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체를 별로 안좋아 하지만, 이우일의 책에는 왠지 ~했삼을 붙여도 될거 같은 기분이다.
아니 그래줘야만 될거 같은 기분이라는게 더 맞겠다.
카리브 해와 남미 국가들. 그 발음하기도 좋지 않은 케찰코아틀이라든가 케토치티틀란 이라든가
그런 단어를 소리내어서 말하면 왠지 신비로운 기분이 들면서
그곳으로 가면 숨겨진 신화의 세계에 닿을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어릴적이 많이 했더랬다.
아마도 아즈카 평원의 거대 그림이라든지, NEWTON 잡지에 나오던 유적에 대한 화보들이라든지,
태양의 소년 아스테반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남미에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덧 머리통이 굵어지면서, 현실적으로다가 첫째 그 비행기값 세상에~ 아니 잘만하면 유럽도 오십 몇만원이면 같다오는 판국에 이건 두배가 아니라 기본이 세 배, 아니면 네 배 라니. 어디는 것보다 더들고 말이지.
둘째로 비행시간. 그래 그래도 돈만 있으면 이건 감당할 수 있지암.
그러나 것도 어디까지나  혼자갈 때의 얘기. 만약 토토와 함께?
오노~ 토토가 적어도 10살이 넘기전까진 그러니까 앞으로 꼬박 9년 동안은 꿈도 못꿀 얘기. 
셋째로 그 유적의 띄엄띄엄함과 한적함을 가장한 썰렁함.
어렸을 때는 그 도시들의 이름만으로 매료되었었는데 (물론 지금도 사마르칸트는 아직 가보고 싶다)
사진도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들이 놀러가서 찍은 사진들이 보급되면서
어라.. 여기는 좀 정말 한적하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갓진거 참 좋아라 하는데
거의 유적들이 다 한갓지다 못해, 썰렁한 느낌이 - 어디까지나 사진으로 봤을 때- 드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가보고 싶어했던 곳들은 어찌 그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지
지도 상으로 위치를 확인하고는 포기다 포기. 안가 그래버렸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식구가 남미로 여행을 갔다왔으니 바로 이우일씨네.
멕시코와 카리브해와 쿠바를 다녀온 그들 가족의 이야기.
책을 보다보니 앞서 길게 늘어놓은 핑계에도 불구하고 토토가 조금 더 크면,
우리식구 쿠바나 저기 남미로 여행 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사실 책에는 여행안내 서적이라면 흔히 기대하는 그런 현실적인 정보 (방값 이나 밥값이나 그런)
것들은 거의 없다. 가족들이 무엇을 만났는지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이우일의 말투와 그림으로, 간간히 곁들여지는 그의 아내와 딸의 그림/이야기로 엮어냈다.
쿠바에서 방을 구하는 과정도 그들의 집도 그림이 곁들여진 에세이나 수필같은 느낌이랄까?
전혀 안부담스럽게 말이지..
책을 덮고나니 왠지 끊었던 데낄라가 생각나기도 하고 말이지.
카리브 해라. 그 따뜻함과 느긋함. 우리식구가 그렇게 카리브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부럽다.. 부러워

덧. 케찰코아틀은 도시 이름이 아니라 신 이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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