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호회 뒷풀이를 11시반까지하고, 또 술자리가 있어서 2차를 자정이 넘어 시작했다. 어제 동호회 뒷풀이도 참 재미있었다. 내 생일임을 안 동호회짱이 얘기를 해버려서, 호프집에서 생일축하쏭도 들었다. 담배빵을 케익으로 대신으로 받기도 하고. ^^ 내 주위에 앉은 첨 보는(내가 불량회원이라서, 세미나에 몇번 나왔다는데 난 첨 봤다) 동호회 회원들과도 재미있게 얘기하고 술도 많이 먹었다.

또 다른 술자리에 가니, 벌써 써니님은 원래 그러하듯 의자에 앉아 잠이 들어있고, 인팍 주대리와 우리 본부장님이 술자리를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었다. 맥주를 두어병 더 시켜서 비우는데,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면 일어선다. 노래방? 실로 오랜만에 가는 노래방이다. 회사 사람들과 술 거나하게 하고 노래방 가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그리고 노래방 같이 갈만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과 노래방을 가서 재미있을까했던 나의 걱정은.. 노래방 첫곡에서 사라졌다. 그래 노래방에서는 이렇게 놀아야한다. 노래방에서 노래만 부르면 난 심심하다. 점잔 차리면서 자기 차례에 입만 벙긋하는 자리는 오히려 불편하다.

30분쯤 지나자, 우리는 약속이나 했듯이 1990년 이전의 노래를 메들리처럼 이어 불렀다. 이문세 노래가 두어곡 나왔고,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 다섯손가락의 새벽기차, 소방차의 하얀바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우린 불러제켰고, 춤추고, 헤드빙을 하고 발광(?)을 했다. 특히 난 마이크를 손에서 놓치를 못했다.

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작은 포켓용 최신히트가요를 두어달에 한 번씩 사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혼자 불렀다. 일부러 가사를 외우지 않아도 수백곡의 가사를 외웠었다. 아직도 가사를 잊지 않은 80년대 가요들이 많다. 그렇게 초.중.고등학교 때 가요를 좋아하고, 불렀으니... 이 당시 노래만 노래방에 가서 부르면... 마이크가 내 손에서 잘 떠나질 않는다. '저 노래도 내가 참 좋아하던 노랜데... ' '이 노래는 내가 쫌 불렀었지...'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가 1시간이 추가되고, 다시 10분이 추가되었다. 목은 쉬고, 땀은 났지만... 스트레스가 화악 풀린다. 혼신을 다해 이렇게 놀아본적이 얼마만인가.. ^^ 시원한 새벽 바람을 맞으면서 편의점에서 '애기야 하드 사줄께 먹어라~'하며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렸다. 시원하게 단 아이스크림 빨면서 택시를 타고 빠르게 집에 돌아왔다. 그리곤... 아테네 올림픽을 보면서 그냥 잠에 빠져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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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2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신을 다해 놀아본 적이 얼마나 말인가!
헤헤 오타 하나 있어요.
저도 노래방 가서 실컷 놀아보고 싶어요.^^

찌리릿 2004-08-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오타 수정했어요. ^^ 얼마나 혼신을 다해 놀았으면.. 제가 그랬겠습니까.. ㅋㅋㅋ

starrysky 2004-08-2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오랜만에 찌리릿님 글 여러 개 보네요. 그동안 너무 뜸하셨어요!! 많이 바쁘셔서 그랬죠? ^^ 덕분에 전 찌리릿님 즐찾 해놓은 것도 까먹을 뻔했답니다. 가끔~ 주말이라도 좋으니 글 올려주세요~
참,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날 좋은 분들과 즐겁게 지내셨다니 참 좋네요. ^0^

진/우맘 2004-08-2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제가 생일이셨단 말이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찌리릿님이 부르는 <사랑의 불시착>을 듣고싶구만요.^_______^

nutmeg 2004-08-2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찌리릿 님은 무조건 트로트여야 맛이죠 ^^ 오랜만에 재밌는 멤버들이 뭉쳤었구만요. 본부장님 춤 본 지도 오래 됐네요. 우리 요즘 너무 무미건조하게 사는 거 아닌가?? ^^

생일 축하해요. 우선은 말로. 선물은 월요일에! (과연 ^^)

찌리릿 2004-08-2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arry sky님 > 그러게말입니다. 멋진 서재를 운영하리라 마음만 있지, 실천을 못 하고 있네요. 저는 하지 않고, 다른 분들은 해주기를 바라는.. 이런.. 나아쁜 찌리릿.. >.<
진/우맘님> 제가 저어번 모임에서 노래방 같이 갔을 때 노래를 거의 못 불렀습니다. 담에 혹시 노래방 갈 기회가 있다면 <사랑의 불시착>을 듣기 싫을 때까지 들려드릴께요. 케케케 ^^
예린님> 아름답게 변모하신 헤어스타일만큼 마음이 여전히 고우시군요. 새로 바뀐 사진도 너무 예뻐요. 월욜날.. 기다리고 있겠슴다. 우헤헤헤.. ^^

책읽는나무 2004-08-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전 퀴즈문제에 가요문제가 나온걸 보고 뜨악했더랬는데...
역시 노래방의 재주꾼이셨나보군요!!....ㅠ.ㅠ
음~~
전 소방차의 <하얀바람>이랑 <어젯밤 이야기>노래도 아시나요??
고거 두개 한번 들어보고싶네요..
그리고 헤드빙잉도 보고 싶군요!!..ㅎㅎㅎ
헌데 예린님이 트롯트가 제일이라고 하신...
트롯트도??...ㅎㅎㅎ

ceylontea 2004-08-2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음 번개에선.. 노래방을 다시 꼭 가야겠군요... 사랑의 불시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