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이라고 하는 유명한(유명하대니까) 아저씨가 지은 거란다.

방송 PD 같은 사람이 질문하고 팔순이 다되가는 이 아저씨가 대답하는 건데

무슨 철학책 같다.

조금 읽고 다시 덮고 생각하고, 조금 읽고 다시 덮고 생각하고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거라 벌써 연체가 되었는데

아직 다 못읽었다. 하지만 별로 쫓기듯 읽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

아저씨가 아니 할아버지군..

비교신화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 세계 곳곳의 신화들이 종횡부진 펼쳐지며

그 이야기들을 팔순의 나이에 맞게 지혜롭게 녹여낸다.

멋진 이야기들이 많지만

내게 와 닿았던 것은 결혼에 관한 이야기 였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과 동거의 차이가 동거의 사회적인정과 자녀양육에 대한 권리 인정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미혼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라면 굳이 결혼 같은건 하고 싶지 않았다.

동거 하면서, 아이와 함께 그렇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 했었다.

그래서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약간은 귀찮은 의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약간이 아니라 많이 귀찮고 돈도 많이 들고, 새로운 관계맺기 라는 것도 부담스럽고 안내키고...-;- 기타 등등)

하지만 그런 때 이 책에서 읽을 구절이 마음을 달래줬다.

'신화가 가르쳐 주는 바에 따르면, 결혼은 분리되어 있던 한 쌍의 재회랍니다. 결혼으로 재회하는 둘은 원래 하나였어요. 그런데 이 세상에서는 둘로 존재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결혼이 무엇이냐 하면 결혼하는 두 사람사이의 영적 동일성을 인식하는 일입니다. 결혼은 연애같은 것과는 달라요. 연애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에요. 결혼은 경험이 지니는 또 하나의 신화적인 차원입니다. 오랫동안 연애하던 사람이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얼마되지 않아 갈라서고 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왜 갈라설까요? 이른바 연애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망과 함께 끝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혼은 영혼의 동일성을 인식하는 일입니다.  만일 상대방의 관능적 관심에 이끌려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번지수를 틀리게 찾은거에요. 제대로 된 상대와 결혼해야 우리는 육화한 신의 이미지를 재건할 수 있게 되는데 , 이게 바로 결혼 이라는 겁니다.'

 

'결혼은 관계이지요, 우리는 대게 결혼을 통해서 한두가지씩은 희생을 시킵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관계를 위해서 희생시켜야지, 상대를 위해서 희생시켜서는 안됩니다. 중국에서 '도'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보면 어두운것과 밝은 것이 서로 꼬리를 물고 상호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잇는데, 이럿은 음양의 관계 남성의 원리와 여성의 원리가 지닌 관계를 의미합니다. 결혼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사람은 결혼을 하면 바로 이러한 관계 속으로 들어갑니다. 결혼한 사람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결혼한 사람은 자기의 정체를 관계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결혼은 단순한 연애가 아니에요. 결혼은 시련입니다. 이 시련은 '관계' 라는 신 앞에 바쳐진 '자아'라는 제물이 겪는 것이지요. 바로 이 '관계'안에서 둘은 하나가 됩니다. '

 

음.. 더 말은 많지만 여기까지..

결혼은 사회적 계약이 아니라, 새로운 완성을 위한 영적인 수련이라고 한다.

(흠, 갑자기 드는 생각.. 그럼 1부1처제가 좋은건가? 혹시나 실수로 두개가 아니라 세개나 네개로 쪼개져 있는 하나는 없을까? 그런 사람들은 어떻하지..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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