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용을 어느정도 들었던터라
책의 초반부는 약간 낯설었다.
닷쿤과 유지의 짧은 대화
닷쿤이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생활에 대해 소개하는 말들
그리고 정말 비의 계절에 돌아온 아내..

읽다가 몇번이나 왈칵하고.. 쬐금씩 울다가 닦다가 하면서 읽었다
요즘 감정 기복이 심해서 이기도 하지만
결혼이라고 하는게
부부가 서로 살아간다는게
'나는 행복했어?'
'다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줬어?'
그런 물음들과
닷쿤이 '다녀오셨어요' 라는 그가 잠시 잃어버렸던 일상의 말들에 가슴저리게 행복을 느끼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나와 부부의 연을 맺고사는 사람.
정말 같이 있는 우리 일상에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자는 시간 말고 눈 마주쳐 얘기할수 있는 시간은 3시간 남짓?
그 시간을 좀 더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어야 겠다.

중간에 보면
닷쿤이 매일 똑같은 양복에 여름에도 겨울양복에
셔츠는 구겨지고 이래저래 모가 묻은 옷을 입고다닌다
직장동료 중 한명이 그에게 약간 눈치를 주지만
아무도 그게 이상하다거나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의 아내 미오만이 얘기해주고 옷을 제대로 준비해준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겉옷이.. 매일 입던 마이밖에 없는거다. 어제 밤에 신랑이 빨려서 하길래 괜찮아 몇번 안입었어.. 이랬더니 신랑이 증거를 보여준다. 목에 때가 약간 꼬질(여름 마이라 그런가)..옷깃 안쪽엔 고추장 양념이 튀고..
드라이 하래서 에이 이러고 말았는데
아침에 결국 그걸 또입고 나와버렸다.
적당한 옷이 없어라는 핑계와 함께..
입고 지하철 안에서 어찌 신경이 쓰이던지 --;;
누가 깃 안쪽에 빨간점 보면 어떻하지..뒤사람이 목뒤에 보지 않을까..
그러면서 닷쿤의 심정이 약간이해...
'어딘가에 정말 완벽한 아들과 아버지가 있어서, 옷은 구겨지지도 않고 ...'

닷쿤이야 몰라서 그랬다지만..
매일 구겨진 옷에
밤이라 드라이를 못맡겨서 이긴 하지만
꼬질한 옷을 다시입은.. ㅋㅋㅋ

모 그런날도 있는거지 머...

오늘 당장 드라이 맡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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