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서평 팟캐스트에서 듣고
장바구니 넣어둔 책이다. 구입 우선 순위에서 1,2 등을 다투는 중.
<미국의 반지성주의> 쓴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지적 평전. 팟캐스트 출연한 이 평전 저자는
미국에서 나온 사유하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자기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거의 언제나 애정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식으로 말했다. 내가 그런 인간인데, 호프스태터를 지나칠 수 있었겠는가. 호프스태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식으로 말했다.
이 팟캐스트 들으면서, 그들이 전하는 입장을 완전히 똑같이 내 입장으로 갖게 되는 때 있다. 얼마 전에는 "표절"에 관한 얘기가 그랬다. 청취자가 이메일로 이들에게 질문했다. "나는 원고는 여럿 있지만 아직 출판하지는 않은 작가다. 출판 에이전트를 찾고 있는데 걱정되는 게 있다. 내 원고가 마음에 들었는데도 에이전트가 원고를 돌려 보내는 경우도 있는가? 그런 경우도 있다면, 혹시 내 원고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싶은 동기에서 그러는 때는 없는가? 에이전트가 다른 작가에게, 내가 받은 원고에서 읽은 것인데.... 하면서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는 없는가? 작가 지망생이 출판 에이전트를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대화가 꽤 오래 진행되었는데, 결국 이들의 답은 "신뢰할 수 있어. 이 업계가 그렇게 돌아가. 예외가 있겠지만 극히 드뭅니다. 그러니 신뢰해!" 였다.
많이 와 닿고 밑줄 긋고 생각하게 되던 건 저 구절이었다. "a poor form."
"투고 원고를 읽고 아 이것 참 기발하다 감탄할 수도 있다. 아 내가 이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했다면! 할 수도 있다. 사실 그러는 일도 현실에서 실제로 별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거 같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원고 파일을 닫으면서 이걸로 내가 은밀히 뭘 해봐야지.. 생각하고 실행한다는 것? It really is a poor form."
form, 이 단어를 역량, 실력, 관행 같은 의미로 쓰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참 신선했었다.
"return to form" 이 구절, 엄청 신선했었다. (폼 회복했네...... 이 말을 쓸 일이 많아야 한다...)
"poor form", form을 이렇게도 쓰는 건 저기서 처음 들었는데, 이 역시 매우 신선했고 많이 생각하게 했다.
그게 "poor form"이라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갖는 거의 절대적인 억제력!
그것이 어떤 부끄러움, 수치인지 알기 때문에! (.................) 이러면서 감탄했다. 얼마나 긴 주석을 여기 달 수 있는 것이냐. 한국의 상에 이걸 적용해 보라.
*이렇게 또 개뜬금 포스팅 합니다.
정신이 입고 있는 피해들을 우리는 기록합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