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네 공원은 아닌데 (그럴 수도?) 구글에서 "동네 공원"으로 찾아보니 나온 이미지. 

"동네 공원 플렉스" "작고 소중 우리 동네 공원" 등등 사는 동네 공원 자랑 글들 찾아진다. 

지금 동네 둘레길 입구와 근방 공원이 이 느낌 비슷하다. 푸르고 맑고 조용하고. 아주 너무 좋음. 유튜브에서 동네 공원 플렉스할 채널이 아닌데, 채널 주인이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 같은데, 좀 비현실적으로 좋아 보이는 (서울은 아니고 서울 근교) 공원 보기도 했다. 공원 보면서 그 동네도 이 집 다음 이사할 곳 후보지로.  


특히 새벽에 캄캄할 때 이런 공원으로 (적절한 조명) 가는 산책이 좋다. 예전 집 살 때 3,4시에 일어나는 세월 길게 보냈었는데 그게 무엇보다 이 때문이었. 겨울에는 6시에 일어나도 캄캄하지만 여름엔 4시 반만 되어도 늦음. 어느 날 새벽 캄캄할 때 공원에 갔다가 말라뮤트급 대형견은 아니었지만 허스키 정도는 되는 개와 어쩌다 마주치고 나서 새벽의 산책 루틴이 일그러졌었지. 이 때 119에 전화도 했었다. 내가 알아서 개를 피한다고 피하지만 피하지 못하고 깊이 물리고 쓰러진다면? 그러는 동안 응급차가 이미 오고 있어야 죽지 않겠지. 발견되겠지. 그 날 이후 개에 물려 죽은 사람 뉴스 두 번쯤 들은 거 같다. 


모르는 개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만나는 건 공포. 그러나 탁 트인 곳에서 말라뮤트급 대형견과 뛰고 놀고 하는 건 로망.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하면서 저것도 포함하고 싶어졌었다. 큰 개를 키운다. 개와 논다. 넓은 마당이 있다. 조용하다.




국민지원금 신청하라고 카드사 연락이 오고 있는데 

국민지원금 수령 기념으로다 (미리 기념) 동네 족발집에서 족발 사올까 하는 중. 

검색해 보니 맛집이라는 평가가 여럿 나온다. 저녁으로 촵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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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불태우고 (맥주 사와서 이미 있던 남은 소주 말아서 마시다가) 

이제는 우리가 (내가) 헤어져야 (자러가야) 할 시간.... 하는데 바로 저 음반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옆에 켜 둔 전화기에서. 


생애 최고 음반으로 생각하기도 했던 이것. 언제 어떻게 처음 알았나도 모르겠는데 

여러 시기가 거기 들어가 녹아 있는. 




얼마 전 포스팅했던 숲에 폭 싸인 거 같은 작은 공원. 오늘 거기 가서 운동하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거심. 뭐라고 하시나 잘 못 알아들어서 예?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너 항상 오던 그 다른 공원 요새는 안 가니? 였다. 


알아 듣고 나서 아하하하 네. (네네 안갑니다) 하긴 했는데 

아 그 할머니. 도대체 어디서, 어디서 얼마나 나를 보신 것이냐. 그 다른 공원의 어디서 얼마나. 

"오늘도 여기로 오나 보네?" : 이거 무의미한 겁니까. 아니면 도대체 나를 얼마나 주시했다는 뜻이 되는 겁니까. 


그런데 그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정말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신뢰하고 사랑;;; 하는 얼굴. 

니가 할머니라면 그렇게 웃을 수 있겠니. ;;;;;;;; 하지만 할머니라야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쨌든 내가 청도로 가서 살든 파주로 가서 살든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중요;;;;; 해질 수도 있겠고 

설령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그래도 무엇이 가능했나를 기억한다면......... 

그러니까 같은 할머니들끼리. 



아이고. 11시 되기 전 자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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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05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48

12분만에 취침 성공하셨을까요?^^

알라디너 교*님 페이퍼에서도 조깅하시다가 낯선 할머니들께서 말 걸어오신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뭔가 교점이 있네요^^

몰리 2021-09-05 08:53   좋아요 1 | URL
네 아주 오래 잘 잔 상쾌한 아침입니다... (음... 역시 소주의 힘!;;;)
할머니들 중에 우울하고 지친 할머니들이 많지만 ㅎㅎㅎㅎ (아니 뭘 안다고? 겉만 보고?)
가끔 소녀같은 할머니들. 다정하고 소녀 같은. 와서 말 걸고 눈마주치며 웃으시는. 저도 곧 (어느 쪽이 될지 몰라도) 합류할 할머니들의 세계 ㅎㅎㅎㅎㅎ 할머니들의 정치세력화! 를 꿈꾸....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중에서 이 채널 좋다. 

