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아마존 중고 책들을 구입해서 

배송대행으로 한꺼번에 오늘 받았다. 이 12권. 

집에 와서 일단 이 책들 택배박스 해체하고, 쌓아놓고 봄. 

있어서 나쁠 거야 없는 책들이지만 


있기만 할 거 같다. 

읽지는 않을 거 같다. 


오랜 세월 예외없이 반복된 패턴이라 

아무 동요없이 예상함. 


읽지 않을 책들을 구입하기. 

어리석음.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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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2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의 책 한글판 읽다가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몰리 2017-11-28 21:11   좋아요 0 | URL
독자 리뷰는 그리 호평은 아니더라고요.
뭐라더라, 침묵에 대해 말해주기보다 침묵을 성취한
자신을 과시한다던가...

오그래? ; 그래도 좋아.
그러며 삼. ;

syo 2017-11-28 21:12   좋아요 0 | URL
실제로 침묵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시종일관 침묵하다 덮었거든요.

몰리 2017-11-28 22:10   좋아요 0 | URL
침묵, 이 주제의 현상황을
이 책을 보면서 가늠해 볼 수 있겠어요. ㅎㅎㅎㅎㅎ
아 나름 유명한데다 많이 팔린 책인데

이 정도밖에 못했어? 이 정도밖에 못하고 있음에도?

다락방 2017-11-29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 사진은 정말이지 언제봐도 너무 좋아요... 저도 책 사서 책 탑 쌓고 사진 찍고싶네요............

몰리 2017-11-29 11:07   좋아요 0 | URL
이미 있는 책들로!

생각하면 조금 신기한 건, 드라마나 영화나 그림이나 사진 등등에 책이 등장하면
유심히 보게 된다는 점. 누가 무슨 책을 읽었고 어떤 장면에 무슨 책이 등장하고
이런 거 이상하게도 주목하게 되고 기억하게 돼요.
 



무엇보다 토론은 

참여하는 사람들이 

토론 주제에 이미 하고 있던 생각들을 

심화, 확장하는 (시험, 수정할 수도 있지만) 자리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대결" "논쟁"의 요소는 암묵적으로는 어느 토론에나 있을 것이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 각각에게 "우리"와 "그들"이 있을 테고, 그들 사이에서 

"우리"와 "그들"이 있을 테고, 각각의 "우리"와 각각의 "그들"마다 또 "우리"와 "그들"이 있을 테고. 

그렇게 "우리"와 "그들"의 무한히 복잡한 관계들이 있을 것이다.  


그 복잡함 때문에라도 

"대결" 혹은 "논쟁"이 명백히 토론의 중심이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토론자 각각에게, 할 수 있는 한 가장 자유롭고 온전히 자기 관점을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하기. 

이게 중심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제시되는 각자의 관점들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혹은 적대하는지 

(서로 밀어내지만 같은 곳에 있는지. 그 중 언젠가 사라질 관점도 있을 수 있지만) 체험하고 알게 하기. 

로티의 "자유를 건사해, 그러면 진리도 건사하는 게 돼. Take care of freedom and truth will take care of itself" 이 말을 토론의 에토스로도 삼아볼 수 있을 거 같다. 


토론자 각자가 가장 온전히 자기 입장 말하게 하기. 

이걸 중심에 두면, 질문이 하는 역할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진행자가 따로 있다면 진행자는 질문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할 테고 

따로 없다면 토론자들 자신이, 토론 상대 입장을 잘 따라가면서 그 상대가 자기 입장을 

더 깊이 자유롭게 탐구하며 말할 수 있게끔, 날카롭고 좋은 질문들을 우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말들이 허황하고 "feel good" 리버럴하게 들릴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토론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 Culture Gabfest는 그 중 한 예일 뿐. 

토론으로 배우고 연습하고 실천하는 가치는 무엇보다 


연대(정신의 공존과 협업....)여야 한다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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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걷는 편이긴 하지만 

많이 먹는 편이기도 해서 살이 빠지진 않고 

특히 뱃살 쪽은 찌는 편. 조금씩 조금씩. 아마 갱년기의 힘일 것이다. 

