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

언제였더라. 소설 ICO 안개의 성이 출간된다는 얘기를 듣고 도대체 그걸 누가 읽어라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책의 서술적 어조와 왠지 허술할것 같은 이야기는
이코 게임에서 봤던 그런 느낌들 이코와 요르다, 안개성의 배경들 바다와 나무들 낡은 성의 이미지..
여타의 게임들과 달리 배경음악을 최소화하고 바람소리 새소리가 들리던
그 게임이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어설픈 글이 그런 좋은 느낌을 오히려 날려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책을 볼 사람은 없어 라고 흥분을 했었으나..
그건 미야베 미유키를 몰랐었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이코와 요르다 여와 이외도 토토와 촌장 등 여러 인물이 등장하여서
안개성의 슬픈 사연이 그리고 이코의 모험이 펼쳐지는 동안
묘사되는 주요한 장면장면 들에서 게임 장면이 너무너무 생각났다
내가 아는 공간, 내가 이코가 되어서 돌아다녔던 그 공간.
분명히 나는 이코와 요르다가 다음에 어디로 갈지도 알고 그 끝이 어떻게 될지도 아는데
그 장소에 얽힌 사연들이 이렇게 펼쳐지니.. 다시금 게임이 너무너무 생각났고
게임이 또 하고 싶어졌다.
다시 게임을 한다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돌무더기 들도, 그 물웅덩이로만 생각했던 곳들도
소설의 사연들이 생각나서 그냥 못 지나칠거 같다.
내가 알고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그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그런 소설이라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으흠.. 이코 게임 타이틀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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