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너머 - 범죄 전문 피디의 묻기, 뚫기, 그리고 뒤집어엎기
도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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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채널에 관심이 없는 사람, 아니 TV 프로그램 자체에 아예 관심은 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알', 즉,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은 익히 알고 있거나, 아니면 한번쯤 들어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1992년부터 방영을 시작하여 2024년 9월까지 1,400회가 넘는 회차를 방영한 프로그램으로, 그 긴 세월동안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성격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SBS 뿐만 아니라 타 방송사에도 많이 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백하건대 필자도 그 어떤 프로그램 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챙겨보고 있는 '그알'의 애청자다.

30년이 넘게 이어져온 프로그램이니 만큼 진행자도 1대 진행자 '문성근'씨부터 현재의 7대 진행자 '김상중'씨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거쳐갔다. 진행자가 이 정도이니 출연자와 PD들은 그 오랜세월 동안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제작에 기여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최근 '그알'의 팬이라면 반가워할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그알' 출신 PD이자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그알저알'과 '스모킹권'에도 출연하고 있는 '도준우' PD의 책이 출간되었다. 사실 '도준우' PD를 알고 있는 팬이라면 그가 여러 방면에 다양한 재능과 끼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것이다. '그알저알'에서도 힙합과 랩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그가 펼치는 입담도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스릴너머'를 보고서 인간 '도준우'에 대해서 더 깊게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알고 있었던 도준우 PD가 시사교양 PD이면서 여러방면에 끼를 보유한 사람으로 생각했다면, 이번에 '스릴너머'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그는 내 예상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 있었다. 학창시절 부터 '전국 노래자랑'과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에 참여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개그맨을 꿈꾸던 그는 학부에 진학하여 대학내에 최초로 힙합동아리를 만들고 진지하게 랩퍼가 되기 위한 길을 걸었었다.

PD가 된 이후에도 그는 시사교양이 아닌 예능 PD를 지망하고 예능국에 근무했었고, 예능국의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근무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방송인의 꿈을 접으려고 했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사교양으로 방향을 틀어 '그알'의 PD가 된 결과로 그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거쳐 '그알'이라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는 일원이 된 것이 사실이니 어쨌든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티저북은 '그알'의 PD가 되어 이제 막 첫방송을 준비하는 대목에서 끝을 맺으니 너무 하다는 생각도 든다. 본 책으로 넘어가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를 계속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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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4-09-09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준우PD ‘훈민정음 랩‘ 들어보면 20대 그 패기와 힙함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