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살림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하게 연도별 역순으로 읽게 된 신이현의 소설들.
앞서의 두 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는 좋으나 뭔가 모르게 잘 어우러 지지 않은 뭔가 많이 부족함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에 이르러 드디어 '이거야'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뭔가 부족했던 점이 모두 채워진 '완벽해' 라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그동안의 갈증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듯하다.
가장 처음 만든 첫작품이 내가 보기에는(절대 주관적임) 완성도가 가장 높다.

주인공 윤이금는, 태정이 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 방에 숨어있는 다.
그 방은 숨어있기가 좋다.

아마도 그 방이 윤이금에게 숨어있기 좋았던 것은 그 방에 태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로 나타난 제 2, 3의 태정이도 마찬가지 이다.
왜냐면 윤이금이 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고 숨어있고 싶은 사람이었으므로.

윤이금이는 도저히 현실에서는 그녀을 좋아하거나 결혼하자고 할것 같지 않은 남자가, 넝쿨채 굴러와서(?), 결혼해 달라고 해서 결혼을 하고, 그녀의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사는 평범한 삶에 적응해 보려고 노력도 했는 데. 결국은 그 방으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그렇지 않아도 숨어있기 좋은 방 하나만, 태정이 같이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는 동료(?)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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