한편 정말 놀라운 건 


아무리 제대로 먹어도 다음 끼니 되기 전 한두 시간 동안 

속이 완전히 비어지는 느낌. 위장이 블랙홀이 되는 느낌. 

그 안으로 전존재가 휩쓸려 들어가는 거 같다.  순식간에 

검은 (검고 끈적한) 한 방울만 남거나 다 사라지고 없을 거 같아진다. 


어제는 이게 정말 

Horror! Horror! 였다. 

점심 먹기 전 그러고 

점심은 먹고 나서도 그러고 

저녁 먹기 전 그러고 

저녁 먹고 자기 전까지. 온종일 

..... 이러다 인간이 자기 위장 속으로 사라지겠음 상태. 


작년까지는 아무리 추운 날도 집에서 목에 뭘 감고 있게 되진 않았는데 

올해는 조금 추워지자마자 아무리 보일러 틀어도 목에 뭘 감고 있어야 함을 

알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목이 시리다니. 갱년기의 힘. 그 힘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 힘에 지는 것. 


심지어 발도 시림. 

발이 시리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던 

피가 끓던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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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22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위장의 봉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댓글을 다는 지금도.....

몰리 2017-11-22 08: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syo님은 객관적으로 돌도 씹어드실 나이시니
위장의 봉기는 생명의 반란. 눈부신 아우성. ; 하여튼 그런 것.

제 경우엔.......... 음.
머리칼도 피부도 빛을 잃고
세월이 눈가에 까마귀 발톱같은 화인을 남긴 다음에도
밥을 매우 많이 먹어야만 겨우 살아감. 왜때문에? 의문. ;

다락방 2017-11-22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글은 제가 쓴 건가요..
다만 저는 목에 뭐 감고 있게된지 좀 됐어요... 몇 년전부터 목에 안감으면 몸 전체가 추워지는 것 같고 말이지요.
기생충이 있나 싶을 정도로 먹고 돌아서면 또 배고프고 또 배고프고...살찌고.....
발 시려워서 수면 양말 신고 자게 된지도 한참 됐고요...
아아...갱년기의 힘인가요!

몰리 2017-11-22 08:46   좋아요 0 | URL
저 어제는 정말 진지하게
기생충 의심해 보았습니다. 귀순 병사의 기생충 얘기도 보고 난 다음이고
제 세대가 또 초등 졸업할 때까지 매년 학교 채변하고 구충약 단체 복용하던 세대라
기생충 관련 도시(시골) 전설들도 기억하고 해서.. (전설이 아니라 실화 ㅎㅎㅎㅎㅎ 들도 있었고요 ㅎㅎㅎㅎ)

다른 가능성으로
매우 자주 마시던 맥주를 거의 끊었음으로 인한 칼로리 공백. ; 이걸 생각해 봤더니
이 쪽이 더 가능성 있어 보였어요. 일 단위로도 한 천 칼로리는 덜 먹게 된 거 아닌가. 흐으.

새벽에 걸으러 나갈 때 많이 추운 날엔 털모자 써야 했던 건 작년부터인데
올해는 평소 외출에도 털모자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털모자들을 유심히 (필요해서.... ㅎㅎ)
살펴보게 되다니.

hnine 2017-11-22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가 저런 말도 했나요?? (저보다 나은 고양이를 만나는 신선한 아침!)

위장 블랙홀 현상은 몸에서 대사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반대의 경우가 훨씬 심각할거예요. 몰리님 뇌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게 아닌지...^^

몰리 2017-11-22 08:51   좋아요 0 | URL
니체 말이 맞긴 해요.
그러고 보니 출처가 어디였는지... 앜 바로 얼마 전에도 책에서 보았던
문장인데 <선악을 넘어서>였나 뭐였나, 오락가락 어리둥절 짐작도 못하겠는 상태.
막 집중해서 뭔가 하면서 블랙홀이 아니고 매일 어리둥절 오락가락, 정신없음 상태에서 그러다보니
미치겠어요. ; ㅜㅜ
 



연희동 사러가마트 근처에 

이런 사진관이 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면 

이렇게 사진관 상호가 보이게, 사진관 앞에서 찍은 

커플들 사진이 다수 검색된다. 이 사진관 바로 앞엔 cu 편의점이 있는데 

어느 날 사러가 마트에서 나와 편의점까지 걸어오면서 편의점에서 맥주 사냐 마냐 궁리하다가 

사진관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커플들을 보았다. 커플 사진 이벤트... 같은 걸 하나 보았다. 

