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크루제나 올클래드로 요리하면 맛이 다릅니까? 

여러 곳에서 듣기로 다르다는 게 대세였다. 


주방 넓은 데 간다면 나도 바꿔야지. 

르크루제까지는 아니어도 (관리 귀찮다던데 무겁고) 올클래드로.  


몇 년 전 올클래드는 아닌데 통삼중 큰냄비 사서 한 몇 달 잘 썼었다. 

그러다 이, 운신의 폭이 최대 세 걸음에 불과할 좁은 주방에서 큰 냄비를 옮기고 씻고 말리고 하는 것이 고달픈 일임을 자각하고 넣어 두었다. 넣어두기도 쉽지 않았지. 이걸 넣어두면 넣어두지 못할 것들은 어디 넣어두는가 결정하면서 넣어두기. 


이제 이사하니까 꺼내서 

닭볶음탕 해보았는데 

정말.... 다릅니다. ; 다릅디다. 코팅된 얇은 웍으로 할 때와 

통삼중 솥으로 할 때와 맛이 다르긴 다르다, 그렇구나 하면서 먹는 중. 여기 해보니까 닭볶음탕이 되어 나온다.  

얇은 웍으로 하면 볶음도 삶음도 아닌, 탕도 국도 아닌, 먹고 싶지 않은 붉은색 닭요리가 나왔었다. 식당에서는 얇은 양은 냄비 같은 걸로도 맛만 있는데 왜? 



유튜브에 자취남 채널도 어쩌다 보니 자주 보게 되었다. 

삼십대 초의 자취하는 남자가 서울과 가끔 서울 근방 자취하는 집들을 탐방함. 

연대 근처 4평 원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는 그 좁은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코스요리' 대접하기도 한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보여줌. 친구들이 그 집에 오기 전에 보고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도 있음. 


...................... 정말. 대다나... (반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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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3-27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저 냄비 아름답네요.

몰리 2021-03-27 12:46   좋아요 0 | URL
아 부엌이 좋은 집. 적당히 환하고 적당히 어둡고 넓고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한 부엌이 있는 집. ;;;;;;;; 그런 집 상상하게 됩니다. ㅜㅜ

유부만두 2021-03-27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싸고 무거운 조리도구들 물론 제 값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무거워서 잘 안 쓰게 되네요. 좋은 도구일수록 자주 쓰고 잘 관리하라던데 ... 역시 부지런함이 답일까요.

몰리 2021-03-28 07:10   좋아요 1 | URL
르쿠르제로 하면 김치찌개도 더 맛있다던데 느낌에 걸쭉한 (베이컨에 참치에 대파에 묵은지로 국물 별로 없이 끓이는 유형) 찌개면 확실히 다르다고 알 거 같았어요. 그 차이를 한 번 직접 체험해보고 싶긴 한데, 르쿠르제는 대충 씻고 말리면 녹이 슬기 때문에 잘 씻고 건조시켜야 한다고 어디서 보고 나서는 이건 그냥 모르고 살기로. 유부만두님 압도적이었던 요리 사진 포스팅 생각납니다.
 




책상 앞에서 의자를 뒤로 돌리면 벽이고 (정확히는 책장. 벽 앞에 둔 책장. 거의 등과 닿는다)

왼팔 옆으로는 이렇다. 오른쪽 하단 pc, 여기서 옆으로 이어져서 긴 책상 공간이 있다면 저 널부러진 

책들이 그 책상 위에 정리될 수 있겠는데 그러지 못함. 다른 데 둘 책들은 다른 데 두고 필요한 책들을 보이는 

책장에 꽂아두고 쓸 수도 있겠으나, 수시로 필요한 책들이면 주로 꺼내놓고 있게 되고  책들을 옮겨 둘 

공간이 없기도 하다. 





성서 공동번역에 참여했던 선종완 신부의 책상. 

히브리어 구약, 희랍어 신약, 아람어 신약 등은 물론 여러 언어 번역 성경들과 기타 수시로 참고할 문헌들이 많아서  

이런 책상을 제작해야 했다고 한다. 


종교에 우호적; 되고 나니 

책상도 신부님 쓰셨던 책상이 모델이 된다. 

나도 이런 책상, 이 비슷하게 구현될 책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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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3-26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저런 책상 갖게 되시길 응원합니다!!

