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남편이 꽃이랑 쵸코렛을 주문했나보다.
오후에 보내주겠다는 아가씨의 목소리.
그런데 오후에 온단다. 병원에 가는데 어쩌지..

병원으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택배아저씨라고 한다. 저런.. 그래서 대신 받아달라고 다른 사람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하고
아저씨에게 동료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아저씨 왠지 가는 귀가 멀어서인지 빨리빨리 못알아 듣는거 같기는 하다.

자.. 그런데 한참있다가 전화가 온다.
부탁한 동료가 점심먹으로 나간다고 한다. 아저씨는 아직안왔다고 그러고.
오시면 다시 전화하겠지 싶어 그냥 두시라고 했다.

자 이로써 한 3시간쯤 지나고 전화한통
저기 동명이인인 다른분 한테로 갔다고 합니다. 그분이 받으셨다고 하네요


확인해보니..

이러했다.

1. 택배아저씨가 왠 아줌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러니까 번호를 잘못안것)
   아줌마 남편이 나랑 같은 건물이다.

2. 아줌마가 남편한테 전화했다. 여보 당신한테 꽃이 왔대~~  누구야 좋겠네~

3. 아저씨가 꽃을 받으러 갔는데,
  마침 수취인 이름을 보니 자기 비서랑 이름이 같았던거
  ( 내 이름이 좀 흔하긴 하지만 ㅜ.ㅜ 비서랑 나랑 이름이 같았던거)
  어~ 우리 직원한테 온거네~ 하고 냉큼 받아왔다.

4. 나랑 동명이인인 그 비서 아가씨. 꽆을 받고 기분이 좋았는데

   카드를 뜯어보니 4년동안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란 글귀가 있더란다.

   그런데, 그 아가씨도 결혼한지 4년이 마침 지났고,
   4년전에 나랑 같은 회사에 있다가 거기로 옮겼다고 한다.
  아가씨는 남편이 이름 바꿔서 장난 친줄 알고 남편한테 뭘 이런걸다 하고 했는데 남편은 아니라하고.. 아니그럼 내 주변에 누군가 스토커가 ?? 하고 별생각 다했더란다.

5. 아가씨 고민하다, 발송지로 전화해보니 연락처가 자기가 아니어서..아니구나했고.
    업체에서 나한테 다시 전화가 왔다.
 
6. 카드에 배송지 주소가, 짤려서 빌딩까지만 들어오고 층수나 이런게 안적혀있다..--;;
내가 택배 아저씨한테 층수랑 다 얘기했는데 -_-;;
우리 위에위에 층에 가있다니..


 참.. 내가 알려준 그 번호가 어찌 그리그리 연결이 되서
결국은 나한테로 꽃과 쵸코렛이 무사히 들어오긴 했지만...
여튼 우연이 참 그렇게 겹치네..

이름이 흔한건 좋기도 좋지 않기도 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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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8-02-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세상이 좁아죠, 그쵸?
그나저나...이거 가만보니 자랑질 페퍼잖아욧!

토토랑 2008-02-1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홋~~ 그쵸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