잘 차려 입은 이성애 커플들이 길게, 기-이-이-일게 한 줄로 서 있던 모습은  


그 역시 사진으로 기록할 가치 있어 보이던 장면. 

한편 그 앞 편의점에서는:





맥주가 맛없어지고 

"알콜 한 방울이면 나는 세상과 악수를 한다"(전혜린 씨 표현) 같은 말들이 전하는 

유쾌한, 행복한 취기 같은 것도 이제 더는 느끼지 않는 편인데 


잠 잘 못자고 종일 고생한 날 저녁이면 

술을 부르는....... 그 특별한 상태가 있긴 하다. 맛은 없지만, 맛 없어도 먹어야 해. 

이 특별한 상태도, 그랬던 시절도 있었나 모르겠다고 추억할 날이 올지 모르지. 


그런데 어쨌든, 적어두겠다 생각했던 그 한 가지는 

이모저모로 (그래서 한 가지지만 20개의 포스팅이 나오게) 탐구해 보고 싶긴 하며

그래서 맥주잔 옆에 두고 더 쓰다 자러 갈 작정을 해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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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바젤론이 Slate 떠나 

뉴욕타임즈 매거진으로 가면서 남긴 고별사 동영상이 Slate 웹사이트에 있다. 

저 이미지는 그 동영상 캡처. 그 곳에서 자기 삶을 회고하고 그 곳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가 

칭송하는 내용인데 이런 말도 한다. 


"Slate는 굉장히 베푸는 곳이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 

아이디어의 공유, 전문성의 공유가 많이 일어난다. 그건 아주 특별한 일이고 또 

모두의 작업을 더욱 뛰어난 것이 되게 한다. 나는 그걸 매일, 내가 누구와 일하든 느꼈다. 


Slate has an amazing generosity of spirit. People who work here are 

very invested in each other's success. There is a lot of sharing of ideas and sharing of expertise, which 

is a really special thing and makes everybody's work stronger. (....)" 


이 외에도, 우리에겐 심지어 믿기도 힘들 정도의 말들이 더 나오는데 이 정도만. 

공적인 말은 그 정의상 빈말이다, 립서비스다. 이런 믿음을, 그 점 그 자신은 모르는 듯했지만 

깊이, 철저히 갖고 있던 분이 계셨는데 에밀리 바젤론의 고별사 동영상 보면서 그 분을 잠시 기억했다. 

립서비스가 서비스가 되려면 현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  


맥주를 점점 덜 마시게 되는 나머지 

거의 끊은 거 같은 나날. 그런데 오늘 너무 일찍 깼고 (2시가 되기 전이었다) 

그 때문에 종일 시달렸다. 잠을 깊이 잘 자면 머리도 몸도 가볍고 하려던 일들 거의 전부를 할 수 있다. 

커피, 담배, 혹은 맥주 생각이 훨씬 덜 난다. 잠을 잘 못자면, 커피 담배 맥주... 이것들이 훨씬 더 땡긴다.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약속되어 있지 않으며 누구든 언제든 죽을 수 있다. 만일 네게 남은 삶이 6개월이라면? : 이런 

질문을 조금 진지하게 하면, 일단 매일 잠부터 제대로 자야 한다... 는 답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데 오늘은 

.... 맥주 마시기 시작함. 흑. 

종일 졸린 데 버티느라고 너무 힘들었고 

내일부터 커피 담배 맥주를 멀리하며, 블로그 포스팅도 자제하면서 

잠 잘자기 실천하자고. 오늘은 망쳤으니 낼부터 하면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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