영어가 국적 불명인 것처럼 들리는 것도 좋다. 영어 억양에 예민하고 예민하게 포착하는 사람이면 이건 어디어디서 형성된 억양이다... 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국적, 어느 지역과 연결되는 억양이 사라진 영어로 들린다. 그런 영어로 정확하고 좋은 문장들을 말한다는 게 주는 즐거움 있다. 


9 to 5, 아니면 8 to 4. 매일 이렇게 일하면 

어떤 문이 열리지 않겠는가... 같은 기대가 있다. 

올해 남은 네 달은 이걸 시도해보는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이렇게 많았구나 알게 되던 상반기 다음 

그 얘기를 하면서 살 수 있는 길은 어떻게 가능한가 찾아보는 시간으로 하반기. 


누구든 자기 삶으로 모두를 위한 얘기를 할 수 있는데 ㅎㅎㅎㅎㅎ 이런 생각 매일 함. 

그 얘기를 하게 (할 수 있게) 하느냐 아니냐. 이것에 그 사회의 교육이 실패하냐 성공하냐의 기준이 있다고 해도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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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은 <이창> 생각하게 하는 집이다. 

창문 바로 앞은 길이고 길 따라 숲이라서 마주 보는 집들 안을 보게 되는 건 아닌데 

우리집은 꼭대기층이고 창문에 나와 있으면 길에서 오가는 동네 사람들 보게 된다. 숲 안엔 둘레길과 연결되는 오솔길이 있어서, 나무들 사이로 그 오솔길 걷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들이 고개를 들어 위를 보지는 않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하지만 나는 그들을 보고 있는....... 하튼 그런 배덕하게 <이창> 느낌. 


옆집엔 전업 주부같은 아저씨가 있는데 

굉장히 부지런하시다. 맛있는 것도 자주 대량, 박스로 사나르심. 

중형차 트렁크에서 비싸고 맛있어보이는 복숭아 (내가 사온 것과 대조되는), 싱싱하고 좋아 보이는 토마토 등을 박스로 꺼내서 나르시는 걸 볼 수 있다. 


말로만 아저씨가 아니라 실제로 내게 아저씨"뻘"인 것처럼 생각하다가 

.... 헉 아니다 내 막내동생 나이일 수도! 80년대 초반생일 수도! 81년생이면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 하나 아니냐. 

고 깨달았는데 그렇게 깨닫고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을 가능성은 아마 거의 없는 분. 머리가 흰머리가 전혀 없으며 매일 반들반들하게 왁스(?) 무스(?) 발라서 딱 각나오게 정돈하는 분. 그냥 이것에서 뭔가 78년생 느낌. 


그는 바로 그의 집 앞만이 아니라 넓게 한 서너 집에 해당할 구간 길을 

매일은 아니어도 꼬박꼬박 나와 청소한다. 빗질을 꼼꼼히 해서 쓰레기를 모으고 모은 쓰레기는 쓰레기 봉투에 담고 짱짱하게 묶어서 세워둔다. 외부 수도가 있는데 그걸로 정기적으로 물청소도 한다. 


오늘 오후에 그가 숲속 오솔길을 반복 왕래하면서 전화하는 걸 보았. 

............... 그의 부지런한 청소 덕분에 깨끗한 길을 매일 오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포스팅을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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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판, 한국어판 있는데, 불어 원서도 있어야지! 해서 어제 주문한 건 이것. 

이 책은 무엇보다 "회고록" 관점에서 보고 싶은 책이다. 특히 인문학자들이 쓴 회고록들 모으는 중인데 나도 그 장르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기도 해서. 저 밑의 포스팅, 우리에게 표준이 있었는가, 이 방향 주제로 일관하는 책을 회고록 장르로 쓰고 싶음. 이게 현실에서는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하면 욕은 욕대로 먹고 인생은 그만큼 또 꼬이게 할 주제인 것임. 그래, 그렇다면 현실을 떠나 책으로 탐구하겠어.   


그런데 절대 나는 그럴 수 없을 거 같지만 누군가 그럴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한국의 대학은 인간의 성장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것에 대해 걸작을 쓴다면 좋을 것이다. 웃기고 슬프고 부정할 수 없고 따라서 거부할 수 없고 심오하게. 그런다면 그 누구는 우리 모두의 은인이 ㅎㅎㅎㅎㅎ 된다고 봅니다. 우리 뿐이겠?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의. 그 책은 현실을 바꿀 것입니다. 



 


리스닝 생각할 단계가 아니지만 불어 공부와 관련한 동영상들 찾아보긴 한다. 

그러다 본 이것 조금 웃겼. 


특히 yellow ("Hello"를 말하지 못하므로, 이것저것 발음해 보다가 옐로우....). 

