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아빠다.
드디어 니가 오늘 태어났다. 2007년8월22일 오후 4시45분에. (음력으로는 7월10일)(이 블로그 포스트는 아쉽게도 하루가 1분 지난 23일 1분에 쓰게 되었다. 아쉽다! 병원에서 엄청 빠르게 차를 몰아 집에 오자말자 노트북을 켰었는데... ㅠ.ㅠ)
엄마는 21일 점심 때,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바로 입원을 해서 하루를 분만대기실에서 (감옥처럼) 하루를 보내고, 오늘 1시반부터 자궁문이 열려, 산고 끝에 너를 낳았단다. 사실 너의 출산예정일은 24일이었어. 2일 먼저 나왔네. 보통 첫 출산은 예정일 보다 늦는다고들 하고, 지난주에 의사선생님도 예정일 보다 좀 늦을 것 같다고 하고, 너도 엄청스레 발길질 태동을 해서 우리는 니가 다음주 초에나 되서 나오는 줄 알았단다.
그런 엄마가 정기검진 받으러 갔다가 바로 입원을 하고, 통증을 느끼고, 산고를 겪어 너를 낳았으니 좀 당황스러워겠지?
그래도, 니가 너무 건강하고 이쁘게 나와줘서 너무 너무 행복하단다.
엄마도 무척 힘들어했지만 - 이 세상에서 그렇게 아픈 고통은 없을 거라고, 너 하나만으로 족하다고 했단다 - 너를 처음으로 안고 젖을 물리고 나와서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단다. 항상 "꼬물꼬물한 우리 딸 빨리 만져보고 싶네"라고 했지. 그 소원을 이루었으니 정말 행복하겠지?
엄마가 통증 때문에 몸시 괴로워하고, 비명이나 큰 소리를 지르면 혹시라도 너에게 안 좋을까봐,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아갈 때, 아빠는 사실 별로 한 일이 없단다. 엄마 옆에서, 엄마가 힘을 줄 때 목을 받쳐줄 뿐이었단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너는 알아야겠지?
아빠는 오늘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단다. 우리 사랑스런 딸의 탄생을 생생히 기록해두기 위해서지. 니가 꼬마가 되고, 숙녀가 되고, 나중에 나이를 먹었을 때 이 사진들과 동영상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암튼, 아빠와 엄마는 앞으로 매일매일 너의 육아일기를 쓰고 사진과 동영상을 매일 남길 예정이란다. 너의 성장일기를 남겨, 엄마아빠 나이 든 후에 보기도 하고, 너에게도 물려주마.
이것을 기록하며 너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쓸 거란다. 그리고 너를 잘 키우고 있는지 항상 점검하고 반성하고 계획할 거란다. 기대해라~ ^^
오늘 엄마와 막내 이모는 병원 회복실에서 자고, 아빠만 이렇게 집에 왔단다. 원래 아빠가 있으려고 했는데, 아빠의 유일한 단점인 콜골기 문제때문에 아빠가 병원에서 잠을 잔다는 건 좋지않은 생각이라는 결론이 났단다. 아빠 때문에 주위의 회복실에 있는 산모 아줌마들이 회복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할 까봐서야. 오늘 너를 낳은 엄마 곁에 아빠가 못 있는다는 게 너무 슬프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조금 희생했단다.
아빠는 11시40분에 나와서, 오늘 날짜의 블로그로 너의 탄생 소식을 남기기 위해 부리나케 차를 몰아 뛰어서 집에 들어와, 오자말자 노트북을 켜고, 블로그에 접속했지만, 1분이 흘러버렸구나. 아빠의 노력만큼은 알아다오~
일단 한번 저장을 하고, 지금은 새벽 2시 반이다. 너를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고, 동영상도 올리고 하느라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 이제 너의 이름 후보인 '김윤채'와 '김채윤'이라는 이름의 한자 이름을 짓기 위해 인터넷작명소에 의뢰를 하고 아빠도 이만 자야겠구나.
내일 오전에 엄마와 니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려면.. ^^
참... 오늘 친할아버지,할머니, 외할아버지,할머니, 삼촌, 이모, 그리고 아빠 회사분들, 친구들, 엄마 친구들에게 너의 탄생 소식을 알렸더니, 다들 축하를 해주셨단다. 사람이 사는게 마냥 쉽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축복 속에 니가 항상 용기있고 씩씩한 여성으로 살아갔으면 하고 기원한다. 화이팅이다 우리 딸!!!
p.s.) 참, 너의 고향은 일산 봄여성병원이다.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모두 너무너무 친절해서 아빠와 엄마는 대 만족이었다. ^^ 체계적이고 규칙도 엄격해서 믿을 만 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