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쉴 곳이 필요해요 - 크리스천 정신과의사의 마음챙김
유은정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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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쉴 곳이 필요하다는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책 내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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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윤보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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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은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의 첫번째 도서이다.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는 에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과 일상을 담은 논픽션 그림책이다.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하고 함께 상생하는 법을 보여 주기 위한 기획의도로 탄생되었다. 단순히 놀이나 관찰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동물을 바라보고 그들의 지혜를 배우는 장의 역할을 하는 그림책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이 시리즈를 만든 이유이다. 독자들은 동물원의 동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육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 평면적인 정보가 아닌,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은 에버랜드 동물원의 로스트밸리, 사파리월드, 판다월드, 몽키밸리, 타이거밸리, 뿌빠타운 등을 무대로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친절한 사육사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동물에 대한 지식을 넓고 깊게 알 수 있으며, 사육사의 경험과 시각에서 동물의 성격과 생태적 특징을 보여 줌으로써 여느 동물책과 다른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책 속 QR코드에 동물들에 대한 영상을 담아 책 내용과 연결된 정보를 실감나게 접할 수 있다. 각 권마다 동물원의 대표 동물 8~10종이 다뤄지며 (현재 출간된 2권 중 1권에서는 8종의 초식동물들을 2권에서는 7종의 육식동물들을 다루고 있다), 한 동물당 1단계에서는 기본적인 생태 정보와 세밀화 그림으로 동물이 소개되고, 2단계에서는 동물과 사육사 이야기에 곁들어지는 심화 정보가 담긴다. 




이 책의 무대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1976년 문을 연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잊지 못할 즐거움과 감동을 얻는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탐험 차량을 타고 다니며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에서 다루는 기린, 코끼리 등의 초식 동물과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에 등장하는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로스트밸리와 사파리월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자이언트판다, 레서판다를 만날 수 있는 판다월드, 알버트 스페이스 센터, 타이거밸리, 뿌빠타운 등이 있다. 에버랜드의 사육사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에버랜드 동물원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정회원으로 국제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동물원이 되도록 사육 기술 및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시리즈의 1권을 장식하는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에서는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초식 동물 가운데 대표 동물 8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육지 동물 코끼리’,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 ‘둥글둥글 예민한 자이언트판다’, ‘불타는 털색을 가진 귀여운 레서판다’, ‘도시락을 등에 진 쌍봉낙타’, ‘초원 위의 멋쟁이 하양 깜장 얼룩말’, ‘민둥민둥 커다란 코뿔소’, ‘다 자라도 120센티미터 아담한 무플론’이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동물들이다. 그 밖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풀 먹는 동물들(카피바라, 붉은목왈라비 등)의 이름과 서식지를 말미 부록에 담아 풀을 먹는 다양한 동물들의 종류를 익히고, 실제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동물마다 각각 이름이 있어서 사육사와 동물들의 동물원 생활이 정감 있게 다가온다. ‘코식이’(코끼리), ‘장순이’(기린), ‘아이바오’와 ‘러바오’(자이언트판다), ‘레시’(레서판다), ‘날로’(얼룩말) 등의 이야기는 독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동물들의 습성과 성격, 생활 등을 친근하게 알아가게 만든다. 




특히 아시아코끼리인 코식이의 경우, 이미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세를 탄 동물 친구로, 코끼리가 수십 년을 함께해 온 사육사님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다양한 단어(좋아, 앉아, 안 돼, 누워 등)를 말하게 된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코끼리의 생태 정보를 넘어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지내며 교감할 때 생기는 놀라운 일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고, 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가꾸고, 보살피는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동물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점에 착안하여, ‘애니멀 톡’, ‘동물원 인터뷰’ 등 별도의 팁박스나 부록 코너를 마련해 동물에 대한 정보를 더 깊이 습득하고, 동물원에서 동물을 돌보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구성했다. 동물에 대한 생태 정보와 이야기는 동물원 사육사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된다. 실제 초식 동물들을 돌보는 사육사님을 모델로 그린 사육사 캐릭터로 동물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방식이라 딱딱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재미나게 습득할 수 있다. 사육사님에게 질문하고 반응하는 에버랜드 동물사랑단 아이들도 등장하여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사유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정말 오랜만에 동물의 생태와 습성, 동물원의 일상까지 엿볼 수 있는 그림책이 나온 것 같아 반갑다. 네버랜드 시리즈의 후속 시리즈들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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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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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네버랜드 동물원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에버랜드 동물원의 대표적인 육식동물 7종에 대해 다루고 있다. ‘초원의 왕 사자’, ‘숲의 왕 호랑이’, ‘세상에서 제일 빠른 동물, 치타’, ‘커다란 불곰’, ‘별난 점박이하이에나’,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작고 귀여운 사막여우’가 이 책에서 소개되어 있다. 또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고기 먹는 동물들의 이름(회색늑대, 백상아리, 리카온 등)과 서식지를 부록에 담아 아이들이 다양한 육식동물들의 종류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근무하는 사육사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동물들의 생생한 일상 이야기와 개성 있는 그림과 유쾌한 영상으로 만나는 동물 이야기가 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동물들의 이야기는 직접 눈으로 보고, 움직임을 접할 때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동물들의 영상을 직접 보면서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제공되는 영상들은 에버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말하는 동물원 뿌빠 TV’, ‘위드 에버랜드’ 등의 영상들로 동물들의 실감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의 무대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1976년 문을 연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잊지 못할 즐거움과 감동을 얻는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탐험 차량을 타고 다니며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에서 다루는 기린, 코끼리 등의 초식 동물과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에 등장하는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로스트밸리와 사파리월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자이언트판다, 레서판다를 만날 수 있는 판다월드, 알버트 스페이스 센터, 타이거밸리, 뿌빠타운 등이 있다. 에버랜드의 사육사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에버랜드 동물원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정회원으로 국제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동물원이 되도록 사육 기술 및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 - 




