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윤보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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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은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의 첫번째 도서이다.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는 에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과 일상을 담은 논픽션 그림책이다.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하고 함께 상생하는 법을 보여 주기 위한 기획의도로 탄생되었다. 단순히 놀이나 관찰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동물을 바라보고 그들의 지혜를 배우는 장의 역할을 하는 그림책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이 시리즈를 만든 이유이다. 독자들은 동물원의 동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육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 평면적인 정보가 아닌,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은 에버랜드 동물원의 로스트밸리, 사파리월드, 판다월드, 몽키밸리, 타이거밸리, 뿌빠타운 등을 무대로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친절한 사육사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동물에 대한 지식을 넓고 깊게 알 수 있으며, 사육사의 경험과 시각에서 동물의 성격과 생태적 특징을 보여 줌으로써 여느 동물책과 다른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책 속 QR코드에 동물들에 대한 영상을 담아 책 내용과 연결된 정보를 실감나게 접할 수 있다. 각 권마다 동물원의 대표 동물 8~10종이 다뤄지며 (현재 출간된 2권 중 1권에서는 8종의 초식동물들을 2권에서는 7종의 육식동물들을 다루고 있다), 한 동물당 1단계에서는 기본적인 생태 정보와 세밀화 그림으로 동물이 소개되고, 2단계에서는 동물과 사육사 이야기에 곁들어지는 심화 정보가 담긴다. 




이 책의 무대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1976년 문을 연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잊지 못할 즐거움과 감동을 얻는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탐험 차량을 타고 다니며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에서 다루는 기린, 코끼리 등의 초식 동물과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에 등장하는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로스트밸리와 사파리월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자이언트판다, 레서판다를 만날 수 있는 판다월드, 알버트 스페이스 센터, 타이거밸리, 뿌빠타운 등이 있다. 에버랜드의 사육사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에버랜드 동물원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정회원으로 국제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동물원이 되도록 사육 기술 및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시리즈의 1권을 장식하는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에서는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초식 동물 가운데 대표 동물 8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육지 동물 코끼리’,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 ‘둥글둥글 예민한 자이언트판다’, ‘불타는 털색을 가진 귀여운 레서판다’, ‘도시락을 등에 진 쌍봉낙타’, ‘초원 위의 멋쟁이 하양 깜장 얼룩말’, ‘민둥민둥 커다란 코뿔소’, ‘다 자라도 120센티미터 아담한 무플론’이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동물들이다. 그 밖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풀 먹는 동물들(카피바라, 붉은목왈라비 등)의 이름과 서식지를 말미 부록에 담아 풀을 먹는 다양한 동물들의 종류를 익히고, 실제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동물마다 각각 이름이 있어서 사육사와 동물들의 동물원 생활이 정감 있게 다가온다. ‘코식이’(코끼리), ‘장순이’(기린), ‘아이바오’와 ‘러바오’(자이언트판다), ‘레시’(레서판다), ‘날로’(얼룩말) 등의 이야기는 독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동물들의 습성과 성격, 생활 등을 친근하게 알아가게 만든다. 




특히 아시아코끼리인 코식이의 경우, 이미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세를 탄 동물 친구로, 코끼리가 수십 년을 함께해 온 사육사님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다양한 단어(좋아, 앉아, 안 돼, 누워 등)를 말하게 된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코끼리의 생태 정보를 넘어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지내며 교감할 때 생기는 놀라운 일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고, 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가꾸고, 보살피는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동물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점에 착안하여, ‘애니멀 톡’, ‘동물원 인터뷰’ 등 별도의 팁박스나 부록 코너를 마련해 동물에 대한 정보를 더 깊이 습득하고, 동물원에서 동물을 돌보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구성했다. 동물에 대한 생태 정보와 이야기는 동물원 사육사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된다. 실제 초식 동물들을 돌보는 사육사님을 모델로 그린 사육사 캐릭터로 동물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방식이라 딱딱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재미나게 습득할 수 있다. 사육사님에게 질문하고 반응하는 에버랜드 동물사랑단 아이들도 등장하여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사유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정말 오랜만에 동물의 생태와 습성, 동물원의 일상까지 엿볼 수 있는 그림책이 나온 것 같아 반갑다. 네버랜드 시리즈의 후속 시리즈들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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