몰리 2021-03-26 20:19   좋아요 1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야매로 비슷하게 (독서대를 다수 구입하여 늘어놓는 방식으로 ㅎㅎㅎㅎ;) 해보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미미 2021-03-26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훠!! 😳 두 번째 사진 넘 놀랍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멀티테스킹이네요! 좀 많이 멋진듯👍 독서할때 이렇게 하면 재밌을것 같아요ㅋㅋㅋ

몰리 2021-03-27 06:26   좋아요 2 | URL
정말 멀티태스커 책상 왜 출시 안됐나 ; 하게 됩니다.
일명 신부님 책상, 그 책상 나와야. ;;;;;

유부만두 2021-03-27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속 책 제목이 눈과 가슴을 확 찔러요 <You must change your life>

몰리 2021-03-28 07:11   좋아요 1 | URL
저 책. 저는 실제로 저 말이 제게 작동한 거 같아요.
그래. 그래야겠다.... 그래야하고 말고. 아직 늦지 않았다. ㅎㅎㅎㅎㅎ 이런 심정이 지속되는 중입니다.
 



집이 나가고 나도 집을 구해서 

이사를 하게 되고 나자마자 냉장고가 고장났다. 

냉장고를 쓸 수는 있는 고장이라서 이사한 다음 그 집에서 냉장고를 사겠다 계획이긴 한데 

고장난 냉장고 쓰는 것도 꽤 고달픈 일이다. 이 냉장고는 10년전 중고로 구입했고 그 때 이미 아마 10년 이상 되었을 것이었다고 짐작한다. 사실 처음부터, "고장!"까지는 아니라도 어설프게 (냉장실이 냉동실 같아졌다가 아니었다가를 반복하는 거 같은) 작동했고 이번 본격 고장 전 꽤 오래 고장나 있었다.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물이 새고 그 물이 냉장실에서 언다는 문제. 이 문제는 냉장고를 다 비운 다음 전원을 빼고 냉장고 안을 완전히 건조시키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결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긴 했으나 차일피일 하지 않으면서 적어도 2년 세월이 흘렀. 


냉장고를 살 수도 있긴 했는데 (냉장고 살 돈이 없던 건 아니엇....) 버틸 때까지 버티다 오늘에 이름. 

아무튼 냉동실에서 물이 새어 냉장실에서 언다는 문제는 버티다 보니 어느 날 거의 해결이 되어 있기도 했다. 냉장고가 자체 교정. 그러다 이번 본격 고장으로, 냉장고 문이 닫히지 않게 되었다. 지금 물채운 병으로 막아두면서 쓰고 있다. 냉장고 문을 열 때 물병을 치우고 냉장고 문을 닫으면 물병으로 막아 둠. 


냉장고 문 열기를 아주 삼가하게 됨.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에만 열게 되는 중이다. 


이사갈 집은 새 냉장고를 설치하고 싶어지는 집이다. 바닥도 벽도 깨끗하고 공간이 냉장고를 위한 공간이 있다. 

지금 집은, 바닥이나 벽이 더러웠던 건 아니지만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막 지은 10-12평 집이라서 냉장고를 둘 공간이 없는 집. 아무튼 새 냉장고에는 과일과 물, 밥(얼리는 밥) 언제나 넉넉히 채워두고, 조용한 집에서 그것들을 먹으면서,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감사히 쓰면서 ㅎㅎㅎㅎㅎ 읽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들 집중해서 읽고 써야 하는 글들도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역시 이렇게 서재에 쓰는 것이 (무엇에 대해 쓰든) 

일기에 쓰는 것과는 다르게 정신분석 효과가 있긴 있다. 

이렇게 서재 포스팅을 하면서, 글쓰기에 착수하는 그 상태, 그 상태에 조금씩 가까이 가는 거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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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3-24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몰리님 글 읽는 거 진짜 너무 좋아요. 이상하게 힐링돼요. 이사도 응원하고 글쓰기도 응원합니다!

몰리 2021-03-25 08: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만세!
우리 함께 만수무강합시;다;!
 




그 동안에도 당장 필요하지 않은 책들 다수 사들였는데 

그 중 이것도 있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는 팔지 않고 분도 출판사 홈페이지로 가야 살 수 있다. 

3만원 이상 무료배송이어서 (배송비 내고 원하던 것만 사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무료배송하기 위해 3만원 이상을 만들어야 함) 수도원에서 만든 묵주도 구입하고 아래의 책도 구입.



해방신학의 영성(인상)




셋 다 받아서 내내 오직 보관중일 뿐이긴 하다. 

성지순례에 관심이 생긴 건 유튜브에서 성지순례하는 남자 채널 보고 나서. 