찰리 채플린의 명언과 같이 자연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까이서 지켜보면 거칠고 살벌하기도 하다. 고기를 먹는 육식동물들은 초식동물보다 몸집이 크기도 하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등의 무기도 있어서 생존에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맹수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존재한다. 바로 먹이를 구하는 어려움이 풀 먹는 동물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도망가는 먹잇감을 쫓아가 잡을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추어야 하고, 먹이가 가까이 올 때까지 숨죽이며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도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에 실패하는 날은 배고픔을 참고 견뎌야 한다. 또한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호시탐탐 자기 영역을 탐내는 경쟁자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이러한 육식동물의 생태 정보뿐 아니라,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과 습성, 동물들과 사육사 사이의 우정과 사랑 가운데 펼쳐지는 동물원의 일상 속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또한,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은 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라는 걸 인식하고, 따라서 동물원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면서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생태적 환경을 가꾸고, 보살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책 속에는 얼마 전 탄생한 한국 호랑이 ‘오둥이’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 아이들은 동물원의 여러 구성원들이 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동물원 생활을 위해 애쓰는 과정을 지며보면서 ‘동물 복지’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애니멀 톡’, ‘동물원 인터뷰’ 등 깨알같은 특집 코너들은 동물의 습성이나 생태에 대해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숨은 공신이다. 실제 육식 동물들을 돌보는 사육사분들을 모델로 하여 탄생한 사육사 캐릭터는 동물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게 안내하고 다양한 지식을 재미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이들로 구성된 ‘에버랜드 동물사랑단’도 등장하여 이 책을 주로 접하게 될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교감하고 있다.




사실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는 5권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리즈의 1권을 장식한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이 20년 7월에 출간 되었고, 2권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약 2년만인 22년 5월에 출간되었다. 물론 그 동안 <아기 판다 푸바오>와 같은 사랑스러운 책이 출간되긴 했지만, <네버랜드 동물원>의 후속 시리즈가 빨리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물들의 생태정보와 생육환경, 동물원의 일상까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후속 도서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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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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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 <위대한 개츠비中에서 –

 


<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나는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을 떠올렸다상실과 결핍몰이해라는 인간의 한계와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한 조각의 진실과 삶의 의미를 구하려 애쓰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닮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불투명한 미래상처와 트라우마를 딛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 불나방이 되어 불꽃 속에서 마지막 날개짓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 아닐까?

 


우리는 흔히 SF (science Fiction)가 그리는 미래는 현시대와는 동떨어진 어쩌면 향후에 도달할지 모를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SF가 그리는 미래의 어느 시점은 그 아득한 시간의 간극이 걷어내고 보면 또 다른 우리들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 언젠가 우리는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한 누군가와, 또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또 다른 누군가와 공존하면서 전혀 다른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의 흔적을 걷어내고 바라보면 저마다가 직면한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똑같은 인간만이 남는 것이다. 환경이 달라지더라도 누군가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나가는 삶의 원형은 현재의 삶이나 미래의 삶이나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6명의 작가가 풀어내는 6가지 다채로운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모두 흥미로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고 인상 깊었던 단편은 김혜윤 작가의 <블랙박스와의 인터뷰>였다. 과학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기반으로 특정 세계관과 시스템을 구성하고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다루는 것이 SF의 장르적 속성이라고 한다면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기술이나 ‘세계’ 그 자체 보다는 그에 반응하는 ‘인간에 주목하는 SF라고 할 수 있다인간의 이성과 기술이 구현해내는 세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 보다는 그러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술사 연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서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은 누군가가 듣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죠. 존재하지 않았던 진실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p. 109)

