사가 이 4개중엔 그나마 젤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다.
양수리, 두물머리의 산중턱에 위치한 이절은
서울서도 가깝고
특히나 그 경치가 아주 죽인다.
절인데도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이곳은
두물머리(양수리)에서 물이 한데 모이는 경치를 멀리서 내다 볼수 있다
스님이 공짜로 차도 주신다. 통유리 너머로 양수리를 바라보며..차를 마신다. 음.. 좋디.
9월 낙엽질떄 가면 더 좋을 거 같다.
아쉽게도 차 마시는 곳에 사람들이 넘 많아서 그냥 돌아오긴 했지만
올 9월엔 꼭 아침일찍 가서 봐야겠다.
백련사는 엄마와 같이 3일절을 이용해서 갔다왔다.
저기 서울에서는 조금먼 전라도 강진에 있다. 강진이라는 도시는 크지는 않지만 볼거리들이 많고, 시내에 잘생긴 나무들도 많고 한상 멋지게 내오는 한식당들도 많다.
백련사는 강진하구를 앞으로 바라보며 동백숲을 뒤로 두르고 있다.
서양영화에 나오는 울리브숲처럼, 동백나무들로만 숲이 이루어져 있었다. 올해 겨울이 갑자기 늦추위가 들어서 동백들이 빨간색을 조금만 보이다가 다시 봉로리를 오므려 들고 있었다. 안타까웁다.
꽃이 많이 필때면 새벽녘에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거만 같다. 그치만 절 자체로 보면..잘 모르겠다. 번잡시럽지 않고 조용했을거 같은데
우리가 갔을 때 마침, 수리를 시작하고 축대를 쌓고 있어서, 조금 소란스러웠다. 그치만 처음으로 주지 스님께 말씀드려서 절에서 자고 절밥 먹고 온터라 아주 기억에 남는다.
백련사에서 산을 넘어가면 다산초당이 있다. 동백숲 사이로 걸어서 가는길인데 참 좋다고 한다. 어찌하다보니 그길은 못갔지만
이왕 강진에 간터면, '무위사' 를 더 추천하고 싶다.
강진에서 백련사 보다는 조금먼데 그래도 버스타고 30분 안팍의 거리다.
무위사는 절 이름 처럼 정말 꾸밈이 없는 절이다. 무이사에 관해서는 쓰지 않는게 좋겠다. 사람마다 그 인연마다 거기서 얻어오는게 정말 다를테니까.
무위사에 가면 꼭,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서 불상뒤로 들어가 봐야 한다.
궁금하면? 가보면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