그리고 마지막의 "Thierry" (어 그래 니 이름이 "티에리"냐?) 


불어 원어민은 h 발음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I found happiness가 "I found a penis"로 들릴 수 있음. 이걸 활용하는 동영상도 있다. 


지금 찾아보니, 자막이 있던 것도 있었는데 찾아지지 않고 

하튼 이것이었다. 





- I have happiness ("I have a penis")

- Of course. 



프랑스인들은 "하이데거"를 발음하지 못하므로 "이데거"로 발음한다, 

혁명 당시 오하이오로 도피한 프랑스 귀족이 있었는데 물론 그들은 "오하이오"를 발음하지 못하고 "오이요"로 발음했다.... 등등의 얘기를 들어왔긴 한데 


뭐 발음이 중요함? 

h 발음이 없어도, 아니 없기 때문에도, 불어는 오묘한 언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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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01 2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슬픈 열대]!!!!!
[한국의 대학은 인간의 성장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몰리님께서 한국 사회에 던지는 넘나 중요한 질문!!!!
산 넘어 산, 코로나 시대 교육과 사람다움에 대해 저도 계속 고민입니다. 같이 이야기하고 급식먹고, 토론하다 살짝 얼굴 붉히기도 하고 술잔도 꺾고....그렇게 채워지는 사람다움이 코로나 시대 어떤 구멍으로 남을까...남지 않을까?!

몰리 2021-09-02 08:23   좋아요 1 | URL
우리는 회고록 저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회고록을 씁시다!
˝훼손된 삶에서 나온 성찰˝ 이거, 이걸 합시다. (아도르노가 기뻐합니다.........;;;;)

han22598 2021-09-01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브 코스!!! 프랑스인들의 영어라.....생각해보니 기억에 없네요 ㅎㅎ 뚜따따이..인도 사람들 영어가 처음에는 정말 알아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ㅋㅋㅋ 불어 배우시나봐요. 고딩때..불어시간에..쥬씨..투에..일레.알레.....주절주절거렸는데 ㅎㅎ

몰리 2021-09-02 08:27   좋아요 0 | URL
The Simpsons에 동네 그로서리 인도인 주인. ㅎㅎㅎㅎㅎ 인도인 주인 영어 그 특이한 발음 조롱하는 에피들 몇몇 진심 웃기고 좋았어요. 그러나 그러는 것도 인종차별인가? 생각하게 되던. 인종차별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인류애˝가 되는 때도 있지 않나 하게 됩니다. 너와 나의 발음을 놓고 웃음으로써 인류애..... ;;;;; 아 그런 인류애 실천하러 나가고 싶. ;;;;

라로 2021-09-02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ㅎㅎ 동영상도 컴으로 볼게요. ㅎㅎㅎ 다른 언어 사용자가 하는 발음 못 알아들어서 웃기는 상황 저도 몇 번 있었는데요 정작 제가 하는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 생겼던 에피소드도 떠오르네요. 깨알같은 즐거움을 주는 언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생각하니 아침부터 크게 웃게됩니다. ㅎㅎㅎ 불어, 제 딸은 전공을 했는데 발음이 아름답지만 흉내는 못내겠다 싶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까이거 나도 해봐? 뭐 이런 엉뚱한 생각도..ㅎㅎㅎ

몰리 2021-09-02 08:34   좋아요 0 | URL
불어 좋아요! 어떤 때는 영어와 정말 비슷해서 거의 영어의 방언 같은 (영어 화자가 보면 바로 다 이해하게, 그러려고 작정하고 문장들을 쓰려면 쓸 수도 있는 정도? 인 듯해요) 때도 있는데 아주 완전히 달라지는 면모들도 있고 그 달라지는 면모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생각도 자극하고.... 영어와 비슷한 면모가 처음 배울 때 적지 않게 도움이 되고 그럼에도 계속 넘어야 하는 어려움의 장애들이 또 도전이 됩니다! 프랑스가 역사도 재미있고 문학, 사상에서 독특한 저자들이 많아서 읽을 것들이 많은 것도, 아니 원래 그렇고 당연한 거겠지만 다시 보게 되었어요.

2021-09-03 0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몰리 2021-09-03 07:44   좋아요 0 | URL
프랑스인들 영어 발음 웃기다고 보여주는 동영상들 보다 보니까
˝프랑스가 7년 전쟁에서 승리했으면 지금 니들이 불어를 얼마나 못하나, 니들 영어 발음이 얼마나 웃긴가 조롱당하고 있었을 것을....˝ 이러는 댓글도 있더라구요.

아 7년 전쟁. 프랑스 혁명사 들여다보면서야 알았던 7년 전쟁.
정말 세상은 얼마나 다를 수도 있었던 걸까 .... 하면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