 


인간은 유일하게 이야기를 만드는 종으로서, 이야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향해 손을 뻗으면서 인간다움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존재다. 또한, 어느 시대에나 하나의 사건이나 이야기에 붙들려 평생을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타인의 존재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실을 탐구하는 <블랙박스와의 인터뷰>'구술사 연구'라는 소재가 인상적이었던 이유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진실을 존재하게 만드는 것, 그 누구도 존재 자치를 부정하고, 인양을 거부하는 진실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나는 하나의 사건에 붙들려 평생을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p. 89)

 


김혜윤 작가의 <블랙박스와의 인터뷰>를 보면서 저마다 개별적 삶을 살면서도 타인과 또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한 시대를 이루고, 그것이 되풀이되고 순환되는 과정을 거쳐 역사를 구성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동시대를 같이 호흡하면서도 온전히 현재를 살아내지 못하고 누군가는 과거의 한때에 머무르고, 또 누군가는 과거의 기억을 넘어 미래를 응시한다. 동시대를 같이 호흡하면서도 온전히 현재를 살아내지 못하고 누군가는 과거의 한때에 머무르고또 누군가는 과거의 기억을 넘어 미래를 향하는 것은 인간은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 (Kronos)' 보다 주관적이고 심리적 시간인 ‘카이로스 (Kairos)'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우리를 구성하는 것인 동시에 미래를 꿈꾸고 호흡하게 하는 두번째 심장이다우리는 상실과 결핍, 몰이해라는 인간의 한계와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한 조각의 진실과 삶의 의미를 구하려 애쓰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SF 작가 테드창의 단편소설 <거대한 침묵>에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앵무새들이 인류에게잘 있어.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지만 무심한 인류는 이마저도 인지하지 못한채 지성을 가진 또 다른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서 광대한 우주를 향해 고정되어 있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에만 귀를 기울인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편견과 집착에 사로잡혀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거나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의 흐름에 떠밀리지 말고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아닐까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 진심이 담긴 위로가 진실을 가능하게 하고, 아주 미약한 부분이나마 세상을 진보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아닐까? 김혜윤 작가의 <블랙박스와의 인터뷰>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또 미래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이 많은 소설이다.

 


'나와 그 사이에 부드럽고 압도적인 무언가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그건 공감이었고 동등함이었다. 일체감 같기도 했고 신뢰 같기도 했다. 이름 붙이기 어려운 그 공기가 우리를 단단히 연결하고 있었다. 이브가 볼륨을 조금 높여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들으러 와줘서 고맙습니다. 라나." (p.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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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08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축하드려요 *^^*

이하라 2022-07-08 1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기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그레이스 2022-07-08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7-08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저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오지오스본도 함께 하시길^^
 
꽃이 핀다 -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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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 <꽃이 핀다>의 부제는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입니다. 이 책을 만든 백지혜 작가는 우리 옛 그림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채색화를 가르치고 있는 화가입니다. 여러 한국화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 등에서 상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 옛 그림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그림 색깔 그림책이에요.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려고 옛사람들은 흙이나 돌, 꽃이나 열매, 풀뿌리 등에서 얻은 천연 재료로 물감을 만들었어요. 이 책을 만들 때도 비단 위에 옛 어른들이 쓰던 천연 물감과 전통 채색 방법을 그대로 써서 그림을 그렸답니다. 여러분들에게 우리 색과 멋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거든요.” - 작가의 말 에서 -


 




<꽃이 핀다>는 이러한 작가의 우리 고유의 색과 한국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잘 드러나 있는 책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꽃과 열매들을 한국화 기법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오묘한 색감과 한국의 전통적인 에 대해서 자연에서 얻은 석채와 연지, 등황, 쪽 등 천연 물감을 통해 표현하였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밭의 노래><노랑나비랑 나랑>도 작가의 그림이 담겨있는 책이지만, 본 도서 <꽃이 핀다>는 저자의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꽃이 핀다>는 작가의 그림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글도 작가가 직접 쓴 책이라는 점입니다. 작가가 직접 자연에서 포착해 낸 열세 가지 색깔이 작가가 직접 지은 시적인 글과 은은한 아름다움이 담긴 그림과 어우러져 독특한 미의 세계로 독자들을 매혹시킵니다. 꽃 피는 봄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물론 좋은 책이지만,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키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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