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체력이.. 우리 아이들 이야기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고...
토토가 너무나 심심해 하던 나머지 여기서 우리로 치면 동사무소 같은데서 하는 수업을 듣게되었다. Community Center 라고 하는데
음. 동사무소같은데서 운영하는 거긴 하지만 땅뎅이가 넓은지라,
실내 농구장, 룸 1~2개, 잔디 구장 2개 정도는 기본으로 깔아주신다 -_-;;;
옆동네는 더 커서, 실외 수영장, 잔디축구장, 잔디야구장+조명시설, 테니스장, 4가지 테마 놀이터, 잔디 공터(?) 가 세트로 있다.. 아주 기냥 부러울 따름이다..
여튼 태권도 수업은 6시 넘어서야 있어서, 일주일에 두번 하는 가라데 수업을 듣게되었다.
토토랑 동갑같아보이는 남자아이 2명이 더 있는데 (제 말로는 한살 많다고 하는데.)
그저께 새로운 애들이 들어와서 선생님이 옷 입는거 가르쳐 주신다고
아이들한테 잠시 자유시간을 주었다.. 근데 이 만 5살 남자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노는데
드리블 하면서 둘이서 완전 선수님들 처럼 농구 움직임을 보여주시다가
갑자기 족구로 돌아서서 헤딩을 하면서 패스를 주고 받지 않나
또 췩 축구모드로 바뀌어서 드리블 하면서 좁은 실내 공간은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교실을 누비고 다닌다 ..
아니 5살이 아무리 남자라지만 저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거야?
속으로 완전 허걱 했다..
토토도 한국에선 또래중에 체력이 좀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가라데 수업 20분 동안 거의 가만히 서 있는다고 다리 아프다고 불평이다..
가라데 수업 갈때마다, 자판기의 과자 사주마 음료수 사주마 하고 꼬셔서 가야 하는데 ㅜ.ㅜ
여기 5살 애들의 움직임은.. 나랑 1:1로 붙으면 농구 드리블이던 축구든 아주 .. 절대 내가 질거 같은 움직임이다.
같은 클래스의 그 두명 꼬마의 몸 놀림과 그렇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체력, Infra 등등 이 뒷받침 되어 있을까 생각하니 너무 대단해보였다.
아니,
사실 우리애랑 체력이 완전 차이가 나서 좀 부럽고
저런 애들이랑 어울릴려면 같이 열심히 농구 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학교가서도 체육 할줄 모르면 완전 따 될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ㅜ.ㅜ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토토가 한국에서는 체력이 처지는 편이 아닌데
현지 애들에 비해서는 저질 체력(?) 으로 분류될거 같아
야외에서 충분히 마음껏 달릴수 있는 공간과 그럴 시간과 여유 마저도 같지 못한 우리나라 아이들이 생각나서 조금 우울했다..
분당에서는 옆 학교에 조그만 잔디 구장이 있었지만,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말과 함께 펜스가 둘러져 있고, 달릴수 있는 곳은 탄천과 초등학교 흙날리는 운동장뿐. 넘어지면 가는 돌들에 무릎과 얼굴이 갈리는..그나마도 형들이 축구하고 있으면 비워줘야 하는..
언젠가 한 엄마가 그랬다.
남자애들은 좋은 대학 갈려면 체력관리도 해줘야 한다.
고등학교 가서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학원과 과외 스케줄 소화 못 한다고 -_-;;
체력은 국력이다. 요런 따위의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들 또래집단에서 너무나 큰 체력 차이 때문에 조금 주눅 들었다..
사실 내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 토토는 오죽하랴 싶긴 하지만
뭐 그래도 눈치 보면서 곧잘 따라한다..
자기가 받는 수업이 태권도 라고 생각하는 토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