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 마리아스. 역시 nyt 서평 팟캐스트에서 처음 들었다. 매우 유명하고 현존 남미 작가들 중 최고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고. 


밑의 두 개 포스팅은 논문 최종 수정 작업 막바지에 도저히 숨막혀 못할 거 같은 상태에서 맥주의 힘으로 간신히 진척 내던 저녁에 했던 포스팅이다. 이 논문을 투고했던 때엔 적을 둔 곳이 있었고 게재 결정이 났을 때엔 적을 둔 곳이 없었는데 게재 결정 난 다음 그 점에 대해 말했었다. 지금 나는 무직이다. (*ㅎㅎㅎㅎㅎㅎ 웃음 표시 해야 할 거 같.) 소속 기관이 없는 독립 연구자입..... 


최종 원고 받아보니 저자 이름 아래에 투고 당시 소속 기관이 표시되고 편집자가 빨간색으로 "지금 소속이 그곳이 아니어도 논문은 그것을 작업했던 당시의 소속 기관으로 표시하는 게 관행이다"고 적은 내용이 있었다. 바로 이것이 자극한 격한 저항. 편집자를 향한 저항이 아니라 소속 기관이 그렇게 표시되어야 함에 대하여. 그곳은 논문을 못쓰게 하던 곳이었다. 너 논문 쓰라고 돈 주는 줄 아냐? 이게 공기 속에 흐르고 밥에 담겨 나오던 그곳. 니가 누구 덕에 밥먹고 사나는 아냐. ㅋㅋㅋㅋㅋㅋ 미드 에피소드 요약할 때 그러듯이 "소속기관", in which..... 이 형식으로 그 점에 대해 말해야 할 거 같았다. "소속기관", where you dig your own grave just by breathing.... 


오늘 수정 원고 보냈고 편집자의 놀라운 편집에 대해 내가 전한 감사의 말에, 돌아온 감사의 말도 들음. 학술지는 외국 학술지고 투고할 때, 아 여기 내가 실을 수 있을까 했던 곳이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려움이 없었다. 막히는 대목이 없었다. 소통이 다 잘 되었다. 영어로 쓴 글에 편집을 받아본 경험이 아주 많은 건 아니긴 한데, 여기서 받은 편집본은 몇 군데 오류가 있기는 했지만 (그건 극히 세부적, 전문적 내용이라) 여러 번 깊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런 정밀한 검토를, 이런 세심한 이해를, 언제나 받아볼 수 있다면...... 이런 생각 들었다. 



격한 저항감. 깊은 감탄. 이 둘을 오가면서 오만 생각들 자극됨. 

그리고 나는 맥주와 썬칩을 충분히 사서 쟁여둔 다음이니 포스팅을, 폭풍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