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일공일삼 6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박양규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칼레는 부모님이 이웃에 맡겨놓고 외출했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가 되었다. 다른 친척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집 저집 돌아다니다가 결국 고아원에 보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예순여섯의 나이가 아이를 기를 만큼 젊지는 않지만 자신이 아이를 맡기로 한다.

할머니와 살게된 칼레는 모든 것이 낯설다. 할머니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칼레에게 새롭게 무엇을 해 줄 수는 없다.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여 살아갈밖에

부모님의 양육과 다른 방식의 양육을 받게 된 칼레의 당황스러움과 혼자 살아온 할머니와의 갈등은 이미 표지에서 서로 등을 돌린채 서로의 일만을 하는 그림이 말을 하고 있다. 살아온 방식의 다름은 있지만 이들은 티격대며 낯설음 속에서 점차 적응해 가고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깨닫게 된다.

할머니란 캐릭터가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할머닌 긍정적인 사고의 주인공이며 유머를 즐길 줄 아는 멋쟁이 할머니며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으로 묘사가 되어있다. 누구에게도 굴함이 없는 당당한 할머니인지라 그가 할머니라는 사실을 잠깐씩 잊게도 된다.

그녀가 할머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은 그녀의 낡은 육체와 손자인 칼레가 충분히 한사람의 인간으로 성장 할 때 까지 자신이 살아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는 대목에서 일뿐이다. 자신이 병들어 죽고 다시 어린 손자 칼레가 고아가 될까 늘 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난다. 언젠가는 자신이 죽고 칼레가 혼자 남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노라는 할머니를 보면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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