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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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네버랜드 동물원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에버랜드 동물원의 대표적인 육식동물 7종에 대해 다루고 있다. ‘초원의 왕 사자’, ‘숲의 왕 호랑이’, ‘세상에서 제일 빠른 동물, 치타’, ‘커다란 불곰’, ‘별난 점박이하이에나’,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작고 귀여운 사막여우’가 이 책에서 소개되어 있다. 또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고기 먹는 동물들의 이름(회색늑대, 백상아리, 리카온 등)과 서식지를 부록에 담아 아이들이 다양한 육식동물들의 종류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근무하는 사육사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동물들의 생생한 일상 이야기와 개성 있는 그림과 유쾌한 영상으로 만나는 동물 이야기가 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동물들의 이야기는 직접 눈으로 보고, 움직임을 접할 때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동물들의 영상을 직접 보면서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제공되는 영상들은 에버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말하는 동물원 뿌빠 TV’, ‘위드 에버랜드’ 등의 영상들로 동물들의 실감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의 무대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1976년 문을 연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잊지 못할 즐거움과 감동을 얻는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탐험 차량을 타고 다니며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에서 다루는 기린, 코끼리 등의 초식 동물과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에 등장하는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로스트밸리와 사파리월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자이언트판다, 레서판다를 만날 수 있는 판다월드, 알버트 스페이스 센터, 타이거밸리, 뿌빠타운 등이 있다. 에버랜드의 사육사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에버랜드 동물원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정회원으로 국제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동물원이 되도록 사육 기술 및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 - 




찰리 채플린의 명언과 같이 자연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까이서 지켜보면 거칠고 살벌하기도 하다. 고기를 먹는 육식동물들은 초식동물보다 몸집이 크기도 하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등의 무기도 있어서 생존에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맹수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존재한다. 바로 먹이를 구하는 어려움이 풀 먹는 동물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도망가는 먹잇감을 쫓아가 잡을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추어야 하고, 먹이가 가까이 올 때까지 숨죽이며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도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에 실패하는 날은 배고픔을 참고 견뎌야 한다. 또한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호시탐탐 자기 영역을 탐내는 경쟁자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이러한 육식동물의 생태 정보뿐 아니라,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과 습성, 동물들과 사육사 사이의 우정과 사랑 가운데 펼쳐지는 동물원의 일상 속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또한,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은 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라는 걸 인식하고, 따라서 동물원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면서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생태적 환경을 가꾸고, 보살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책 속에는 얼마 전 탄생한 한국 호랑이 ‘오둥이’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 아이들은 동물원의 여러 구성원들이 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동물원 생활을 위해 애쓰는 과정을 지며보면서 ‘동물 복지’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애니멀 톡’, ‘동물원 인터뷰’ 등 깨알같은 특집 코너들은 동물의 습성이나 생태에 대해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숨은 공신이다. 실제 육식 동물들을 돌보는 사육사분들을 모델로 하여 탄생한 사육사 캐릭터는 동물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게 안내하고 다양한 지식을 재미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이들로 구성된 ‘에버랜드 동물사랑단’도 등장하여 이 책을 주로 접하게 될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교감하고 있다.




사실 <네버랜드 동물원> 시리즈는 5권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리즈의 1권을 장식한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이 20년 7월에 출간 되었고, 2권 <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은 약 2년만인 22년 5월에 출간되었다. 물론 그 동안 <아기 판다 푸바오>와 같은 사랑스러운 책이 출간되긴 했지만, <네버랜드 동물원>의 후속 시리즈가 빨리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물들의 생태정보와 생육환경, 동물원의 일상까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후속 도서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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