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장정일 지음 / 미학사 / 1994년 11월
평점 :
절판


장정일이라는 이름은 익히들어왔지만 뭐 좀 이슈가 되는 작가구나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작품의 발표년도가 1995년을 전후로 하고 있으니, 그당시에 나는 소설이라고는 손대지 않던 시절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장정일의 작품과 이력들을 읽고 어디부터 시작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제목이 가장 익숙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부터 읽기로 했다.

난 사실 이 책의 제목을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로 기억하고 있었다.

시작은 평범하다. 평범한 직장인의 직장과 가정 생활로 시작되는 듯하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반복이 이어지고, 반복은 조금씩 뒤틀려(?)진다.

아침에는 반지하방에서 나가서 저녁에는 3층으로 돌아가고, 커피를 시켰는 데 차를 마시고 있는 그런 식이다.

이런 소설의 형태는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반소설 Anti-roman 또는 신소설Nouveau Roman이라는 이름의 장르에서 보여주는 형식의 파괴, 따라서 가만히 졸듯이 느긋히 소설 보는 독자를 정신 번쩍 차리게 하는 그런 류이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는 것은 흔히 말하듯이 참신 발랄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Alert 하게 한다는 말이다.(음, 이 단어 또한 가장 적절한 한국어 단어를 찾지 못하는 말중에 하나임)

이렇게 잘나가다가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것 처럼 왠 "뚱딴지" 같은 소리가 등장하는 데. 그게 바로 "재즈敎"의 등장이다.

이게 바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유를 알게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부터 소설은 나락으로 빠져서 그렇게 끝나고 만다.

1950년대에 프랑스에서 유행한 반소설의 형식이 1990년대의 한국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