초딩 ; 시절 가본 유명한 성지들, 수도원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 채널 보면서는 

무려..... 지금 내게 차가 필요한 이유, 성지순례, 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앉아 있었다. 차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은 성지순례 가겠다, 가고 싶다고까지. 


성지순례에 관심 있고 한국에서 천주교 역사에 관심 있고 

독실한 ㅎㅎㅎㅎㅎ 신도이기까지 한 누가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불편하지 않게 어울릴 수 있다면

같이 성지순례 다니면서 종교, 신학, 기독교, 한국 천주교 성인들, 외국 성인들, 성 아우구스티노, 토마스 아퀴나스 등을 주제로 무한히 얘기한다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여러 번 들기도 했다. 무한히 얘기하기 위해 공부한다면 좋겠다. 같은. 


저 아래 포스팅에 썼던 어린 시절 성당의 신부님. 

성당 다녔던 어린이들 전부를 사랑하신 분이었다. (.....) 음 뭐랄까 이런 얘기는 웃음 없이는 하기 힘든 

얘기 같긴 한데, 하여튼 진짜로 그러셨던 분. 진정 우리들의 목자이셨. ;;;;; 

앞으로 사는 동안 신부님께 돌려드릴 것도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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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03-24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바람이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나이 들고 은퇴한 이후에야 그런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몰리 2021-03-24 13:23   좋아요 3 | URL
일단 서울 순례길부터 다녀보려고 생각은 하는데 아 정말 이것도
실행은; 아마 무진장 오랜 시간 뒤에나 가능할 거 같다고 예상하게 됩니다.
저도 노인이 되면 다른 노인들과 ㅎㅎㅎㅎㅎ 성지순례 다니겠다는 상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라파엘 2021-03-24 13:36   좋아요 2 | URL
대학생 시절에 중세철학 수업은 매 학기 한과목씩 꼭 수강했었는데, 은퇴하고 성지순례 다닐 때 대화하기 좋도록 틈틈이 더 공부해야겠어요.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을 만나서 반갑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자취방. 하면 생각나는 방 중엔 

80년대 신림동 사촌오빠의 방이 있는데, 사촌오빠는 

전국수석 혹은 차석 그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랬다 해도 놀랍지 않을 엄청난 학력고사 성적으로 

샤대 가신 분이었다. 집안에서 최초로 대학을 가면서 샤대 가셨던 막내 삼촌 이후 사촌오빠가 한번 더. 

그리고 나의 오빠가 (....) 그랬던 80년대. 80년대말. 


지금 내게 샤대는 뭐 그냥 그렇; 그렇고 그렇;은 아니고 그렇게 대단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고딩이던 80년대엔 아니었고, 사촌오빠가 살던 집에 처음 가보았을 때, 그 집에 있던 무엇이든 금빛 후광을 

거느린 것처럼 보이던 그 느낌은, 지금도 소환하려면 소환이 되는 느낌이다. 모두가 신비하게 보이던 그 집. 부자인 

나의 고모가 사촌오빠에게 아낌없이 돈 쓰게 해주었던 그 집. 




그 집과 비교하면 (심지어 80년대의 그 집과 비교해도) 아주 못한 내가 이사갈집. ;;;;; 

그럼에도, 조용히 흥분하게 되고 흥분이 지속되는 내가 이사갈 집. ;;;;;;; 

그 집 다음의 집은 내집어어야한다고, 책만이 아니라 옷도 더 잘 보관할 수 있는 내 소유의 집이어야한다고 

생각하게 함에도, 그럼에도 일단은 그 집이 이 집 다음 내가 살 집임을 기억하면 자다가도 웃고 있을 내가 이사갈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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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3-24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다섯손가락 앨범 (그것도 LP) 이 등장하네요. 제 친정에 가면 저 앨범 아직도 있어요 (요즘 말로 다섯손가락 찐팬이었답니다).
이사 앞두고 심난하시기도 하고 짐 정리하다보면 지난 날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그러시겠어요.

몰리 2021-03-24 07:10   좋아요 0 | URL
당시 사촌 오빠네 집에도 이게 있었던 거 같아요. 여러 LP들 중에서 이것.
환하고 넓었던 집. 대학생은 이런 집에서 사나, 잠깐 환상(망상)에 빠지게 했던 집.
지난 세월 돌이켜보게도 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사실 돈 걱정이 없다면 오히려 이사를 ㅎㅎㅎㅎ 자주 다닐 거 같아지기도 하고 그래요.
젊었을 때라면 그랬을 거 같은. 이제는 다시 생각하면 정착 쪽으로 기울어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